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모래신용협동조합 신임 이사장에 당선 이달 25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이구용 이사장의 첫 화두는 『경영 혁신』이다.
2008년 금모래신협 이사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뒤 4년전 재도전해 이사가 됐다. 당시만 해도 올해처럼 선거전이 혼탁하진 않았다고 이구용 이사장은 회고한다.
『이번 선거는 그야말로 혼탁하고 치열한 선거였다. 상대방 후보 비방 안하기, 연대하지 않기 등 선관위가 공지한 내용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당선 비결에 대해 이구용 이사장은 『별다른 선거운동 없이 투표 독려만 열심히 했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인다.
선거규정이 있어도 속수무책이었다. 과열되는 선거경쟁을 막기 위해 초심을 지켜나가는 동안 조합원들은 오히려 전문경영인 출신의 이구용 이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가 조합장에 출사표를 던지게 된 것은 무엇보다 1300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금모래 신협의 경영을 혁신, 서대문을 대표하는 서민금융기관으로 육성하고 싶다는 포부 때문이었다.
그는 36년간 현대교통에서 자금당당 이사겸 운영부장을 맡아 경영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였지만 이사의 직함으로는 경영에 참여할 수 없어 자금운용 문제를 개선하기가 어려웠다.
이사장에 출마하면서 무엇보다 두가지 큰 문제를 지적해나갔다.
자질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장의 부재, 또 안전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투자와 미래 예측능력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이구용 이사장은 지금도 단언한다. 『이사장을 맡은 4년간 적자가 발생한다면 다시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법이 개정돼 이사장의 임기가 12년으로 늘었다. 이런 법개정으로 능력도 안되는 이사장들이 종신직장으로 생각하고 임기를 편법으로 늘려가며 눌러앉는 관행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그의 말은 신협의 앞날에 대한 신뢰로 다가온다. 그야말로 자리를 걸고 앞으로의 4년을 정진하겠다는 의지다.
우선 작년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1층에 위치한 금모래신협 백련지점을 2층으로 이전, 1층을 임대해 수익을 창출하고, 또 4월 입주 예정인 본점 역시 1층과 3, 4층을 임대한 뒤 2층만 본점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1년간 지점의 내실 운영을 독려, 적자가 나는 지점은 단호하게 폐쇄조치할 의향도 있다는 것이 이구용 이사장의 약속이다.
이와함께 운영경비를 절감하고 불합리한 정책은 개선할 계획이다.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우체국쇼핑몰과 같은 농산물 직거래 창구를 활성화 시키는 방안도 이 이사장은 갖고 있다. 금모래신협 조합원으로 20년 넘게 지내온 이구용 이사장의 앞으로의 1년은 누구보다 바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협을 조합원의 것으로 되돌려 조합원 권익을 찾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잃었던 조합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역사회에서도 나눔을 실천, 지역을 대표하는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다고 이 이사장은 믿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이사장은 『임기동안 혼탁한 선거문화를 바로잡는 일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인다.조합원이 반목하는 지금의 선거방식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