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도시속작은학교가 꾸민 학예회 「99. 2%」. 이 숫자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도시속작은학교 학생들의 평균 출석률이다. 지난 20일 오후7시 서대문청소년수련관 소극장은 청소년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도시속작은학교의 20명의 학생들은 직접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대에 올려 솜씨를 뽐냈으며 1년간 학생들이 배웠던 교과서와 인형, 석고작품, 한지 등이 전시되기도 했다. 댄스스포츠, 아카펠라, 마임 등 학생들이 그동안 연습해 온 공연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함께 반겼다. 특히 학예회 마지막을 장식한 난타는 북, 징, 훈 등을 이용, 관객을 압도하는 무대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 공연뿐 아니라 올 한 해 동안 도시속작은학교의 자취를 사계절에 맞춰 영상으로 편집한 「사계」, 인턴쉽 교과과정에 관한 사례발표 「미래路」, 봉사 나눔 교과 사례 발표 「찰칵 효도사진 찍기」, 학예회 준비과정을 영상으로 담은 「…지난 2주…」 등이 편성돼 관객들로 하여금 도시속작은학교 교과과정의 이해를 도왔다. 하지만 영상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인턴쉽 교과과정에 관한 사례발표 「미래路」를 발표한 문영주(고3) 학생은 신목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 인턴과정을 통해 느낀 점에 대해 『미래 세상을 경험하며 진로선택의 계기가 됐으며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키우는 기회가 됐다』고 발표했다. 또 이 과정은 『멘토와 인턴이 함께 배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상희 교사는 『학생들이 1년간 배웠던 모든 것들을 발표하는 자리』라고 설명하고 『학예회를 준비하면서 어렵고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이를 이겨내는 과정도 학습의 일부분』이라고 전했다.
서대문도시속작은학교는 인턴쉽, 체험·시민·나눔·문화·맞춤학습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미리 탐색하기도 하고, 공동체 안에서 조화로운 삶을 배움으로써 작은 학교지만 학생들로 하여금 큰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대문의 첫 대안학교 도시속 작은학교 황 인 국 교장
학예회 「99.2%」는 도시속작은학교 학생들이 1년간 배운 것을 정리하고 교사와 학부모, 관계자들에 보여주는 자리였다. 학예회를 통해 학생들이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한다. 도시속작은학교는 2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학교생활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온 학생들이다. 교장의 입장에서 볼 때 이들이 도시속작은학교에 잘 적응해서 99.2%의 출석률을 보이고, 훌륭한 학예회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대견스럽다.
아이들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이 보였지만 학예회를 통해 성취감을 갖고 기뻐하는 얼굴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여러 체험학습과 공동체생활을 통해 기존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를 찾았던 것 같다. 20명의 학생들을 전담하는 교사는 2명이지만 청소년수련관 내 모든 직원들이 아이들의 교사라는 마음으로 노력해줬다.
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관계맺기 훈련이 돼 있는 교사들이 많았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도시속의 작은 학교는 「참여」를 바탕으로 커리큘럼이 이뤄져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자연체험, 난타나 아카펠라 등 문화예술 체험, 인턴쉽 등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체험이 대부분이다. 학교는 입시 위주로 수업이 진행, 가만히 앉아있어도 따라갈 수 있는 단조로운 커리큘럼인 반면 이곳은 무엇이든 자신이 직접 뛰어다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처음에는 어려워하기도 했지만 체험을 통해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더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 앞으로는 안산과 인왕산, 홍제천을 잇는 환경캠페인을 하고 싶다. 지역을 학습공동체로 만들어 지역사회에서 학습과 체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 지역 주민이 교육의 주체가 되고 아이들과 함께 교육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 도시속작은학교란?
자기 삶은 새롭게 발견하고 새로운 성장 활력을 찾는 곳이다.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지식과 기능을 익혀 적극적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스스로 삶의 대안을 만들어 나가는 대안학교다. 서울시 교육청 소속의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청이 인정하는 대안학교에서 과정을 이수하면 원적 학교의 졸업장을 수여받을 수 있다. 1년 과정으로 운영되면 과정을 마친 후 다시 위탁신청할 수 있다. (문의 334-0080 내선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