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5월 신촌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본격 가동된 신촌 홍보 앱 「놀러와 신촌」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놀러와 신촌」 앱은 개발 당시 모바일 사업 참여에 동의한 신촌 내 상가 1262개소의 소개와 동영상을 포함하는 한편 신촌의 역사와 문화콘텐츠, 지도서비스는 물론 상인들이 직접 상점 정보와 이미지를 동영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야심찬 계획을 갖고 개발을 시작한 「놀러와 신촌」은 초기부터 갈등이 많았다.
상인들은 상인대로, 신촌을 전혀 모르는 전라도의 업체가 이 사업의 입찰을 따낸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당시 경제발전기획단 내 지역경제과에서는 구예산이 아닌 행안부 예산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니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놀러와 신촌 앱」은 신촌 모바일스마트 타운 사업의 일환으로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후 이런 상인들의 요구와 서대문구의 개발 의지와 맞물려 2012년 12월 국비 3억9500만원이 초기 구축비용으로 투입됐다. 그 후 신기종과의 연동 문제해결을 위해 2013년 5월 1395만원이 추가로 편성됐다.
또 2013년 12월에는 외국 관광객을 위해 중국어 영어지원 서비스 개발에 1350만원, V3프로그램 구매비용으로 220만원이 들어갔고, 올해 4월에는 최신기종 해상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비로 828만원이 투입, 총 4억2078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이외에 2013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리플렛 스티커, 액정클리너 등 홍보물 제작비로 1285만6730원이 소요돼 총 4억5000만원에 가까운 예산이 집행됐다.
현재 신촌지역 활성화를 주로 전담하고 있는 지역활성화과 경제활성화팀에서는 「놀러와 신촌 앱」의 다운로드 수가 총 1만1700번 정도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이 앱을 관리하는 전문관리자는 없다. 구 관계자는 『앱은 홈페이지와 달라 그때그때 정보를 수정하기 어렵다. 또 개·폐점이 수시로 이뤄지는 신촌의 상점들을 관리할 전담직원이 없어 자치행정과의 대학생 아르바이트 인력을 이용하거나 국비 장학생들 인력을 지원받아 상가현황을 파악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연히 내용이 부실해 질 수 밖에 없다. 신촌상가정보, 소중한 추억, 신촌알리미, 신촌 테마거리로 나뉜 앱 메뉴는 비전문가들이 보기에도 정보가 너무 빈약하다.
11월 현재 「놀러와 신촌 앱」에 등록된 상점들은 제대로 된 댓글이 하나도 없는 곳이 수두룩한채 상점들의 정보만이 담겨 있다. 그나마 알리미 메뉴에는 100개도 되지 않는 상점들의 후기 댓글들 몇개가 올라와 있고, 그나마도 같은 사람이 올린 글들이다.
알림방에는 2014년 2월1일 등록된 행사정보 4건만이 덩그러니 게재돼 있다. 역사와 문화콘텐츠를 탑재하겠다던 계획도 「놀러와 신촌 앱」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신촌의 명소로 현대백화점 시계탑과 유플렉스앞 빨간 잠수경, 판자집, 소공연장, 기차역사 9곳에 대한 소개가 전부이고, 소중한 추억 메뉴에는 연고전, 신촌 대학연합축제, 신촌 소개에 이어 신촌 명소에 수록된 신촌기차역이 또한번 소개돼 있다.
스마트폰 앱은 구축이 다가 아니다. 그 곳에 이용자들이 활발한 정보 교환과, 소식, 댓글 등으로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 그러려면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다양한 정보가 공유돼야 하는데, 놀러와 신촌은 4억원이 넘는 예산에 비하면 알맹이가 너무 없다.
행안부가 앱의 초기비용을 지원했다면 그 후속관리는 서대문구가 고민했어야 한다. 쓰이는 곳은 있지만 책임질 사람은 없는 국가예산의 블랙홀, 또다른 구멍을 보는듯하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