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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로 뒷전 밀려난 명물거리
sdmnews 편집국장 옥 현 영
2014-03-28 17:04
동기를 의심하는 순간, 행동의 순수성 잃어
상권 활성화 꾀하려면 명물거리 챙겨야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옛 속담이 있다.
요즘 신촌의 공사현장을 지켜보면서 떠오르는 속담이다.
지난해 가을 서대문구는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첫 삽을 뜬다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서울시장도 수차례 신촌을 다녀가고, 지역의 정치인들도 임기 중 가장 큰 업적이라고 홍보했다.
서대문구가 신촌 연세로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청사진을 발표할 때만해도 상인들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사 완공 후 막연했던 불안은 현실이 됐다.

공사 전에 상인, 주민과 한 약속들은 하나 씩 없던 일이 됐다.
노점은 굴다리 주변으로 이전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노총이 연대해 공사장을 막고 시위를 시작하자 서대문구는 서슬퍼런 떼법에 밀려 슬그머니 허가해 주기로 하고 부랴부랴 공사를 시작했다.
연세로와 맞붙은 명물거리 역시 보행자를 위한 보도를 넓히고, 분전함을 이전해 깔끔하고 시원한 거리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취재결과 명물거리 분전함 이전은 계획에도 없었던 것이었다. 오히려 연세로에 있던 애물단지 분전함 두 개가 더 늘었다.

수령 20년이 넘어 해마다 봄이 되면 벚꽃이 예쁘게 피던 명물거리 앞 나무들도 3그루를 빼곤 모두 잘려나갔다. 보도를 확장하면서 벚나무도 경계석 쪽으로 옮겨 보행환경을 넓히겠다는 것이 계획이었다. 주민들은 나무가 아까우니 뽑아서 잘 보관했다 다시 심자고 했지만 예산이 더 든다는 소리에 구의 뜻에 따랐다.

하지만 명물거리 2블럭, 100m구간 나무들은 사진을 찍듯 원래자리에 그대로 심겼다. 땅 밑에 하수박스가 지나고 있다는 사실을 공사 전에는 알지 못했다. 애꿎은 나무만 잘리고 새나무가 심겼지만 수령이 10년밖에 안된 것들이라 가지 굵기가 전 나무들의 절반도 안된다.
해당지역 상인들은 분통을 터뜨린다.

임대료 내기도 힘든 상인들은 연세로가 달라진다고 해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참았는데 억울하다고 말한다.
『선거 앞두고 부랴부랴 공적 쌓으려고 한 공사라면 이번에 제대로 평가해 주겠다』고 모진 소리도 한다. 명물거리 인근의 민심이 흉흉하다.
얼마전 건물주와 임차인들이 신촌상권 활성화를 위한 임대료 안정화 협약이란 것을 맺었다.
상인은 10명 정도 참석했다. 이를 두고 한 상인들은 말한다.

『연세로에서 제일 임대료 비싼 건물 주인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그 건물은 지금보다 더 올리면 들어올 업체도 없어 얼마전 견디다 못한 입점 업체가 나가고 다른 곳이 들어왔다. 나머지 건물주들은 연세로라기 보다는 신촌로 쪽의 작은 건물 주인들이 대부분』이라며 『별 기대는 안했지만 이런 눈속임하는 행정말고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한다.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는 말했다. 「사람의 동기를 의심하는 순간, 그의 모든 행동이 순수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이다.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진정 보행자와 상인을 위한 정책이었을까?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