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자의 모노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가 이번에는 소극장이 아닌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10월 16일 목요일 오전 11시 예전과 같은 이른시간 진행된 콘서트는 객석 200여석을 가득 메웠다.
서울튜티앙상블(예술감독 김지현)이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마티네콘서트 올해 마지막 무대로 원래 소극장 공연을 위해 기획됐으나 영상이 곁들여 지면서 대극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지난해 7번의 마티네 콘서트로 주부들의 아침을 이야기와 함께 클래식으로쉽게 풀어 냈던공연이 올해 에는 3회로 기획 10월 공연이 마지막 무대를 열었다.
공연의 시작은 배우 박정자 씨의 독백으로 시작됐다. 『삶이 이렇게 고독한데 살 가치가 있을까?』라는 스스로에게 묻는 독백은 객석을 메운 관객들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매아리가 됐다.
목소리, 무대 공포증 등 연극무대에서 여배우로 살아온 50년을 진솔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박정자씨의 이야기가 브람스의 음악과 함께 특별한 영상과 함께 어우러졌다.
브람스 첼로 소나타 1번 38악장,과 심포니 3번, 비의 소나타로 불리우는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과 함께 브람스의 자장가가 이어졌다.
브람스는 슈만의 제자로 그의 아내 클라라를 사랑하며 평생을 보냈다. 결국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채 클라라가 죽은 1년 뒤 자신도 생을 다하게 되는 브람스의 한맺힌 생애가 그의 음악속에 고스란히 묻어 있음을 배우 박정자는 이야기 한다.
또 배우 박정자는 연극 무대 공연을 위해 뱃 속의 아이를 사산한 경험을 헤밍웨이의 이야기를 인용해 관객에게 전달한다.
『헤밍웨이가 소설가들의 모임에서 이야기 했다. 난 단 여섯 개의 단어로 모든 이를 울릴 수 있다고. 그 여섯 개의 단어는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단 한번도 신지 않은 아기 신발을 팝니다)라고. 이 문장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비극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잔잔하게 진행된 박정자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내년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