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교육
대학가와 원룸 최하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0만원
sdmnews
2014-03-24 09:41
신촌 일대는 보증금 1000만원 훌쩍 넘어, 가격제한 없어
서울예술 전문학교 원룸, 환승에 시설수리도 학생 몫

새 학기를 맞이하는 3월이 시작되면서 학교를 찾는 학생들로 대학가는 다시금 활기를 띄고 있다. 대학가는 새 학년을 맞이하는 학생들과 부푼 마음과 기대를 안고 입학한 14학번 새내기들로 북적인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새로운 꿈을 채 실현하기도 전에 대학생들은 깊은 고민에 빠져 앓고 있다. 그 원인은 바로 원룸값 때문. 같은 동네 안에서도 천차만별인 원룸 값에 학생들의 고통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학밀집한 서대문, 지방학생 숙소 부족 심각

서대문구에는 대학교가 많이 밀집되어 있다. 대표적인 학교로 연세대학교(신촌동), 이화여자대학교(대현동), 명지대학교(남가좌동), 추계예술대학교(북아현동), 감리교신학대학교(냉천동), 서울예술전문학교(홍제동) 등이 위치하고 있다. 통학을 하는 학생도 있으나, 지방에서 상경해 자취 생활을 하는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은 학교 주변의 원룸이나 고시텔 등에 입주하여 생활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명지 대학교가 위치해있는 남가좌동의 원룸 매물가는 최고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5만원이며, 최저는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0만원이다.
이화여자대학교가 위치해있는 대현동의 원룸 매물가는 최고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5만원이며, 최저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원이다. 대학의 이름에 따라 주변의 원룸값도 천차만별이다. 같은 서대문의 「원룸」들이지만 말 그대로 「엿장수 맘대로」인 셈이다. 여기에 가격만이 전부는 아니다. 전용면적과 공급면적을 비교하고 안전성이나 원룸 안의 기본 냉난방 시설과 가전제품까지 비교해보자면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 세입자들은 비싼 가격에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계약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실제로 원룸에서 거주하고 있는 자취생들은 원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기본 가구, 가전제품 구비 안된 원룸도 많아

대학생 A군 (22살, 2학년)은 무악재에 위치한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원룸은 8평 정도의 규모에 월세가 35만원이다. 이곳은 수도세는 공동으로 나눠서 부담하고 전기세와 가스비 등의 공과금은 개인이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A군은 『월세는 부담스럽지 않지만 겨울이나 여름을 보낼 때에는 계절 특성상 공과금이 많이 나와 힘들다』고 말했다. 또 『세탁기나 냉장고 등의 기본 가전제품이 구비되어 있지 않아 초기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다른 자취생들에게 원룸을 잘 알아보고 결정하길 권했다. 학교 측에서 원룸과 계약을 하고 기숙사를 운영할 경우 적정한 원룸값을 책정하여 학생들을 배려하는 운영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제동에 위치한 서울예술전문학교에 재학 중인 B양 (20살,1학년)은 서울예술전문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생활관에서 거주하고 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생활관은 응암동에 위치한 한 다세대 원룸으로 약 70여명 정도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 생활관은 1년을 계약하면 방값 380만원에 예치금 40만원이 든다. 1년 12개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방값이 380만원일 경우, 한 달 평균 31만원 정도의 월세를 내는 것이므로 일반 원룸과 비슷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다음부터 생기기 시작한다. 수도세와 전기세, 가스비 등의 공과금은 생활관을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한 가구 당 2명이 함께 사는 데, 모든 공과금을 이 2명이 나눠서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또 생활관 주변에 학교와 협력을 맺은 식당도 없어 아침, 점심, 저녁 끼니마다 밥값은 밥값대로 쓰고 있는 형편이다. 학교는 홍제동에 있으나 생활관은 응암동에 위치해 있어 등하교시 교통비도 만만치 않게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 바로 주변의 생활관을 생각했던 학생들에게 이중고가 되고 있다.

식대, 교통비에 시설 수리비까지 학생이 부담

 A양은 학교 생활관에 대해 부모님도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호소한다.
『기숙사라고 해서 학교 옆에 있을 줄 알았는데, 환승까지 해서 와야 하니 불편하다. 셔틀버스라도 있으면 좋겠다. 교통비는 교통비대로, 식비는 식비대로 지불해야 하니 너무 부담스럽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시설이 고장 나면 처음엔 그냥 해주지만 다음에 돈을 달라고 한다. 물론 세입자의 몫이긴 하지만 아직은 학생인데 이곳저곳에서 돈을 쓰기만 해야 하니 힘들다』라며 막막한 심경을 전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는 기숙사가 학생들에게 부담을 안겨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학생들을 아프게 하고 있다. 기숙사에 대한 문제점과 학생들의 애로 사항에 다시 한 번 귀 기울여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생기자 서울예술전문학교 이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