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환경
기획/미리 가 본 새 홍제천
최연희 기자
2006-05-26 11:13
“발 담그고 도시락 먹던 시절로”
자연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
홍제천 복원 공사 1월내 착공 예정
홍연2교 하류(홍은3동 연희2동) 여름 전경
홍제천살리기연대(준)
포방교에서 내려다 본 홍제천

『백련사에 소풍갔다가 내려오는 길 홍제천에 발 담그고 도시락을 먹던 추억이 아스라하다』 서대문에서만 60여년을 살아온 우 씨(남가좌1동·70)는 물이 흐르는 홍제천을 생생히 기억해낸다. 홍제천 공사가 곧 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예전의 홍제천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뜬 얼굴을 내비친다.

서대문에 살고 있는 50세 이상의 사람들은 지금의 말라버린 홍제천이 아닌 그야말로 내가 흐르던 홍제천을 기억한다. 건천만 봐온 인근 주민들도 물 흐르는 홍제천 을 고대하는데 그들은 얼마나 흥분될 것이고 그리울 것인가. 그러나 일부에서는 인위적복원, 복원을 위한 복원은 예산만 낭비할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홍제천이 어떻게 복원될지 미래의 홍제천을 들여다보자. <편집자주>


홍제천 복원 공사는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중에 착공될 예정이다. 머지 않아 물이 흐르는 홍제천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구는 『공사 입찰공고를 끝내고 낙찰만을 앞두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시비 544억원을 들여 시행하는 복원공사가 끝나는 2008년에는 연중 4만3000t의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뿐 아니라 여름에는 물놀이장, 겨울에는 얼음썰매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홍제천 복원사업의 기본설계구간은 한강합류지점부터 홍지문까지 8.5km으로, 우리 구에 해당하는 실시설계구간은 사천교부터 홍지문까지인 유로연장 6.12km 구간이다. 사업의 내용은△적정 유지유량 확보 △하천시설물 정비 △휴식 및 여가활용 공간 확대 △불량하천주변 정리 △초지, 어류, 조류 등 서식처 제공을 주요 사업목표로 하고 있다.

● 유지유량확보 홍제천에 필요한 유량은 안양천 외 17개 하천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청계천복원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보고서에서 산정한 손실유량(증발량, 침투량, 식생을 합한 것) 3%보다 큰 5%를 적용, 4만3000㎡/1일로 산정됐다. 유지유량 확보는 한강 홍제천 유입부에 하상여과시설을 설치, 하천복류수를 취수해 홍제천에 송수하는 방안으로 계획했다. 청계천과 비슷한 방법이지만 한강물을 바로 끌어올리지 않고 여과 된 물을 끌어올려 1급수 수준의 물을 얻을 수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 공간활용 다양한 친수시설도 설치된다. 여름에는 물놀이장, 겨울에는 얼음썰매장으로 이용하는 등 계절별로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수경시설, 보드워크, 전망·휴게데크를 신설해 여가활동을 하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내부간선도로가 통과, 경관이 반감되는 홍연교와 백련교 사이에는 인공폭포,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된다. 또, 하천주변 노후건물을 철거해 자연생태공원을 조성, 구민에게 쉼터로 제공하고 불량주택지역인 포방교와 옥천2교 사이구간엔 소공원, 휴게시설, 주차장 등 하천연계 시설이 들어선다. 이 곳은 초지가 자생하고 있어 자연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 생태환경조성 유지유량 확보를 통해 다양한 습생 및 수생식물의 자생적인 활착을 유도, 생태학습장 등으로 이용한다. 홍제천의 식생현황을 살펴보면, 여뀌, 달뿌리풀 등 습생 및 수생식물이 호안사면에 일부 자생하며, 홍제천의 건천화로 돼지풀, 환삼덩굴, 명아주 등 귀화종이나 건조지성 초화류가 많이 분포돼 있다. 내부 순환도로 하부는 일조량은 부족하나 소규모 자생식물군이 산재해 식물생육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어도, 어소, 수초, 피난처, 얕은 물, 자갈, 모래 등으로 서식처를 설치할 계획이다.


#홍제천살리기연대(준)
“반생태·반에너지 공사 중단하라”
홍제천 복원공사 중단 및 공청회 개최 성명서 발표

홍제천살리기연대(준)(이하 홍제천연대)는 홍제천 복원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22일 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제천 연대는 복원사업의 근본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생태·반에너지적 공사단행을 중지하고 주민공청회 개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는, 「홍제천복원 사업의 골자인 복류수 취수방식은 방대한 예산을 필요로 할 뿐아니라 한강지하수와 주변부 토양오염, 홍제천을 비롯한 중소하천의 건천화를 야기한다」고 지적하며 친환경적인 소규모 하수처리장 건립을 요구했다.

또 『2004년 일방적으로 실시한 설명회를 이유로 주민들의 공청회 요구마저 거부하고 있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공청회를 개최하라』고 촉구했다. 이 외에도 △오염된 오·우수를 정화 처리 △실시설계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의 공사 진행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예산, △서대문과 종로, 마포구의 공조 방안마저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적 공사를 단행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정태연 환경위원장은 『꽁꽁 언 청게천을 공무원을 동원해 깨는 모습을 보며 반생태적 하천 모습의 실상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생태보전환경시민모임은 『조상들은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나 요즘은 생태복원이라면서 아래에서 위로 물을 흐르게끔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홍제천 복원사업 문제점을 구준히 제기해온 홍제천살리기연대는 앞으로 시민사회단체와 환경단체, 전문가 등과 연대해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홍제천 연대는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서대문구위원회, 마포구위원회, 종로구위원회와 생태보전시민모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대문구청
“자연하천 복원은 불가능, 최대한 자연과 가깝게 복원”
구, 홍제천살리기연대 기자회견내용 반박

반면 서대문구는 지난 22일 홍제천살리기연대 주최로 열린 「홍제천공사단행 중단과 공청회개최 촉구 기자회견」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그동안 지속적인 검토와 타당성 조사, 실시설계를 거쳤으며, 최대한 자연화시킨 복원은 가능하지만 자연하천으로의 복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천유지용수 확보방안에 대해서는 『깊이가 약 10m되는 한강하상의 깊은 토사층에서 하상여과방식으로 집수된 깨끗한 용수를 확보해 펌프장을 경유, 송수관로로 이송해 홍제천 상류에 방류하는 것으로 오염된 오·우수를 정화 처리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역펌핑방식에 어마어마한 유지비용이 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하상여과시설, 펌프장 등 연간시설유지비는 전력비, 관리요원 인건비 등 약 4억410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시설유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공사발주에 필요한 실시설계도 2004년 12월 타당성조사와 기본설계를 끝마친 후 완료했다』고 말했다. 홍제천 연대가 제안한 소규모 하수처리장 건설은 『고가의 건설비, 방류수의 수질이 하천수 수질에 부적합하고, 부지확보 곤란 한 등의 어려움이 있어 검토시 배제했다』고 전했다.

홍제천 관할 구청인 종로, 서대문, 마포구청과의 공조방안이 없는 상태라는 회견내용에 대해서도 『서울시 주관하에 수시로 협의해 왔으며, 특히 홍제천 하류 관할인 마포구청과는 보고회, 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의견조율을 실시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주민공청회 개최 촉구에 관련해서는 『2004년 주민설명회 외에도 2005년 11월에 홍제천살리기네트워크가 주관한 홍제천 유역별 복원에 관한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청취, 실시설계에 반영 조치한 바 있다』며 『추후 필요 시 여러 경로를 통해 주민의견을 청취, 반영토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