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구는 「여성이 행복한 서대문 만들기」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 「서대문 톡(talk)」을 진행했다.
구청장과 부구청장을 비롯해 외부전문가 및 여행포럼, 여성구정평가단 15명, 다문화가정 및 장애인 여성 등 총 31명이 자리한 가운데 진행된 톡에서는 여성의 입장에서 느낀 필요한 정책들과 생활불편 사항 등의 대안을 요구하는 한편, 청소년 일탈에 대한 대안 제시 등 사회전반적인 분야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문석진 구청장은 『여성평등 실현을 위해 서대문 톡의 주제를 「여성이 행복한 서대문 만들기」로 잡았다. 여성이 행복하면 가정이 편안해지고, 가정이 편하면 사회와 국가가 발전하는 법이다. 오늘 정책토론을 통해서 여성들의 여론을 수렴해 여성평등을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며 적극적인 토론을 부탁했다.
● 여성이 행복한 정책
여성으로서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부분은 바로 보육과 교육 분야였으며, 야간 안전에 대한 대안을 촉구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토론의 첫 포문을 연 여행포럼단 김은하 씨는 『보건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육아프로그램이 너무 좋다.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젊은 부부가 참여한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운영시간이 평일이라 직장을 다니는 젊은 층들이 참여하기 힘들다. 주말에 운영해 보는 방안은 어떤가? 또 여성들은 늦은 시간에 택시를 타면서도 불안함을 느낀다.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감귤색 택시를 이용하면 그나마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여성만을 위한 택시를 서대문구에서 운영해 보는 방법도 생각해 봐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또, 여성구정평가단 조미환 씨는 『방과후교실이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있어 퇴근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학부모들이 난감해 한다. 보통 6시에 끝나서 동네까지 오는데 한 시간은 걸린다. 이를 고려해 7시까지 운영하도록 해 달라』 고 문제를 말했다.
이에 대해 임진숙 복지문화국장은 『그동안 여러 가지 여건 등으로 평일 육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제안한 대로 주말 젊은 부부들을 대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절하도록 하겠다』고 답했으며, 『여성 전용 택시 운영은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보육가족과 정옥진 과장은 『각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교실의 경우는 교육청 소관이다. 현재 구에서는 온종일돌봄을 통해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21곳에서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교육청으로 제안한 사항에 대해서 개선될 수 있도록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여성구정평가단 박은순 씨는 『자녀들이 어느 정도 자라서 학교와 학원으로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는 가정의 여성들은 낮 시간이 무료하다. 그런 여성들을 위해 구에서 직업교육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교육도 진행하고, 취업으로도 연결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제안하자, 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 이정수 관장은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과 남가좌새롬도서관에서는 동화구연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봉사활동으로 연계하고 있으며, 자격증 소지 이후에는 프리랜서로 활동도 가능하다. 또, 독서지도사 자격증도 산학협력을 통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참여를 권유했다.
끝으로 한국여성의 전화 김영자 대표는『한국여성의 전화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알아 본 결과 서대문구는 여성인권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도 많고,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홍보가 부족해 주변에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여성의 전화가 인근 은평구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한국여성의 전화에서는 여성 성폭력 상담을 비롯해 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많이 찾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청소년 일탈, 여성은 무서워 못 본 척
힘이 약한 여성들에게는 청소년들의 일탈 모습이 무섭게만 비춰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집 근처 으슥한 곳에서 이뤄지는 청소년들의 일탈을 보고도 못 본 척 해야 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구정평가단 조미환 씨는 『지역 곳곳에 우범지역이 있고, 학생들의 일탈을 보면서도 여성들은 그냥 못 본 척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순찰을 강화 해주길 당부했고, 여성구정평가단 박은순 씨는 『청소년들의 일탈은 그들의 공간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한다. 단적으로 청소년들이 운동을 하고 싶어도 학교에서는 운동장을 개방하지 않고, 주말의 경우는 조기축구회에서 모두 점령하고 있어 청소년들이 머무를 곳이 없다.
구립보육시설연합회 김성희 씨는 『청소년들을 사회 밖으로 내몰고 있는 사회적 구조가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독일의 경우는 사회복지체계 그물망의 보호를 청소년들이 받을 수 있는 수준 높은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청소년을 위한 문화체육회관을 건립해 청소년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내부에 카페, 빵집을 운영하면서 청소년 바리스타, 청소년제과제빵사들이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구에도 이런 공간을 만든다면 청소년 문화가 훨씬 발달할 것이고, 공간과 예산의 한계가 있다면 청소년들을 위한 체육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며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 생활 속의 불편
여성들이 느끼는 생활 속 불편 사항은 분야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다양했으며, 구 관계자는 모든 불편 사항을 각 부서로 통보해 시정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전했다.
안산초등학교 김미선 학부모는 『살고 있는 아파트 놀이터가 흙으로 돼 있다. 노후 돼서 교체가 필요한데 구에서 일부 지원한다면 주민들이 교체에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무악재를 넘어 독립공원을 갈 때 해가 지면 어두워 우범지역으로 변한다. 가로등을 더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으며, 여행포럼단 이영숙 씨는 『7713 버스를 이용해본 주민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한 대는 신촌 방향으로, 한 대는 홍제역 방향으로 운행하는데 항상 두 대의 버스가 같이 움직이고 있어, 때로는 버스에서 10분 20분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개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여행포럼단 조성례 씨는 『7713번스 외에는 연희동이나 홍은동에서 독립문으로 나가는 버스가 없다. 홍제동이나 신촌으로 나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마을버스라도 개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명우 부구청장은 『앞서 문제제기 했던 놀이터 바닥 개선의 경우는 원칙적으로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책임져야 하는 문제다. 만약 놀이터 흙이 오염이 됐다든지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면 구에서 지원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각 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개선해야 하는 문제다』라고 일축하면서도 『위생과를 통해 토양의 오염도를 체크해 문제가 있다면 구에서 지원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홍제어린이집 정경화 학부모 『서울시의 상상놀이터가 큰 인기를 끌었다. 서대문구에 상상놀이터가 있는지 모르다 얼마 전 알게 됐지만 구 외곽지역에 있어 찾아가기 힘든 불편함이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각 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민자치 프로그램이 기존의 수강자를 우선으로 선발하고 있어 새롭게 신규 신청하기가 어렵다. 좋은 프로그램은 이미 기존 수강자들로 마감이 끝나 형평성에 어긋난다. 개선이 필요하며, 고은초등학교 앞 삼거리에 신호등이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는 차들로 학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제안하자 승선호 정책기회담당관은 『각 부서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못해 답변을 못하지만 내용을 취합해 각 부서로 통보, 시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기타 의견
북가좌2동 장애여성 전하연 씨는 『장애인으로 불편을 느끼는 사안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장애인 화장실의 경우도 무늬만 장애인 화장실이다. 휠체어가 들어 갈 수 없는 좁은 공간이고, 물 내리는 레버도 일반 레버와 같은 곳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 그냥 손잡이가 있는 일반 화장실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일반적으로 장애인 화장실의 경우는 손잡이는 물론, 휠체어가 들어 갈 수 있는 넓은 공간에 휠체어 높이의 변기, 벽에 레버가 달려서 장애인들의 이용을 용이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밖에도 지대가 높은 서대문구지만 언덕에 장애인을 배려한 손잡이 하나 없고, 가로등도 부족해 늦은 시간에는 나갈 엄두조차 못 내고 있으며, 장애인을 도와주는 활동보조의 경우도 시간이 월에 80시간 밖에 되지 않아 부족하다. 신청절차도 까다로워 효율성이 높지 못한데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고 토로하자 사회복지과 장미령 장애인복지팀장은 『장애인활동보조 시간은 장애 등급에 따라서 배정되고 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보건소를 통해 재심의 신청을 통해서 시간을 늘리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답했다.
중국에서 온 다문화가정의 조성옥 씨는 『한국에 온지 8년째다. 점차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지만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부족한 상황이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길 바란다』고 당부하자 건강가정지원센터 강주현 씨는 『작년부터 센터에서 본격적인 다문화가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이주여성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다문화가정을 위한 방과후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 앞으로는 언어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이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여행포럼단 이영숙 씨는 『홍제천 물가마당에 음악분수가 하루 두 번 정도 음악을 틀고 있다. 하지만 홍제천이 주민들의 쉼터인 만큼 음악을 계속 틀면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자 조명우 부구청장은 『올해는 홍제천에서 계속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구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홍제어린이집 정경화 학부모는 『독립문공원에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공간도 넓고 탁 트여 있어 자전거나 인라인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제안하자 푸른도시과 양종수 공원기획팀장이 『독립문공원은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원시설로 자전거나 인라인스포츠 시설 건립을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