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서대문소식
녹슨 우편함이 호박, 꽃 담아 탈바꿈
sdmnews 김지원 기자
2014-09-29 18:06
홍은1동, 주민 주도로 기업 후원한 마을가꾸기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마을 주민 사업 진행 도와
우체통 그리기에 참가한 한 주민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며 참여하고 있다.

지난 13일 하나금융그룹과 홍은1동 주민,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회원 등 35명은 호박골 우편함 교체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녹슨 우편함들은 여러 손길을 거쳐 꽃과 호박이 담긴 모습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본지 614호에 보도된 홍은1동 김중범 통장 외 주민 3명은 기업 주도의 벽화사업에 참여 마을재생을 이끈데 이어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마다 상자텃밭 및 꽃 등을 배치했고 후속작업으로 우편함을 택했다. 

호박골 마을사업에 1여년간 지속적으로 참가해온 하나금융그룹 하나봉사단은 이날에도 20여명이 참여, 우편함 그리기 봉사를 진행했다.
지난 4월부터 합류해온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프로젝트마케터 10명이 참가해 이날 우편함 교체 지원 및 봉사자 인솔을 맡았다. 프로젝트 마케터는 기업이 사회공헌자금을 지역에 어떻게 쓸지를 기획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직장 퇴직자,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마케터들은 주민들과 상의해 기업이 당초 새 우편함을 전달하지 말고 고치보자는데 뜻을 모았다.

우편함 그리기는 준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전날 밑바탕 작업에 이어 당일 아침에는 이쑤시개 등으로 도안을 하나 그려 넣는 「먹지 작업」을 1시간 이상 진행했다.
이후 봉사자들이 그림에 일일이 색칠을 시작해 완성하는데 3시간 정도 작업시간이 더 소요됐다.
시범1차로 진행한 80여개 우편함 교체에만 2일이 걸린 셈.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류연(숭실대,경영3) 등 봉사자 5명은 작가를 섭외해 꽃과 호박이 담긴 도안을 제작했다. 주민들을 도와 우편함 바탕작업을 거들었고 당일에는 하나봉사단원들의 그리기를 지원했다.

이진원 회장은 『벽화와 달리 우체통은 그림도 작아서 힘들었을 것이다. 보다 단순했더라면 좋았겠다』면서 『봉사자들이 떠나면 남은 주민들이 마져 마무리해야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참가한 남광우 하나은행 팀장(이촌 중앙지점) 은 『붓 잡아본지도 오랜만이라 색칠이 어려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의정부에서 온 강혜영 학생은(상우고 3) 『사회복지를 전공을 희망해 다양한 봉사에 참여중인데 이번은 색다르고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자녀나 동료들과 우체통을 완성한 참가자들은 기념 촬영을 남긴 뒤 봉사를 마쳤다.
한편 이번 사업에는 바램대로 최초로 젊은 주민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홍은1동에서 나고 자라 결혼 후에도 살고 있는 이상호(45세)씨 문수현(39세) 부부는 젊은 마을 주민 중 유일하게 우체통 교체사업에 참가했다.

이 씨가 우편함에 꼼꼼히 색칠한 작품은 참가자들 중에서도 단연 수준급, 이씨는 『중학교 미술부 이후 처음 그려본 실력이라 떨린다. 그동안 지켜봤는데 기업의 단기 사업에 주민이 합류한 탓에 예산 범위 내에서만 아이디어를 짜느라  한계가 있어보였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제대로 지원을 받아 기획을 해 이 동네만의 스토리와 역사를 담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