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을 돌아서자 벌써 구수한 냄새가 오감을 자극한다.
홍은1동에서만 올해로 19년째 자신의 이름을 걸고 빵집을 운영중인 김용현 사장(56)은 『먹는 음식이 가장 정직한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고 또 스스로 실천중이다. 입구에 붙어 있는 「서울시 안심먹을거리」 간판만 봐도 김용현 베이커리의 빵에 대한 자부심이 뭍어난다.
『왜 많은 지역 중 홍은동이였냐?』는 질문에 『괜스리 마음이 끌리고 매력있는 동네였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처음에는 7개의 빵집들이 주변에 있었지만 지금은 김용현 베이커리가 홍은1동의 대표 빵집이 됐다.
『저희 빵이 다른집 보다 약간 비쌌지만 재료만큼은 최상을 썼기 때문에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여러 가지 상황으로 식자재가 많이 인상됐지만 좋은 재료를 써야 한다는 김 사장의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지난 40년간 이런 고집스러움으로 최상의 재료만을 선별해 차별화를 둔 것이 김용현 베이커리 만의 「빵 맛」으로 자리 잡았다. 고객을 대하는데 있어서도 빵만드는 우직스러움이 배어 있다. 고객과의 신뢰감 때문인지 김 사장이 자리에 없으면 주문도 않고 돌아가는 고객도 있다. 꼭 그여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믿음」에서 연유한다.
김 사장이 빵을 처음 만들게 된 것은 가정 형편상 중학교 졸업을 마친 그가 배울 수 있는 매력적인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빵을 만들면서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고, 또 도전해가며 노력해 온 결과 5년 전에는 대한민국제과기능장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그의 손을 거쳐간 수 많은 제자들은 기능장이 된 뒤였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가난 때문에 할 수 없었던 기억 때문에 5년 전 부터는 사비를 모아 지역 청소년들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혹자는 『선전용이다, 다른 목적이 있다』고 오해를 하기도 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그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웃들이 더 많았다.
『처음에는 하루 매상액을 전액 기부해 5명 정도의 학생에게 후원을 했지만 그것 보다는 매일 모금함에 조금씩 모아 1년간 기부금을 만드는 일이 더 보람있을 것 같아 고객들이 잘 보이는 곳에 모금함을 놓고 모았다 연말에 사랑의 열매를 통해 지원할 학생 명단을 받아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올해는 고객들도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모금함을 기부를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현재 대한제과협회 서부지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용현 사장은 3년 전부터 정신지체아들이 기거하고 있는 은평마을을 한달에 한번 씩 방문, 케익을 만들어 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매일 인근 어르신 15분 정도의 간식도 지원한다.
김용현 베이커리에는 하루 줄잡아 200여가지의 빵이 만들어 진다. 11명의 직원이 쉴 틈없이 빵과 케익을 만들어 내야 하루 판매 물량을 맞출 수 있다. 물론 가장 일찍 출근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김 사장이다. 그는 아침 6시면 가게에 나와 주변을 청소한 후 재료를 손질한다. 지금 그의 매장에는 자신의 베이커리를 꿈꾸며 수련중인 견습생도 있다.
『지금은 수련생이 모두 차 있는 상태지만 인원이 빌 경우 빵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은 와서 배울 수 있다』고 설명하는 『배움의 꿈을 이루지 못한 청소년을 보면 마음이 안타깝고 무겁다』며 자신이 힘 닫는데까지 더 많은 기부를 하고자 생각한다고 덧붙인다.
김용현 베이커리에서 구워내는 빵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행복한 빵을 만드는 기능장의 「꿈과 희망」이었다.
(문의 395-2416)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