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초등학교는 올해 초 두 번째 교장공모제를 통해 엄용수 신임 교장을 초빙했다. 김석중 교장이 임기를 마치고 전출함에 따라 지난 3월 1일 부임한 엄 교장은 적극적인 활동으로 홍은초등학교의 강점인 공교육 회복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편집자 주>
Q. 먼저 공모제 교장에 도전하신 동기와 부임하신 소감은?
A. 서대문 영천동에서 나고 자랐다.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1979년 첫 부임지 였던 홍은초등학교에 35년만에 교장으로 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 은평 구산초, 마포 서강초에서 교감으로 5년간 근무하다가 이번에 홍은초 초빙공고를 보고 지원했는데 운좋게 당선돼 기쁘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Q. 대표적 공약이 있으셨나?
A. 홍은초는 인근 학교와 비교해도 학교부지가 좁고 열악하다. 진입로부터 주차공간, 강당과 체육관도 없다. 40년이 다 되어가는 건물 두 동이 있는데 건물의 연결 통로가 없어 학생들이 특별실 및 도서관 이동이 어렵다. 이런 부분의 개선을 약속했다.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며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서두르지 말고 완급조절해 가면서 실행할 것이다. 운동장 아래 일부에 도시가스 정압시설이 있는 것을 알게돼 최근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교육청과 최근 면담도 마쳤는데 필요성을 공감해 협조를 약속했다.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각오로 있다.
Q. 학교와 주위 환경에 개선에 대한 우선 순위와 방안이 있다면?
A. 교육청 예산이 넉넉지 않은데다 교육시설이라 한번에 공사하기란 어렵다. 단계적으로 이뤄져야한다. 건물이 ㄴ자로 떨어져있는데 수업동과 당직실이 멀어방과 후 활동을 하거나 교사가 남으면 건물을 잠그기 어렵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후문으로 귀가하고 있어 정문쪽 보안관실에서 CCTV를 다각도로 관찰중이지만 사각지대가 있고 동선이 긴 편이라 늘 대비해야 한다. 행사 때 학부모들이 주로 방문하는 정문은 150도 꺾어서 들어와야 하고 큰 차는 후진해야 한다. 정문을 개조해 출입을 편리하게 하고 싶은 계획을 갖고 있다.
Q. 남다른 교육관이 있다면?
A. 아이들이 존중받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사랑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존중받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자칫하면 교장의 학교가 되기 쉽다.
나는 선생님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신나는 학교이길 바란다. 모두가 주인인 학교를 꿈꾼다.
교감 시절 교문에서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이하면서 매일 아침 꽃 이야기를 전해줬는데 서로 마음이 오가는 느낌이 좋았다.
Q. 「교육 소외지역」이라는 평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반드시 전철역이 가까워야만 살기 좋은 곳은 아니다. 동네가 깨끗하고 공기 좋은 산기슭에 자리잡은 「작은 학교」란 데는 동의한다. 학부모와 교장, 교사가 합심해 자연친화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동네주민과 어울려 교육하는 게 전통이 된 곳이다. 아이들이 순박하고 학부모 중에서도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는 분들이 무척 많다. 순기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학교다.
Q. 학교를 자랑한다면?
A. 교육활동 자체가 내실 있는데다 교사들이 열심히 해준다.
사계절 별보기 캠프와 야생화 관찰, 뒤뜰에는 올해도 뒷뜰에 밀이 파랗게 자라고 있다.
닭도 기르는데 아이들 정서순화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독서 교육도 다각도로 실시중에 있다.우리학교에 입학하면 책 몇권을 나눠준 뒤 다 읽고 나면 서로 바꿔본다. 매주 1회 북토크 방송과 엄마들이 책을 읽어주는 북마마를 일상처럼 실시하고 있다. 아이들이 교장을 보고 운동장 저만치에서 달려와 인사하는 곳이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