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1회 소방차 운용사 1급 시험에 당당히 통과한 여자 소방관이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특별장비차를 다룰 수 있는 대원에게 주는 자격증으로 대형면허보다도 취득이 까다롭다. 간호사 출신 구급 특채로 서대문소방서에 발령을 받아 구급대원으로 서대문 곳곳의 현장을 누비고 있는 정혜진 소방사(29세, 서대문소방서 연희119안전센터 1팀)를 만나 다양한 소방업무에 도전한 이유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먼저 자격증 취득을 축하드린다. 소방차 운영사란?
A. 소방차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 중 「구조공작차」는 재난현장 등에서 사람들이 건물이나 장비 등에 피해를 입은 경우 구조에 앞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특별 장비 자동차의 한 종류다. 이번시험에 합격해 구조공작차를 운전하고 조작할 수 있게 됐다.
Q. 시험이 어렵게 느껴지는데 지원한 이유와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A. 그동안 소방 업무는 화재진압, 구조구급, 운전 등으로 세분화 되어 있었지만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멀티소방관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다. 구급특채로 입사했지만 다양한 소방업무를 접하고 싶어 위험물기능사 자격증, 2륜 소형, 대형면허 등을 이미 취득했고 이번에 특장차에 도전하게 됐다. 올해 초 결심 한 올해 초부터 약 3~4개월간 꾸준히 연습했다. 주로 주간근무일 때 현장 출동이 없을 때마다 틈틈히 연습했는데 합격하게 돼 기쁘다.
Q. 여성 소방관에 대한 주민 인식이 낮다.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A. 졸업 후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중 닫힌 한 공간에서 계속 일하기보다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어 이직을 결심했다. 소방서는 남자중심의 구성으로 여성 소방관이 힘들겠다는 인식이 많이 갖고 있지만 주저하기보다는 현장 일선에서 일하고 싶었다. 병원 역시 3교대로 격무가 이뤄지는 직종이라 소방관이 특별히 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마침 소방관인 삼촌이 도전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권유해 도전해 합격했다.
Q. 소방관이 근무하면서 힘든 점과 가장 보람 있었던 적은?
A. 서울 서대문에서 3년 전 첫 근무를 시작했다. 올해 5월이면 만 2년이 되는데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 많은 걸 배우고 있으며 팀 분위기도 무척 좋다. 아직까지 힘든 점이 전혀 없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 생명을 살리는 것이 즐겁고 보람이 크다.
지난해 5월 연희동 50대 남성주민을 구조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분이었는데 구급차로 이송중에 심폐소생술을 통해 살아나셨다. 앞으로 힘든 순간이 와도 소방관으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각오를 갖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각동 119안전센터를 총 15명의 여성소방관이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이번에 특장차 면허를 따게 된 계기도 소방서에 여성소방관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리고 주민들의 인식 전환을 돕고 싶은 마음도 있다. 소방관은 매력적인 직종이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것에 관심있고 씩씩하고 건강한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도전해보길 권한다.
그리고 구급 출동할 때 양쪽으로 통로를 내주시던 분들과 간혹 일손이 부족할 때 들것을 함께 들어주시는 등 도움을 아끼지 않은 이름 모르는 주민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