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 새단장을 기념한 전국노래자랑 서대문구편이 열렸다. 본선에 앞선 예선심사는 지난 2일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부슬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구청 6층 강당 예심장소에 주민 300여명이 모였다. 구청 문화체육과는 사전에 접수한 250명의 예선 참가 순서를 안내하며 현장 접수를 받아 총 280여명이 예심에 도전했다.
KBS는 『합격해도 가사를 잘 외웠는지 더 흥겹게 보여줄 수 있는지를 2차로 심사할 것』이라면서 『250명 중 235명이 떨어지는데 전국노래자랑에서 떨어졌어도 가수가 되는 분도 있다. 그러니 창피해 할 필요가 없다』고 격려했다. 주최 측이 현장에서 조사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조금 더 많이 예심에 참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60대가 그 뒤를 이었다.
다양한 출연자들은 제각기 사연을 들고 도전에 나섰다. 몸이 편찮은 할아버지께 위로가 되고 싶어서 나왔다는 소녀, 노래 솜씨를 숨겨왔던 구청 복지 공무원, 단지 친구 사이라고 했지만 사랑스러운 듀엣곡을 불러준 남녀대학생, 「나성에 가면」을 오징어춤을 추며 부른 어린자매와 파독 광부로 활약하다 귀국한 할아버지까지 전 세대가 한자리에서 흥겨운 자리를 만들었다.
도전자들은 다양한 해프닝을 빚어내 관중석에 즐거움을 안겼다. 예심에서 탈락한 한 어르신은 『이달만도 2번 떨어졌지만 다음편인 영등포구편에도 나갈 것』라고 의지를 불태웠고 한 어린이 참가자가 「사는 건 너무 고단하다」로 시작하는 노래를 부르자 객석에는 웃음보가 터졌다. 무대에 올라왔다가 울음을 터뜨려 내려간 어린이도 관중들의 시선을 모았다.
한 주민은 『여기 와보니 세상에는 노래 부르고 싶은 사람, 노래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은 걸 느낀다. 그 중에 흥 많고 신나게 부르는 사람이 붙는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이날 예심장소에는 문 구청장 홍길식 구의원 등이 찾아와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홍보과 고재용 과장은 『2012년 1월 이후 만 2년 만에 또 다시 실시하게 된 것은 이례적으로 지난 겨울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을 기념해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전액 비예산 사업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과 이현근 과장은 『약 6시간에 걸쳐 1,2차 예심을 치른 뒤 서대문구민이거나 직장이나 학교에 다니는 15명이 본선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본선은 지난 5일 토요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진행, 오는 13일 일요일 방송을 앞두고 있다. 본선현장에는 오전 9시부터 기다린 주민들이 11시부터 입장해 1시부터 녹화를 시작, 3시경 에 막을 내렸다. 사회자 송해 씨의 능숙하고 친근한 사회로 진행된 방송녹화는 박현빈, 김혜연, 송대관, 박구윤 등 유명 가수가 출연해 주민의 호응을 얻었다.
이용호 씨가 아코디언과 어쿠스틱 기타에 맞춰 실향민의 마음을 담아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부르자 송해씨는 한 많은 대동강으로 화답했다.
발랄한 젊음이나 두근거림을 담은 대학생, 실향민의 애수와 멋진 인생을 노래한 어르신 등 5명이 인기0104장려상을 수상했으며 미성을 뽐내며 윙크의 얼쑤를 깜찍하게 부른 대신동 주민 전민경 씨가 우수상을, 프로에 뒤지지 않는 가창력으로 무인도를 열창한 연희동 이종훈 씨가 최우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 본선 진출 및 수상자 명단
* 이용호 충정로동(눈물 젖은 두만강-장려상)
* 이창숙 홍은동
* 김소원 서울예술전문학교(너는 내 남자-인기상)
* 김동수 남가좌동
* 이종훈 연희동(무인도-최우수상)
* 고명환 연세대
* 송영철 남가좌동 (멋진 인생-인기상)
* 조영술 북아현동
* 유성호 홍제동(비내리는 고모령-장려상)
* 전민경 대신동(얼쑤-우수상)
* 안진경 연세대
* 박민철 연세대
* 김혜숙 홍은동
* 현종화 연희동
* 김병욱, 김보미 백석예술대학 (당신이 좋아-인기상)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