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천 조각이 다른 조각과 만나 바느질을 통해 예술작품으로까지 다시 태어난다. 조각이 모여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창작의 작업, 퀼트. 바늘과 실, 천만 있으며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다. 바느질을 통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만드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여성복지센터 퀼트&홈패션반을 찾았다.여성복지센터가 문을 연 99년 12월부터 지금까지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1년에 3번 수강생을 모집해 평균 15~18명이 강의를 듣는다.
이들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가르치는 강사는 이성희 씨.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한 바느질 실력때문에 일일이 개인지도하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배울수록 실력이 늘어나는 모습을 볼 때면 정말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는다.
이성희 씨가 퀼트를 가르치는 원칙 중 하나는 국산천을 사용한다는 것. 국산천은 저렴한 가격 때문에 수입천에 비해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 강사는 『천은 골라쓰기 나름이다. 수입천이라고 해도 질이 나쁜 천이 있을 수 있고, 국산천도 얼마든지 좋은 천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입천의 경우, 이불하나 만드는 데에 20~30만원이 소요되지만 국산천은 4~5만원으로 완성할 수 있다』고 밝히며 『처음 바느질을 배울 당시 비싼 수입천을 이용했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이 컸던 것을 생각해 수강생들에게는 국산천을 쓰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퀼트&홈패션반의 또 다른 특징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점. 초급의 경우, 약 4개월동안 바느질 기본에 대해서 배우지만 이후에는 가방, 이불, 옷 등 다양하게 만들어 볼 수 있다. 개인지도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같은 교육방법이 가능하다. 천과 천을 이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퀼트이기 때문에 미적감각이 늘어난다는 것도 퀼트를 배우게 된 후 나타나는 좋은 효과 중 하나. 아무리 예쁜 천이라고 해도 서로 만나서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실패한 작품이 된다.
천을 구입할 때부터 색과 색의 어울림을 생각하기 때문에 천을 보는 눈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성희 씨는 『지나가다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을 보면서도 퀼트에 대한 생각을 할 정도로 퀼트는 하면 할수록 좋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 겨울, 내가 만드는 퀼트 작품으로 따뜻하게 보내는 것이 어떨까? 바느질을 잘 못해도, 어려울 것만 같아도 지도에 따라 천천히 배우다보면 어느새 손에는 나만의 작품이 들려있을 것이다.
Interview/ 이성희 강사
바느질 통해 마음의 여유 찾기도
퀼트, 일상생활 속에 자리잡길
한 땀 한 땀 꼼꼼하게 바느질을 해 완성한 옷을 아이들에게 입혀주면 그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하는 이성희(48) 강사. 코트만들기, 스텐실 등 다양한 작업을 해 봤지만 퀼트의 매력을 따라올 수 없었다고. 이성희 강사가 전하는 퀼트의 매력, 과연 무엇일까? <편집자주>
□ 퀼트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같은 색, 같은 패턴의 천이라도 어떤 천과 만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천을 고르고, 그 천이 다른 느낌으로 부활해 새로운 작품이 되는 것이 좋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다. 또 바느질이 인내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실력에 따라 배워간다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것도 퀼트의 장점 중 하나다.
□ 배우기 어렵다는데?
■ 우리나라의 보자기천을 만드는 기술이 외국의 퀼트라고 볼 수 있는데, 바느질 기술자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지 않아 활성화 되지 않았다. 때문에 퀼트가 대중화 된 외국과 달리 수강료도 비싸고 천도 비싸 배우려는 사람들이 적어 매우 안타깝다. 많은 사람들이 저렴하게 퀼트를 배우고,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다.
□ 가르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 처음부터 잘못 배우면 나중돼서 고치기 힘들다. 때문에 틀린 부분이 있으면 뜯어내고 다시 하라고 할 때가 종종 있다.
□ 어떤 것들을 주로 만들고 있는지?
■ 퀼트로 만들지 못하는 것은 없다. 선물용 소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보통 실생활에 유용한 의류나 가방, 이불을 많이 만드는 편이다.
□ 퀼트를 배우고 싶어 하는 구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바느질을 잘 못해서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개인별 지도가 가능해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걱정은 하지 말고 찾아오길 바란다. 또 재료값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니, 망설이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