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이 지나고 봄볕이 조금씩 따스해지는 지난 24일, 이른 아침부터 군복을 갖춰 입은 노병들이 구청 광장에 하나 둘 모였다.
베레모 사이로 엿보이는 희끗한 머리칼과 고스란히 앉은 주름과 달리 얼굴은 반가움과 생동감으로 가득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맞이 봉사활동을 펼친 이들은 사단법인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서대문지회 (지회장 김승겸 이하 월남참전자회) 회원 22명이다.
최근 일 때문에 머물고 있는 수원에서 오느라 6시 30분부터 집을 나섰다는 최고령 참가자 김영곤(81세,독립문) 회원을 비롯한 회원들은 군화까지 갖춰 신은 덕에 산책로를 벗어난 돌틈이나 비탈에 버려진 쓰레기도 척척 주워낸다.
22명의 전우들이 두시간이 넘도록 걸어가는 동안 50L 봉투 20여개는 금새 가득찼다.
김승겸 지회장은 『안산 자락길과 숲속 쉼터 근처는 깨끗한 편이다. 하지만 신연중 인근과 호수근처는 산책 인적이 드물고 무단 투기가 많아 버려진 쓰레기가 많았다』고 설명하면서『해마다 안산과 홍제천을 나눠 2∼3회 시행했으나 요즘은 한꺼번에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1차로 안산정화를 마친 회원들은 쓰레기봉투를 내놓은 뒤 홍제천 상류로 향하는 산책로로 다시 향했다.
회원들은 『홍제천 상류 구간 역시 정화활동이 많은 편이 아니라 보람있었다』고 밝혔다.
월남전참전자회의 환경정화활동은 매년 초봄에 20~30명의 회원이 꾸준히 참가해 왔으며 우리 지역 경관을 아름답게 지키자는 취지로 진행중이다.
김 지회장은 『200명의 정회원 중 100명에게 연락을 했지만 건강문제가 있거나 여유가 없어 나오기가 참 쉽지 않다. 아침 일찍부터 찾아와 열심히 봉사해준 회원들이 자랑스럽고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이제 본격적인 봄이 오면 동네주민과 타지역에서도 많이 올거잖아. 지저분한 것 털어놨으니 예쁜 모습 보러들 많이 찾아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역봉사활동에 참가한 전우들은 여전히 끈끈하고 장난스런 동료애를 보이면서도 지역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뿌듯함을 드러냈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