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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마켓 주민불편은 “뒷전”
sdmnews 옥현영 기자
2014-12-15 08:41
행사 열리는 열흘간 연세로 마을버스도 못다녀, 주민 불만
서울지방경찰청에 도로 열어달라 3000명 민원 접수
구는 홍보에만 주력, 건설관리과 허가 없이 배너기 설치
서대문구가 크리스마스 마켓 홍보를 위해 설치한 배너광고가 게첨된 연세대앞 8차선 도로다. 이 배너는 건설관리과의 허가를 거치지 않고 설치됐으며, 한쪽에는 모 배너기를 제작한 기획사의 뮤지컬이 홍보되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크리스마스 마켓을 두고 주민 3000여명이 연세로 통행제한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서대문지방경찰청에 접수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더군다나 구가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위해, 연세로와 이대 및 신촌 지하철 역 인근과 명물거리, 이대 걷고싶은거리, 연세대 인근에 부착한 수십개의 배너광고가 허가절차를 무시하고 게첨돼 민원을 유발하고 있다.

구는 지난 12월 5부터 한 뮤지컬 기획사가 협찬한 배너기 수십개를 연세로 주변에 무작위로 설치하는 등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거리 배너는 사실상 불법이지만, 공공의 목적으로 설치할 경우 자치단체의 허가를 거치면 게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배너기가 설치된 이후인 9일 현재 건설관리과에서는 이를 허가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관리과 관계자는 『연세로 일대에서 진행되는 행사라는 판단하에 업무를 지역활성화과로 넘겼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배너기는 연세로 외 기타 도로에도 설치돼, 건설관리과의 허가가 필요한 상태였다. 또 크리스마스 마켓과 뮤지컬이 어떤 공익적 역할을 하는지도 따져봐야 할 문제다.

주민들은 이외에도 주말만 차량을 통제하는 연세로가 크리스 마켓이 열리는 19일 금요일 밤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차량이 통제된다는 사실에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신촌 일대 주민들이 택시를 이용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많은 거리를 걸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을 이용하는 인근 주민들과 연세대학을 오가는 학생들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서대문구가 순차적으로 신촌 연세로를 보행자 전용지구로 전환할 계획이어서 이에대한 주민들의 탄원서가 서울시를 통해 접수되는 등 집단반발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연희로 일대 주민들은 서울시에 보내는 탄원서를 통해 『신촌 대중교통 전용지구 설치 공사기간 내 신촌전철역에서 연세로를 통행하는 마을버스 및 시내버스가 없어 동교동 로터리 방향으로 우회하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했다』면서 『하차 후에도 몇 백미터씩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이동하는 불편함을 겪었지만 대중교통전용지구 완성 후 편안하게 생활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인내했으나 또다시 보행자 전용도로로 전환한다는 구의 계획이 있으니 이를 막아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탄원서에 대해 지난 11월 19일 서울시는 공문을 통해 『서울시는 신촌 연세로를 시민들이 더욱 만족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고민하고 있다. 이 방안중 하나가 주말에만 운영하는 차 없는 거리를 주중으로 확대하는 보행자 전용지구의 운영이지만, 이러한 정책 전환의 여부는 시민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설명회를 거친 후 결정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주민들은 현재도 탄원서를 계속 접수받고 있으며, 이를 서대문구와 서대문구의회, 각 정당에 보내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19일 크리스마스 마켓 개장일을 앞두고는 모 제약회사가 후원하는 대형 트리마저 신촌 5거리에 세울 예정이어서, 특정종교 행사에 자치구가 지나친 예산집행과 무리한 업체후원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 역시 일고 있다.
한 주민은 『크리스마스가 우리의 명절인가? 특정 종교행사에 자치단체가 열흘씩 거리를 막는데 주민을 위한 행정이라고 볼 수 없다』며 『신촌상인들의 상권 활성화가 축제 개최의 이유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단체장의 월권이라고 본다』고 항변했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크리스마스 마켓은 올해로 연2회째다. 문화체육과 담당자는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홍보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부스는 판매보다는 체험 위주로 진행할 것이며, 판매 역시 20~30% 할인된 가격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