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조합원 북아현 현장간담회 다음날 구청장 출근 저지도
지난 17일 아침 9시 구청 로비 앞. 20여명의 북아현 조합 관계자들이 출근을 위해 구청으로 향하고 있는 문석진 구청장을 에워쌌다. 민선 6기 들어 「사람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던 문석진 구청장이 정말 「사람들」에 에워싸이는 현장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4~5명은 손에 손을 잡고 바리케이트를 만들고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가운데 소란이 지속됐다.
출근을 돕던 비서들과 구청 당직직원들은 혼비백산 구청장을 에워싸느라 정신이 없었다. 현장방문 네 번째로 북아현동을 찾아 주민간담회를 마친 바로 다음날 벌어진 상황이다.
주민간담회에서 불법 OS요원과 불법 용역을 쓴 조합의 급여 지출을 조사해 불법사항이 있으면 조합을 고발하라』고 했던 말이 불씨가 됐다. 현장방문이 진행됐던 7월 16일 아침에는 북아현 조합 비대위가 구청을 찾아 현장방문일정이 취소될 뻔한 상황이 벌어졌다.
17일 아침 서대문구청에는 북아현 1-1, 1-3, 2, 3구역 조합 관계자들도 모여 있었다. 다들 조합을 「불법」으로 매도하면서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진행하려는 모든 조합의 일정을 막는 구청장」이라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상황을 파악한 문석진 구청장은 조합 관계자들을 이끌고 대회의실로 이동해 토론시간을 가졌다.
북아현 1-1조합 관계자는 『조합 비대위의 총회개최금지 가처분 소송이 총회 개최 하루 전인 7월 4일 기각됐다. 이에 따라 7월 5일 총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비대위들의 총회장 점거로 무산됐다. 경찰도 오고 구청 관계자도 있었지만 아무도 막아주질 못했다. 조합의 경비만 또 축났다』며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조합 정관을 1년 보유면 무조건 조합 임원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이야기다. 그러나 비대위의 대표인 김모씨는 부동산 업자로 북아현 전 구역에 지분을 조금씩 갖고 있다. 북아현 1-1구역 역시 공유지분자가 3명이나 되는 700만원대 지분자다. 이런 사람이 조합장이 된다면 수십년을 지역에서 살아온 나머지 조합원들은 뭐가 되냐?』고 반문했다.
또 『서대문구가 지난 3월 구청에서 구청장의 주관하에 토론회를 열어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라며 어느 분이 대표할 것이냐고 물었을 때 당시 조합원도 아닌 부동산 업자 김모씨가 손을 들어 대표가 됐다. 구청장은 김모씨가 그 당시 조합원도 아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냐?』고 물은 뒤 『구청 도시재정비과가 정관변경을 할 것을 하도 강요해 2년 보유로 이사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대의원회에 상정했으나 대의원들이 강하게 반대했다. 조합이 의결기구인 대의원회가 반대한 사항을 불법을 감수하면서 마음대로 1년으로 고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또다른 북아현 1-1구역 관계자는 『비대위들이 조합총회를 무력으로 무산시켰고, 보유기간 1년 이하인 조합원이 70%가 넘는다는 허위문자를 보내고 있다. 우리 조합원중 5년 이상 보유 조합원이 450명 정도고 1년 미만 보유자는 250명 가까이 된다. 거꾸로 잘못된 정보를 유출하면서 조합원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얼마전 250여개의 막도장을 한 곳에서 파서 총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자료도 조합이 보유하고 있다. 투표함과 서류탈취 등 불법을 자행하고 있음에도 구청은 묵인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문석진 구청장은 도시재정비과를 통해 사실 관계를 조사할 것을 지시한 뒤 『만약 도장을 위조해 서류를 만들었다면 명확한 불법행위이므로 이는 형사상 문제가 걸된다』고 답했다.
또 문석진 구청장은 『OS요원과 경비용역을 쓰지 말고 조합원이 한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라고 누누이 말했다. 총회도 구청에 와서 하면 CCTV로 녹화되고 해당과 공무원들 출근해 현장에 나오므로 이같은 무력 행위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합측은 『1-1구역이 철거된지 6년이 돼 간다. 조합집행부 구성이 3개월이나 지연됐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조합원들을 어떻게 다 참석하게 하는가? 조합 사업이 진행되려면 OS를 써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구청장과 다르게 해당 과는 OS를 써서 하라고 한다.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반박한 뒤 『총회장소를 구청에서 할 수 없는 것도 구청에서 개최하면 무산되기 일쑤다. 왜냐하면 공무원들은 비대위건 조합원이건 모두 민원인이기 때문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문석진 구청장은 『공무원이 못하면 나라도 막겠다』며 구청 개최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다른 조합 관계자는 『제발 공무원 누구라도 우리 동네에 단 하루만 살아보라. 모기는 들끓고 정화조 냄새에 코를 열고 숨을 쉴 수가 없다. 쓰레기는 매일 방치돼 조합에서 2000여만원을 따로 들여 치워도 매일 쌓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계속 사업을 늦추기만 해서 되겠냐?』고 토로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공정성을 기할 것이며, 부동산 투기자나 외지인을 위해 일하지는 않겠다』며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떠났다.
한편 북아현 1-1구역의 토론회는 7월 19일 오전 10시에 다시 진행됐으며, 7월 30일에는 북아현 1-1구역의 집행부 구성을 위한 정기총회가 미동초등학교에서 열릴 계획이다.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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