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기자수첩
서대문은 연대바라기?
sdmnews
2011-04-26 15:13
구체적 방법과 대안 없이 협약체결, “신 신고 바지 입나?”
창업지원센터 MOU, 연대 특혜 아닌 구 위한 밑거름되길
지난 20일 구는 연세대학교 내 창업지원센터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센터 내 창업기업들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연세대학교나 정부 부처에서 해야 하는 일들을 넉넉하지 못한 살림의 구가 떠안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체결각서에 따르면 MOU체결 취지는 민선5기 「잘 사는 서대문」을 실현하도록 관·학이 적극 협력해 연세대학교의 창업활성화 및 서대문구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구는 연세대 창업지원센터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제2조(업무협조 및 공동사업 수행)에는 ▲창업활성화와 관련한 홍보활동과 조사연구 지원 ▲창업관련 정보 및 시설 교류 ▲워크샵 등 상호교류 활동 ▲예비기술창업자 및 대학생 창업동아리 창업지원 ▲기타 창업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항 등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 구가 지원하는 내용만 명시했을 뿐 지원으로 구가 얻을 수 있는 소득 또는 혜택은 찾아보기 힘들다.

언뜻 쉽게 보면 연세대학교를 일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특혜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아직 체결 초반단계이므로 구체적인 지원방법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니 차차 연대와 협의과정을 거치며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체결의 근본적인 취지는 일자리 창출이며, 일자리 창출을 하기 위해 창업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봐야 한다』며 특혜 시비와는 무관한 구 정책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문제는 구체적인 지원방법과 사후대책도 없이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추후 논의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하겠다는 논리는 마치 「신발을 신고 난 후 바지를 입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데 있다.

더구나 관내 신지식인산업센터에도 매년 1억6700만원을 경상경비 및 행사 지원비로 지출하고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뚜렷한 일자리 창출 효과나 성과를 내고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대안 없이 정책만을 앞세워 MOU를 체결했다면, 연대 창업지원센터의 지원도 어쩌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만 하다 결국 「닭 쫓던 개 지붕 처다 보는 격」이 될 공산이 클 것이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 구는 일자리창출과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창업지원센터를 지원하면서도 관내 거주민을 우선으로 선발한다든지, 임대료 부분을 더 저렴하게 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며, 창업 후 관내에서 사업 활동을 하도록 독려해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민선5기 출범과 동시에 취임식에서부터 연대 특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렇기에 연대 창업지원센터 양해각서 체결이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구는 체계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연세대학을 위한 것이 아닌 서대문구를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