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A씨는 입맛 잃어 가는 가족들을 위해 인근 T마트를 찾았다.
이리저리 장바구니를 들고 찬거리를 찾던 중 국내산 생물 쭈꾸미가 눈에 들어왔다.
『벌써 저렇게 자랐나?』 살이 통통 오른 쭈꾸미를 자작한 물에 살짝 데쳐 맛나게 먹을 가족들 생각에 A씨는 일곱마리를 1만5000원에 주고 구입했다.
T마트가 특별 할인행사를 한다니 저렴한 가격에 요즘 먹기 어려운 쭈꾸미 반찬으로 저녁한끼를 해결했다 생각한 건 오산이었다.
냄비에 손질한 쭈꾸미를 넣고 살짝 데치려 뚜껑을 덮었는데 조금 뒤 물이 끓어 넘쳐버린 것이다. 『물도 안부었는데 왜이러지?』
맙소사. 그렇게 통통하던 쭈꾸미는 어느새 물이 다 빠져 아기 손보다도 작아져 있었다. 파는 사람이 속이면 절대 알 수 없는 이른바 「물먹인 쭈꾸미」 였던 것이다.
봄이 제철인 쭈꾸미는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이 3월과 4월에 몰려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수산물이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여름 폭우로 어획량이 감소해 산지 가격(보령 수협 기준)이 작년보다 46% 인상된 상태다.
실제로 활쭈꾸미의 주산지 충남 서천 수협에서는 최근 1주일간 일평균 경매물량이 3∼4톤으로 작년 동기 경매물량인 8∼9톤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최근 1주일간 일평균 경매물량도 3톤으로 지난해 경매물량인 5∼6톤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지역 쭈꾸미 축제 활성화 등으로 수요가 많아진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현재 산지에서는 1㎏에 3만원 정도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시세가 비싸고 쭈꾸미가 귀하다 보니 소규모 수산유통업자들은 수입산 냉동을 녹여 국산으로 판매하거나, 냉동 국내산 쭈꾸미를 물에 불려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물에 불린 쭈꾸미는 일반 소비자의 경우 생물과 구분하기가 어려워 자칫 속아 사기가 쉽다.
수산업자들은 중국산인 경우 쭈꾸미 머리 부분의 반점이 흐리고, 눈 밑에 검은 점이 아닌 금색 점이 있으며 다리 부분의 빨판이 작은 특징이 있다고 충고한다.
그것도 쉽지 않으면 판매송장이나 거래내역서를 요구해 국내산인지 확인 한 후 구입하면 소중한 가족과이 저녁식사를 망치지 않을 수 있다.
참! 최근 서대문구가 원산지 단속을 위해 단속 대상 음식점 규모를 300㎡이상에서 150∼200㎡로 축소하고 품목도 농산물 7종과 수산물 21종으로 확대한다고 하는데 중소형 마트로도 이를 확대해준다면 더욱 안전한 식품 구매가 가능해 지지 않을까?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