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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귀신’세례브라코프 교수역 남명렬 배우
sdmnews 옥현영 기자
2014-07-31 14:59
마티네 드라마 콘서트 베토벤을연기하다
8월 14일 마티네 드라마 콘서트 베토벤 역의 배우 남명렬 씨
늦깍이 연극배우 도전, 정통 연극파 배우로 입지 굳혀
조명, 음향 등 하드웨어 부족한 서대문 공연장 아쉬워
8월 14일 마티네 콘서트 베토벤 역할로 출연하게 될 연극 배우 남명렬 씨.

러시아 작가 안톤체홉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판과 공연금지령까지 내려졌던 「숲귀신」의 은퇴교수 세례브라꼬프로 출연중인 배우 남명렬 씨가 바쁜 시간을 쪼개 서대문을 찾았다.
지난해부터 아침 주부관객들의 시간을 사로잡은 서울 튜티앙상블(예술감독 김지현)의 두번째 드라마 마티네 드라마 콘서트에 출연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오는 8월 14일 목요일 아침 11시에 무대에 오를 마티네 드라마 콘서트는 「베토벤 심리상담을 받다」를 주제로 칼 융과 베토벤의 대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자연스러운 헤어 스타일이 베토벤을 닮아 있지만, 『즐겨하는 머리모양』이라고 설명한다.
현재는 삼성동 안톤체홉 극장에서 8월 10일까지 공연중인 「숲 귀신」에서 젊은아내와 함께 사는 은퇴한 노교수 세례브라꼬프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남명렬 씨가 본격적인 연극을 시작한 것은 30대가 넘어서였다.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6년째 일하고 있을때였는데 어느날 목까지 피로감이 차오르는것 같았다.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대학 동아리에서 했던 연극이 떠올랐다』고 회고한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프로들의 연극 무대를 한번도 본적이 없는 그였지만, 연극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꿈꾸며 동아리 활동으로 이어오고 있던 터였다.
섣부른 열정으로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연극무대에 선다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단순히 생활이 어려울거라는 짐작만으로 시작했지만 정말 어려운 것은 해를 거듭할 수록 주어진 역할에 얼마나 깊이를 더해 연기를 할 것인가에 대한 노력을 간과했었다』고 털어놓는다.
생활인으로서 뿐 아니라, 예술성을 배역에 녹여낼 수 있는 노력, 그 숙제가 배우 남명렬 씨의 평생 과제라고.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서울에서의 첫 배역이었던 「불의 가면」과 「이디스프와의 여행」이다. 불의 가면이 자신이 꼽는 첫번째 무대였다면 이디프스와의 여행은 대학로에 배우 남명렬이 있음을 알려준 작품이었다.
2009년 「코펜하겐」, 2013년 「알리바이 연대기」에 출연하면서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드라마 출연섭외도 이어졌다. <백년의 유산>과 <여왕의 교실>, <쓰리데이즈>에 이어 얼마전 종방된 <닥터 이방인>과 최근에는 <조선총잡이> 출연도 확정됐다.
서대문과의 인연은  2001년부터 명지대 인근에서 3년간 살았던 추억 외에도 배우 박정자 씨와 「엄마를 부탁해」를  공연하면서 인연을 맺게된 튜티앙상블의 김지현 감독과의 인연이 계기가 돼 지난해 마티네 드라마 콘서트 첫 공연 무대에 서게 됐다.
창작극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중에서 무겁고 어려운 정통연극을 주로 고집해 온 이유는 무엇일까?『인문학이 지금 세상에 필요한 이유와 같지 않을까?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우선 공연을 보는 관객층이 다르고, 또 다른 장르의 무대공연을 접하다 보면 자연스런 관심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연기생활 30년, 배우 남명렬 씨가 바라보는 서대문은 어떨까?
『서울시내 많은 공연장중 특히 최근에 문을 연 공연장들은 하드웨어는 충분한데 그 곳에 올릴 수준 높은 콘텐츠들이 부족하다. 그러나 서대문의 경우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들은 많지만 그 공연들을 올릴 만한 하드웨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는다.
『서대문문화회관내 공연장들이 연극을 위한 조명이나 음향 시설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처음부터 공연을 위해 설계된 공간이 아닌 이유도 있지만, 종합예술인 연극 공연이 하드웨어의 결핍으로 부족해 지는 것은 안타까움 중 하나』라고.
마티네 드라마 콘서트에 대한 배우 남명렬 씨의 생각은 『어떤 소설이나, 음악 등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한 뒷담화를 들려주는 무대』라고 소개한다. 『사람들은 뒷담화에 더 관심이 있고 이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과 접목시킨 공연이라는 점에서 기획력이 돋보인다』는 것.
또 공연이 진행될 서대문문화회관 소극장은 『관객이 배우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배우도 관객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랑방 같은 밀착형 무대』라고 표현한다. 
조금더 나이 들기전 「파우스트」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는 그가 무대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행복」이라고 덧붙인다.

끝으로 『문화회관과 서울 튜티앙상블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모두 구민의 사랑과 관심이 없다면 빛을 발할 수 없다. 만드는 사람을 위해 즐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즐겨달라』고 부탁한다.
8월 마티네 드라마 콘서트에는 베토벤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현악 5중주 5번 운명과 피아노 템페스트 3악장, 바이올린 로망스 2번 등 귀에 익은 음악들이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마티네드라마콘서트 예약문의 360-8560~1)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