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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신축기숙사 건립 주민 시위로 이어져
sdmnews 김지원 기자
2014-09-22 11:42
임대업 위기, 안전불감 공사에 주택가, 어린이집도 반발
주민-“기숙사 신축은 교부금 더 받기 위한 상술”
학교 - “임대료 100만원 육박, 기숙사 건립 절실”
지난 16일 이대 후문 앞에 모인 주민 70여명은 기숙사 건설 반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일부 시민은 시위 도중 공사 차량을 막으며 학교 측과 대치했다.
주민과 대치중인 경찰들.

지역 내 대학들의 잇다른 기숙사 신축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20일 이대측의 설명회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한 인근지역 주민들은 지난 14일 회의를 열어 이대측에 시위 등 강력 대응을 결정한 뒤 16일 오전 10시 이대 후문 앞에 집결했다.
시위 현장에 모인 70여명의 주민들은 2시간 동안 「이화학당은 반성하라」, 「이제는 장사꾼」, 「비오톱 1등급은 무엇인가?」, 「이사장 총장은 각성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학교 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주민 대다수는 이대 인근과 연희동, 북아현 원룸 및 하숙업에 종사해 온 주민들로 장년부터 고령의 어르신들까지 다양했다.

시위 도중에 주민들은 공사장에 진입 중인 덤프트럭을 막아서며 이를 제지하는 경찰 및 교직원과 대치하기도 했다.
한 남성주민은 『대학이 최고의 권력기관인 세상이 됐다. 100년 이상된 사학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서민과 경쟁하지는 말아야한다』면서 『재정건전화 등의 이유로 대학 내 상업화가 점점 심해진다. 연세대의 경우 7000명을 송도로 보냈고 앞으로 2학년도 보낸다. 이런 상황에 이대는 2000명 규모 기숙사를 짓고 있다. 학교 안에 모든 게 해결되도록 할 모양이다. 또한 학생주거권 보다도 실상은 교부금을 더 받기 위한 상술』이라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기숙사 신축에 돈이 많이 들지만 이대 기숙사 수용률이 낮은데다 최근 월세가 100만원에 육박한 만큼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대측은 교육부와 서울시 지침이 변하면서 기숙사 수용률이 높아야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지난 설명회에서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대다수가 서민인 지역민의 생존과 거주 불편은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다. 꼭 기숙사가 산을 훼손하면서까지 학교 내에 생겨야 하나?』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대해 이화여대 측은 『2013년 5월 초 기숙사 신축을 위한 세부시설조성계획 변경결정을 신청한 이후 이듬해 7월 건축 인허가가 완료될 때까지 무려 1년 2개월이 걸렸다』면서『그동안 4번의 도시계획위원회가 열었고 이를 통과하는 데만 4개월이 걸렸다.  환경보전방안 협의 등 관련 절차에 신중을 기한 끝에 공사에 착수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자연경관지구 중 절대보전지역을 개발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변경된 것이 없으며 본래 조경부지로 적절한 절차를 거쳤다』고 재차 강조했다.

교육부와 서울시의 지원을 받고 시작한 대학 기숙사 신축 사업이 인근 지역 주민 반발에 부딪힌 상태에 대해 학교관계자와 학생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현장을 지나는 등교생들과 학보사 기자들은『원룸과 하숙주인 또는 건물주들만 장사가 안 되니 나와서 반대하는 것 아닌가? 학생들 대다수가 기숙사가 적어 대부분 원룸에 사는데 생활비도 많이 들고 통학도 불편하다. 다들 주위에 여대생이 한 명 정도는 있을 텐데 너무 한쪽 입장만 내세우는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이의제기에 대해 또다른 주민은 『기숙사만 문제만 갖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 측이 인근 주민들에 대한 사전 안내 및 소통과 배려가 없었던 점, 주택가에 인접한 공사를 진행하면서 안전대비책은 제대로 된 것인지 모르겠다』고도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밖에도 공사장에 인접한 주택가 주민은 『설명회 이후에도 소나무와 잣나무 등 잘 자란 나무들을 다 베어냈다』 고 대책을 물으면서 『▲공사가 일출 시각 전부터 시작하는 점 ▲부지 확보를 위해 벌목을 시행하면서 대체부지는 좁은 점 ▲공사 초기 인근 학생들의 안전한 통로 확보와 주민들에 소음과 분진 방지에 만전을 기하지 않은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주민들은 또 현수막을 자기 집 담장에 붙였음에도 구청이 철거한대 데에 「구청이 주민보다 대학 봐주기식 행정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광고물 관리팀은 『지정된 장소에 걸리지 않은 현수막은 불법이지만 주민여론을 감안, 민원이 극심한 곳 위주로 일부만 제거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주택가에 트럭이 출입했었다.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다면 지금껏 트럭이 초중고 통행로 쪽으로 다니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측에 문의한 결과 주택가 인근으로 다니던 차량이 민원을  반영해 교내통과로 바뀐 점이 사실로 확인됐다.

한편 구립 산마루어린이집 학부모라고 밝힌 주민들은 『학교 측은 자신들이 없앤 북아현 숲 꼭대기에 구립 어린이집이 있다는 걸 알고는 있나? 공동육아와 안산숲 등의 장점으로 이곳을 선택했는데 산이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사전 공지도 없이 구립유아시설에 구청이 이럴 수 있나?』라고 항의하며 『안전장치와 방음 방진벽은 물론 심지어 제대로 된 안내문도 없다. 이게 같은 교육기관으로서 할 행동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대 측은 『최근 기숙사 신축에 반발하는 지역 주민 집회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기숙사 부지 근처 어린이집에 대한 비산먼지와 소음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중이며 공사 부지에 이미 펜스를 설치했다』면서 『이에 더해 비탈면의 특성을 감안한 에어펜스를 추가로 설치해 소음 및 비산먼지 방지에 힘쓰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다음 주 중 어린이집 학부모 대상 간담회를 열어 주민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생존권 비상대책위원회 이명순 운영위원장은 『이달 안에 주민 탄원서를 거둬 시와 구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이대앞 상인들과 연세대 쪽 주민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