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늘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김용택 시인의 「섬진강」중에서)
지난 20일 서대문문화회관 1층 중앙홀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시낭송회가 열렸다.
김초혜, 이가림, 유자효, 김진명, 윤범호 등 저명한 시인들이 자리한 가운데 열린 시낭송회는 안개비가 내린 바깥 풍경이 음악과 시와 어울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린 듯 한 모습으로 진행됐다.
이화여자대학교와 산학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공연이 있는 시 낭송회」는 평소 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구민과 시인 11명이 낭송 무대를 꾸몄으며, 일상에서 잊고 살았던 시심(詩心)을 불러일으켰다.
시낭송회에 참석한 구민들은 저마다의 감성으로 시를 낭송하는 무대를 보면서 때로는 눈을 감고 감성적으로, 때로는 격정적인 표정으로 시 세계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특히, 베스트셀러 시집 「사랑굿」으로 유명한 김초혜 시인이 자작시 「어머니」를 낭송할 때는 객석을 숙연하게 만들었으며, 이진명 시인의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이 낭송될 때는 모두 눈은 감고 시를 음미하게 만들었다.
또,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정일택 이사장은 시낭송회에 깜짝 출연해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을 낭송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일택 이사장은 『요즘처럼 삶이 팍팍하고 세상사가 각박할수록 시가 주는 감성은 더욱 풍부해질 수밖에 없다. 메마른 일상 속에서 단 몇 편의 시작품으로 감성을 적실 수 있다면 삶에 여유와 윤기가 더 해질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이화여자대학교 한유리(23, 시각디자인4) 씨는 『낭송회에 참여한 시인들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시를 감상하는 주민들이 지긋한 표정을 보니 시인의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