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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원 예산 답보상태, 지역문화 고사하나?
sdmnews
2014-03-12 19:01
연 사업예산 고작 8000여만원, 탐방 등 1회성 행사 대부분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예산결산을 보고하고 있는 문화원 총회 장면, 그러나 글씨가 작고, 이사들에게만 총회자료를 배부해 참석 회원들이 제대로된 사업내용을 알기가 어려웠다.

어려움 속에도 현 원장만 재연임 가능토록 정관개정

이사 정수 줄여 문화계 인사 진출 더욱 어려워 져

소수 사유화 막고, 전문가 진출길 열어 줘야

서대문문화원의 수입과 지출이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지역문화의 개발 연구조사 및 문화진흥」이라는 당초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사업을 적절히 펼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대문문화원(원장 신현준)은 지난 5일 서대문문화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2013년 세입·세출 결산안과 2014년 예산안 및 사업계획을 승인하고, 정관 변경안을 승인하는 등 주요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총회에 따르면 서대문문화원은 작년 한 해 동안 구 보조금 8000만원과 시보조금 1500만원, 일반회원 회비 713만원, 임원 회비 350만원, 기금이자 538만원 등 총 2억 2309만원의 세입예산을 투입, 인건비 8967만원을 지출하는 등 1억 1748만원을 경상운영비에 쓰고 7924만원을 사업비로 사용했다. 지난 한 해동안 7900여만원의 사업비는 55세 이상 회원으로 구성된 무지개 합창단 운영에 1014만원을 집행하고, 테마가 있는 세계여행강좌 등 지역문화진흥사업 5건, 장흥문화원 상호교류 등 문화교류사업 2건, 유적지 탐방 3건, 청소년 선도사업 2건 등을 진행하는 사용했다.

문화원은 또 금년 한 해 동안 2억 2192만원의 세입예산을 편성, 그 중 1억3127만원을 인건비 등 경상 운영비로 사용하고, 9065만원을 사업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금년에도 문화원은 지역문화진흥사업중 명사초청 교양강좌와 테마가 있는 세계여행 등 두 사업은 하지 않는 대신, 자연생태 체험교실과 모든장르의 지역작가 만남을 추진한다. 또 테마가 있는 인문기행과 국내외 선진문화탐방을 없애는 대신 청소년 스키 캠프교실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 중 서대문형무소 외국어 도슨트 양성사업(소요예산 600만원)과 안산 생태문화해설가 양성사업(소요예산 700만원) 등은 서대문구가 위탁한 사업이고, 문화원이 설립한 무지개 합창단 운영사업(1014만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업이 단발성 탐방 및 방문 사업예산으로 「지역문화의 개발 연구조사 및 문화진흥」이라는 당초 설립목적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설립목적대로라면 서대문문화원은 탐방 및 교육사업 등 단순  사업보다는 ▲지역 고유 문화의 개발·보급·보존·전승 및 선양 ▲향토사의 발굴·조사·연구 및 사료의 수집·보존 ▲지역문화 행사 개최 ▲문화에 관한 자료의 수집 및 보급 ▲지역전통문화의 국내외 교류사업등을 우선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문화원은 지역커뮤니티 육성지원(소요예산 125만원)과 격년으로 시행되는 지역 인물을 촬영해 사진으로 전시하는 아름다운 얼굴들 (소요예산 350만원) 등 목적도 모호한 사업들 일색으로 꾸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도 서대문문화원측은 총회를 통해 이사들의 출연기금 2억400만원의 잉여금 중 106만5173원을 퇴직적립금으로 별도 책정한다고 밝혔다.
또 문화원사무국장은 구비 350만원을 들여 나홀로 프랑스 이탈리아 연수를 다녀와 선진문화탐방이라는 사업목적에 예산이 적절히 쓰인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화체육과 담당자는 『2012년말 사업계획서를 받고 정당하게 구비로 집행했으며 프랑스어에 능한 사무국장이 현지 문화원을 견학하고 벤치마킹하기위해 단독으로 다녀온 뒤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확인했으나, 그 결과 올해 어떤 사업도 새롭게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정관 3차 개정안을 통해 이사 임원은 줄이는 대신, 문화원장의 자신의 임기를 총 4회까지 연장했다. 구 정관에 의해 취임한 임원은 임기가 만료될 때 까지로 한정해 문화원장이 문화원을 사유화 할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총회는 자료 없이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했으나 회의자료가 어둡고 잘 보이지 않아 불편을 초래했다.  한 페이지에 많은 내용을 담아 글씨가 작은데다 화면이 흐려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종이 자료를 구하는 회원들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문화원이 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서대문구의 지역문화육성기금 출연, ▲문화원장 및 임원들의 기금 출연, ▲문화사업 기금 조성사업과 함께 문화원의 정관을 대폭 손질, ▲전문성과 문화적 식견을 겸비한 이사 및 운영진의 충원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전문인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을 상설화 하는 등 설립목적에 맞는 운영을 지원하는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