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기고
6월의 단상(斷想)
sdmnews
2011-07-25 18:23
보훈정신은 국민정신이자 나라사랑 정신
유공자들의 희생과 공훈, 정당히 평가받아야
이한식 서울지방보훈청 총무과장
 6월 호국보훈의 달도 이제 그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나라를 위한 헌신에 보답하고 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 고양을 위한 업무를 하고 있는 보훈공직자로서 6월은 남다른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는 달이다.

 요즈음 거리를 거닐며 주위를 살펴보면, 「호국정신! 항상 깨어있어야 합니다」 등의 표어가 적힌 현수막들이 게시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현수막을 바라보면서, 「현재의 우리나라가 있게 해 준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국민들은 얼마나 될까? 」 하는 생각에 보훈공직자로서 35여년간 근무하면서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언제부터인지, 현충일에 태극기를 다는 가정이 점차 줄어들어 어떤 아파트에서는 전 가구가 태극기를 게양한 모습이 큰 이슈가 되어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우리 국민이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임에도 그저 「그 주민들 단합 잘 되네」 정도로 생각하며 남의 일처럼 지나쳐 버리는 무관심에, 아직도 우리에게는 올바른 보훈(報勳)의식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우리 스스로 각종 시험에서 역사과목을 제외하는 등 역사 교육을 등한시 하고 입시 위주의 잘못된 교육으로 물질적 성장만 추구해 왔으나, 최근 일각에서나마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주목,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보훈정신은 국민정신이자, 나라사랑 정신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예우하고 존경하는 보훈문화가 뿌리 내릴 때 국민들로부터 기꺼이 조국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애국심이 자발적으로 나타나게 되고, 나아가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전쟁의 상처로 고통 받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이 많다.
이분들은 아직도 신체적인 장애, 가족을 잃은 고통, 결손 가정의 상처로 외롭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신체적 장애와 가족을 잃은 슬픔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사회로부터 이웃으로부터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들은 영웅대접 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희생과 공훈이 정당하게 평가되어 국가유공자 및 유족으로서의 자긍심이 지켜지고 피로써 지킨 이 나라가 튼튼한 반석위에 올라 서 주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에게는 세계가 놀랄 만큼 이룩한 경제발전과 올림픽 그리고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저력이 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으로 나라사랑 보훈정신이 제대로 이어지게 한다면, 우리나라를 더욱 굳건하게 하여 우리의 후손들이 행복하게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호국보훈의 달에 국민 모두가 현충원 등 현충시설을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여 이름 모를 용사의 묘비 앞에 한 송이 꽃이라도 바치면서 국가란 무엇이며,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어떤 것인지 진지한 고민을 해 보는 6월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