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 두부마을(대표 임병범)은 외관에서부터 훈훈한 시골 인심이 엿보인다. 가게 앞 작은 화단과 벤치는 손님들을 위한 공간이다. 주차장 둘레에 옹기종기 심긴 방울 토마토 모종에선 탱글탱글한 토마토들이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4년 전 홍은동에 툇마루의 문을 연 임병범 사장은 명지대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숯불갈비 전문점으로 시작했지만 올해 두부 전문점으로 종목을 바꿨다.
『충남 예산이 고향이라 부모님과 형님이 직접 농사를 짓고 있어 건강한 재료로 손님상을 볼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고 설명하는 임 사장은 식당을 시작한 후 해마다 거르지 않고 손수 김장을 담근다. 1000포기의 김장을 담아 시골에 저장해 둔 뒤 1년간 손님상에 올리기 위해 사흘의 시간이 필요하다.
『요즘 식당들은 중국산 김치를 사다 쓰고 있다는데 직접 담가 내다 보니 한해도 거를 수가 없습니다』
<-시골에서 직접 재배한 콩으로 건강 요리를 선보이겠다는 임병범 사장
식당을 하다 보니 조금씩 욕심이 생겨 건강밥상을 만들고 싶었다는 임병범 사장은 지난 5월부터 콩을 재료로 한 요리를 시작했다. 아직 콩 수확기간이 아니어서 모래내시장에 나가 국내산 콩을 사다 두부를 만들고 콩국을 만드는데 가을에는 예산에서 부모님이 재배하신 콩을 서울로 공수할 계획이다.
이미 강원도 주천에서 곤드레를 직접 구매해 곤드레나물밥으로 내고 있다. 다이어트에 좋고,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이 풍부한 곤드레는 지혈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자연 햇빛으로 말린 곤드레에는 비타민 B가 풍부해 먹는 것 만으로도 성인병 예방이 된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도시인들이 즐겨찾는 나물중 하나다.
툇마루에는 곤드레를 이용한 두부정식밥상을 즐길 수 있다. 또 두툼하게 자른 보쌈과 두부, 두부 탕수육, 묵무침, 다양한 쌈채소 등이 곁들여 진 툇마루 정식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밥상이다.
<- 툇마루두부마을의 여름철 별미, 서리태로 국물을 낸 콩국수와 겉절이
또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콩국수는 매일 임 사장이 직접 불려 삶아 갈아낸 서리태 콩물에 쫄깃한 면발을 탱글거리며 인기만점 메뉴로 등극했다. 콩국수에는 사각사각한 배추 겉절이가 함께 곁들여 진다.
또 콩물과 두
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는 지나가는 손님들도 들러 얻어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비지찌개를 끓일 때 신김치와 고기를 푹 끓인 뒤 비지를 넣어야 더 맛있다』는 임 사장의 노하우도 살짝 공개한다.
<-툇마루 보쌈
벌써 서대문에 자리를 잡은 지 15년. 식당을 시작하기 전 출판사에서 18년간 몸 담아 왔다는 임사장은 이제 서대문을 고향삼아 뿌리내리고 살고 싶다고.
그래서 지역일도 열심히 하고 있다. 청소년육성회, 자율방범대, 사회복지협의체 등 유관단체 활동도 빠지지 않는다.
열 번 잘해도 한번 잘 못하면 그 기억이 오래 남는 식당일이라 하면 할수록 힘들지만 「잘 하고 싶다」는 욕심도 함께 생긴다는 임사장은 매일 모래내시장을 찾아 신선한 재료를 찾아 장을 본다.
오며 가며 들르는 얼굴들이 반가워 항상 싱글벙글 미소를 잃지 않는 임사장은 툇마루가 편안한 시골 툇마루처럼 힘든 주민들에게 휴식처가 됐으면 한다. 맛있는 음식까지 즐겨준다면 바랄 것이 없단다.
(예약 문의 6084-3532)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