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째 운영중인 구청 분향소에 이른 아침부터 특별한 조문객이 눈에 띈다.
지난 20일 서대문구 6.25 참전유공자회 30여명의 노병들이 구청을 찾아 안타깝게 희생된 세월호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며 분향한 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소 70대 후반에서 80대를 지나는 황혼기의 노병들은 훈장과 모자를 갖춰입고 분향소 앞을 지키고 있었다.
한 회원은『마음이 좋지 않다. 남은 실종자들도 더욱 열심히 수색해 부모 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회원들은 노란 리본에도 추모글을 남긴 뒤 홍연2교로 이동해 난간에 실종자 무사귀환과 희생자 명복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합심해 내걸었다.
세월호 합동추모행사를 끝마친 회원들은 폭포마당~홍남교 구간에서 1시간 가량 정화활동을 펼쳤다. 참가 회원 중 박윤문(81세,홍제동)씨는 『분향소를 찾을 겸 정화활동에 처음 나왔다. 다리가 조금 불편하지만 열심히 청소해보려고 한다. 참, 뜻깊은 시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미연합작전에 참가했었다는 박씨는 세월호 현수막에서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의현(85세, 북가좌동)씨는 참전동기들로부터『아이구, 왜 구두신고 왔어. 안 넘어지게 조심하라』고 걱정 어린 잔소리를 들으며 산책로 아래 강가로 내려갔다. 홍제천변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조심스레 주워담은 이씨는 『우리 마을이 깨끗해지는데 오늘 하루 힘을 보탤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6.25참전유공자회 서대문지회 구장회 회장(79세)은 『오늘 참석한 회원 모두가 8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다. 회장인 내가 가장 막내다. 거동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모여준 선배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사람들
80대 노병, 세월호 희생자 추모
sdmnews 김지원 기자
2014-05-26 09:27
서대문 6.25 참전유공자회 합동분향소 방문
홍제천 폭포마당~홍남교 구간 정화활동 펼쳐
홍제천 폭포마당~홍남교 구간 정화활동 펼쳐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서대문지회원들이 세월호희생자를 위해 구청 분양소를 찾아 추모하고 있다.
추모후 홍제천 정화활동중인 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