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마을 방면 인왕산 진입로가 생태복원을 위한 소규모 생물 서식공간으로 변신했다.
그동안 접근이 어려워 환경 개선이 쉽지 않았던 이 곳은 일부 주민들의 노력이 바탕이 돼 반딧불 자생등을 위한 소규모 생태 연못으로 탈바꿈했으며 주변에 나무 데크와 쉼터, 난간을 설치해 등산로 주변이 몰라보게 밝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구는 예산 1억원을 들여 홍심약수터인근과 인왕산 개미마을 등산로 입구 등 산 1-50번지 일대에 습지를 조성, 부들 등의 수초 등을 심고 무당개구리 등을 살게 했다.
지난해 처음 반딧불이 축제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은 홍제3동 주민봉사모임 인왕산 지킴이(회장 오명철)는 물웅덩이가 있으면 반딧불이 먹이가 생기며 전국 최초로 자생 반딧불이를 서울에서 복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습지 연못 조성을 구에 적극 제안해왔다.
수십 년전에 만들어진 직선 하강 물길을 고쳐 물이 고일만한 웅덩이를 유지해왔다.
구청 푸른도시과는 연못터를 파고 습지를 조성한 뒤 다슬기가 서식할 수 있도록 물고기 등의 방생 등을 금지시켰다.
지난달 제 2회 반딧불이 축제를 앞두고 연못 조성을 마쳐 축제를 찾은 주민들에게 공개된 연못은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반딧불 축제 때 습지연못에 다가가는 어린이들이 많아 안전 위험 및 우천시 수량이 증가하는 우려에 대해 푸른도시과 담당자는 『생태연못에는 가운데 배수구가 있어 폭우에도 습지가 범람하지 않는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비가 많이 온 뒤에도 최대 수심이 어른 허리를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왕산 지킴이 이광식 명예회장은 『반딧불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이번 습지가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이며 이미 다슬기가 늘어난 상태다. 좀 더 수심이 깊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다. 이대로라면 생태계 균형을 곧 회복할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구는 또 당초 무악재 청구아파트 인근 계곡 주위에 생태습지 조성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최근 서울시 심의에서 자연 훼손이 덜하고 유량 조절이 수월할 만한 공간에 조성하란 권유를 받아 마을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원하는데다 계곡 등이 없는 이곳을 추천 받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앞으로 서대문 개미마을 방면 인왕산을 찾는 발길이 늘어남은 물론 최소 3년안에 빠르면 2년 안에 서울 한복판에서 되살아난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더 커졌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