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이전부터 한국무용은 제를 지낼 때 췄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것에서 유흥문화로, 그리고 지금은 예술로까지 승화된 우리 춤, 전통 무용. 손가락 끝마디부터 발끝까지, 옷자락과 시선,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는 우리네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함께 누리고 있는 서대문문화회관 우리춤전통무용반(강사 성경숙)을 찾았다.
매주 월요일마다 초ㆍ중ㆍ고급반으로 나눠져 수업이 이뤄진다. 초급은 기본적인 민요춤을, 중급은 전문적인 춤의 기본과 산조 등의 작품을 배운다. 고급반은 작품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 이들을 책임지고 있는 강사는 성경숙 씨로, 중요무형문화재 92호로 지정된 태평무 이수자다. 그가 수업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은 「제대로 배울 것」. 아마추어지만 우리 춤을 정통으로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정통으로 춤을 배우다보면 흥미위주로 가르치지 않아도 수강생들이 절로 춤 자체를 즐기게 된다고.
이런 그의 노력은 수강생들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 5일 강남문화원이 주최한 「제4회 강남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우리춤전통무용반이 출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판소리, 민요, 한국무용부문으로 나뉘어 개최됐으며 총 50여팀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한국무용 부문에서는 17팀이 출전, 우리춤전통무용반의 전화주 수강생이 살풀이로 대상을 받았다. 또 같은 대회에서 송수경 외 3명이 한량무를 선보여 특별상을 거머쥐었다. 대상을 수상한 전화주 씨는 『처음 취미를 위해 한국무용을 배웠지만 하면 할 수록 더 좋아하게 됐다.
처음 대회를 출전했는데 대상을 받아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성경숙 강사는 『나이 있으신 분들이 한국무용을 통해 즐거움을 찾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기분이 좋다. 또 수강생들이 대회에 나가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 상을 받았을 때도 보람을 느낀다』며 상을 받은 수강생들과 함께 기뻐했다. 절제되고 느린 한국무용에도 즐거움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지만 성경숙 강사는 『그 시간들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고 전한다.
춤에 취해 집중하게 되고, 곧 아무 생각이 없어지는 무아지경에 이르게 되면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것. 외적으로 몸매가 예뻐지고, 자세가 좋아지는 것도 우리춤을 배운 사람들이 입을 모아 자랑하는 부분이다. 우리무용을 통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우리춤전통무용반 수강생들. 자태만큼 무용을 사랑하는 마음도 아름다워 보인다.
Interview/ 성경숙 강사
내적인 아름다움 빛나는 한국무용
아마추어라도 배울 땐 프로
중요무형문화재 92호로 지정된 태평무이수자이면서 문화센터 강좌의 강사로 수고하고 있는 성경숙(52) 씨. 우리춤전통무용반을 운영하는 것은 「봉사」라고 전한다. 무용을 사랑하고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그를 문화회관의 강사로 있게 한 것. 그의 눈빛과 말투에서 우리무용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뭍어나온다.<편집자주>
□ 전통무용의 매력은 무엇인지?
■ 동작 하나하나를 중요시하는 춤이기 때문에 몸도 반듯해진다. 한국무용의 발걸음은 뒷꿈치부터 내딛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다. 또 춤에 취해 집중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상태가 되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한국무용을 통해 몸과 마음이 아름답게 가꿔지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매력이고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강남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수강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소감을 말해달라.
■ 처음 대회에 출전했는데 대상을 받았다. 전통무용을 잘 추기 위해서는 겉이 아닌 내적인 아름다움이 중요하다. 대회에 출전한 수강생은 내적으로 우러나오는 감정을 잘 표현해 점수를 잘 받은 것 같다. 강사로서 수강생들이 잘 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 가르치면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 춤을 추기 위한 몸의 기본적인 자세를 익히는 데 가장 중점을 둔다. 발동작 하나라도 그냥 넘어가는 일 없이 꼼꼼하게 가르치고 있다. 배우는 수강생들 대부분이 아마추어지만 배울 때 만큼은 정통으로 하고 싶다.
□ 가르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이곳 수강생들도 각자의 특성이 있다. 이를 잘 살려서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꾸준히 내 할일을 다하는 것이 방법이라 생각해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 수강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한가지를 배우면 오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국무용을 배우는 과정이 많이 어렵고 힘들어도, 인내심을 갖고 따라와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