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청소년수련관이 대안학교로 운영하고 있는 작은 학교의 아홉 번째 졸업식이 지난 19일 열렸다.
이번 졸업식에는 자퇴를 고민하다 이곳에 오게된 동수를 비롯해 모두 5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향해 세상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었다.
『자퇴라는 결정에 후회하지 않는다. 스펙 위주의 입시경쟁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면서 편히 걷고 생각할 수 있었고, 정상에서 친구들과 만나 미소짓고 싶었다』 졸업생 서영이는 자서전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작은 학교는 학교에 부적응하거나 벌점 과다 등의 이유로 일반 학교에 적응이 힘든 아이들을 위한 대안적 학교로 서울시 교육청 위탁형 대안학교 「이음」과 검정고시 대안학교 「열음」소속 학생 30여명이 재학중이다.
작은학교 졸업식은 예년과 같이 아이들이 준비한 공연과 더불어 스스로 써내려간 자서전을 낭독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자서전을 쓰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이 학교의 규칙이다.
다섯명의 졸업생들은 각기 다른 자신만의 이야기와 꿈을 갖고 있다.
결석과 가출을 반복하다 자퇴 직전 작은학교에 오게 된 동수와, 운동을 중도에 그만두게 돼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다 현재는 무에타이의 꿈을 새롭게 꾸고 있는 원준이, 학교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사람을 참 힘들게 하지만 지나고 보면 추억이 된다는 태균이, 어려워진 집안 형편과 학교의 권위적인 문턱에서 바리스타의 꿈을 꾸고 있는 기원이, 그리고 학교의 이유없는 벌점으로 자퇴한 후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학창시절을 누려보기 위해 작은학교에 온 유일한 홍일점 서영이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청소년재단 상임이사이자, 이 학교의 대표교사인 황인국 이사는 축하인사를 통해 『100세 시대, 도작교는 10대의 한 시절을 머무는 간이역이다. 아주 잠깐 쉬어가는 곳. 오래 머물 수도 없는 아쉬움과 짧은 기억만이 남는 곳이며, 앞으로 나가고 뛰고 땀흘리고 넘어지고 일어서는 젊음의 작은 디딤돌일 뿐』이라며 격려했다.
또 다섯명의 졸업생을 위해 『모두 첫 만남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빛나는 오늘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며, 찬란했던 10대의 쓰디쓴 작별을 자서전에 담았으니 박수와 환호로 젊음의 장도를 축하해 달라』고 축복했다.
특히 이번 졸업식에서는 조기원 군의 아버지 조일성씨와 양서영 양의 어머니 이경란 씨가 아들과 딸에게 전하는 편지를 통해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 식장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마포도화청소년문화의집 하중래관장은 『내빈으로 처음 참석했는데 학생들에게 많이 배웠고 감동했다. 18년동안 청소년지도사로 활동했는데 그동안 아이들을 일로만 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인상적인 졸업식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졸업생중 양서영 양은 현재 관동대학교 법학과에 입학, 대학생 새내기의 꿈을 꾸며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졸업식의 휘날레는 졸업생들이 빚어낸 5인5색 합주로 막이 내렸다. <옥현영 기자>
교육
자서전 써야 졸업하는 치유의 학교
sdmnews 옥현영 기자
2014-02-28 10:28
도시속 작은학교 학교 떠난 5명, 감동의 졸업식
학교 밖 청소년을 다시 학교 안으로 품어 안아
학교 밖 청소년을 다시 학교 안으로 품어 안아
도시 속 작은학교 재학생들과 졸업생, 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들이 졸업생들의 마지막을 축하해주고 있다.
황인국 대표교사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