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벽일까, 또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문일까?』
지난 27일 주민과 직원을 대상으로 웰다잉(well-dying)에 관한 특강이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려 3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현채 교수는 죽음학 특강을 통해 근사체험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 즉 심장박동이 정지되었다가 심폐소생술 등으로 다시 살아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했다.
죽음을 겪은 사람들은 죽어 있는 동안 보고 들은 경험이 많아 선진국 25개 AWARE 센터에서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뇌기능이 멈춘 뒤에도 의식이 있었던 체험을 활발히 연구 중이라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서울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로 한국죽음학회 이사 및 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 제정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삶과 죽음의 인문학」, 「영화를 통한 현대인의 죽음 이해」같은 논문을 집필하기도 했다.
「죽음은 벽인가, 문인가?」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정 교수는 근사체험 등에 대해 설명하고 『죽음은 새로운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므로 큰 고통으로 여길 일이 아니며 이럴 때 비로소 평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죽음을 맞는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의사의 도리라고 생각하지만, 병원 중환자실에서는 존엄을 찾아볼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 말했다.정 교수는 또 『살아가는 과정만큼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하기 때문에 삶이 얼마 남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빨리 그 사실을 알리고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죽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준비 교육을 통해 죽음을 당하지 않고 맞게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통해 우리 모두가 현재를 더욱 의미 있게 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강 후, 서대문구는 행사에 참여한 주민과 직원 300여 명에게 엔딩노트를 무료 배포했다.
서대문구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난해 제작한 엔딩노트는 ▲꼭 연락해야 할 사람 ▲주요 물품 보관 장소 ▲원하는 장례방식 ▲장례를 부탁하고 싶은 사람 ▲받을 돈과 갚을 돈 ▲유산과 유품 처리 ▲구청에 대한 유언집행 의뢰 ▲남기고 싶은 이야기 등을 기록하도록 구성돼 있다.
엔딩노트를 받고 싶은 구민은 서대문구청 복지정책과(330-1355)로 문의하면 된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