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신촌동 풀뿌리 주민문화 이끈 ‘체화당’
sdmnews 김지원 기자
2014-07-21 17:38
연세대 이신행 명예교수 주도로 시작된 마을공동체 첫 모델
풀뿌리마을지기학교, 신촌민회 등 동네 교육 장소
인근 거주 주부들 ‘골목탐험대’ 이후 자주 들러 구매
풀뿌리 주민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체화당’ 전경
지하 강당 전경
1층 카페

신촌에는 주민들이 어떤 마을을 이루고 있을까? 문득 신촌 마을행사가 떠오른다.
원룸축제 등을 열며 이곳에도 주민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는 신촌동 주민들. 그들이 쉽게 들를 수 있는 사랑방이 신촌동 골목길에 숨어있다.
돌탑으로 장식된 현관을 지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까페가 나온다.

카페에 들어서면 80~90년대 거실에 놓았음직한 클래식한 소파와 나무의자들이 제각기 다른 모양으로 놓여있고  한 켠에는 다육식물들이 옹기종기 자란다. 마치 오래된 양옥집에 들어온 기분이다. 오른편 유리문 안은 세미나실로 책들이 많아 잠시 사색에 잠기며 쉬기에 좋다. 창 너머로 이끼 낀 돌들과 담쟁이 넝쿨이 시선을 편안하게 해준다.

원룸촌 초입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체화당은 우리나라 최초로 생긴 마을까페다.
마을공동체 사업이 활기를 띠기 훨씬 전인 10년에 시작된 오래된 까페 체화당, 다소 그 낯선 이름은 상주에 있는 체화당의 「형제 애」정신을 잇자는 뜻으로 연대 정치학과 이신행 명예교수가 제안했다.

삐걱거리는 나무계단과 난간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면 지하에 30명 이상이 행사 및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강당 시설이 있다.  마침 풍물패 연습이 한창이다. 한 켠에는 연구실에서나 봄 직한 전문연구서적과 체화당 관련 자료등이 마련돼 있어 해묵은 역사를 엿볼 수 있다.
「풀뿌리 사회지기 학교」와 함께 이곳 공간을 함께 쓰고 있는 신촌민회 이태영 사무국장은『지하에는 어려운 전공서적이 많아 보기 힘들고 1층 까페나 세미나실로 가면 조금 쉽고 편한 책을 볼 수 있다』고 소개한다. 사실 아기자기하고 트렌디한 까페는 아니다.

이곳에서 신촌을 마을로 가꾸는 프로그램과 주민참여 프로그램, 풀뿌리학교 수업과 신촌민회  회의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이 함께 알았으면 하는 동네이야기나 세미나가 열리기도 한다.
최근 실시한 「골목탐험대125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대복지관과 협력해 인근거주자 중에서 마을에 대해 알아보고 함께 골목을 걷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내 고장에 대해 알게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는 평을 받았다고. 참가학생 부모님들이 그때부터 체화당을 들르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태영 신촌민회 사무국장은 『신촌동은 연세대, 이화여대 학생과 상인들만 있는 곳이 아니다. 많은 가족과 직장인이 조용하게 살고 있다. 이곳 체화당을 통해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는 실거주자들이 삭막한 골목에서 인사나누고 안부를 묻고 살게되길 보다 나은 새터가 되길 기다린다』고 소망을 전했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