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행사
“세월호 희생자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sdmnews 김지원 기자
2014-05-22 13:55
추모법회로 진행한 홍제천 연등행사
천도제 및 추모사 낭독, 유등 띄우기 진행
홍제천 폭포마당에서 펼쳐진 부처님오신날 기념 연등 추모제 현장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했다.
지난 6일 저녁 홍제천 폭포마당에서는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해 연등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관내 조계종 사찰 14곳이 현합한 서대문구주지협의회(이하 주지협의회가 주최하고 서대문구청이 후원했다. 
지난달 16일 진도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바라며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구조가 늦어지면서 희생자가 급증하자 추모 법회로 변경했다.
연등회장에는 주민 200여명이 참석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빈으로 문석진·이해돈 구청장 예비후보, 서대문구의회 황춘하·홍길식 구의원과 문형주 시의원 예비후보, 북가좌데이케어센터 김승억 센터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먼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는 천도제가 20여분간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서대문구주지협의회 정경 회장(옥천암 주지스님)은 『어른으로서 대다수 어린학생들인 희생자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안타깝다』면서 『연등이 주로 하얀색이 많은 이유는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빌기 위함이다. 처음에는 무사생환을 기리며 오색등을 만들었으나 흰색 등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추모의 뜻을 담아 묵언 행진도 이어졌다. 연등과 촛불, 유등 을 들고 참가한 옥천암 현성정사 등 14개 조계종 사찰의 신도들과 참가 주민들은 홍연2교까지 함께 걸은 뒤 폭포마당으로 돌아왔다.
유등띄우기를 앞두고 비로자나 국제선원의  비구니 스님이 추도사를 발표했다.

일본팝페라곡에 영국병사의 시를 붙인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가사를 인용, 「나를 위해 울지마세요, 나는 이곳에 있지 않아요.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세상을 누비고 있어요」라고 낭독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추모사가 끝난 뒤 빨간 연꽃모양의 유등을 받은 주민들이 차례로 소원을 빌며 홍제천 물 위에 띄웠다. 관계자는 『연잎이 물에 젖으면 가라앉으니 주의하세요. 뒤에서 밀지 말고 차례를 기다려줍시다』라고 당부했다. 차분하고 안전하게 진행된 법회는 합창단의 추모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연등회에는 모자, 모녀지간 등 가족 단위 추모객이 많았다.  리본에 적힌 글귀를 읽거나 촛불을 밝힌 채 조용히 슬픔에 잠겨있었다. 폭포마당 앞에 설치된 줄에 매달린 리본이 매서운 바람에 휘날렸다.
한편 이날 행사 동안 자전거를 탄 통행자 일부가 야간 행사로 인해 보행자가 많고 진행요원들이 양해를 구해도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통과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