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도시관리과는 지난 17일 관내 대학교수와 학생들을 초대해 「BlUE 프로젝트(개미마을관련)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명우 부구청장을 비롯해 김수규 환경도시국장, 윤효진·김진유 경기대학교 도시교통공학과 교수, 이제선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강미선·류다은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를 비롯 각 학교 학생 20여명이 참석했다.
조명우 부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선5기 지방정부시대에 들어 소통·개방의 정책구현을 위해 지역 현안문제를 구가 단독으로 처리하기 보다 서대문에 포진해 있는 대학의 인적 자원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자 오늘 간담회가 마련됐다』면서 『서울시가 그간 추진해온 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서대문지역에만 60곳이 넘게 진행중이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우리 구 도시관리과가 해결방안으로 BLUE(Brain Link Urban Evolution)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그 첫 번째 주제로 현재 개발을 검토중인 개미마을을 선정했으며 앞으로 홍제천 개발 등 다양한 관내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조부구청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속에 위치한 개미마을의 경우 기존 개발방식을 탈피할 수 있도록 대학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안을 수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설명에 나선 도시관리팀 박상준 팀장은 『그간 도시발전을 위해 관학이 상호협력하는 일이 드물었지만 우리 구는 창의구정과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도시경쟁력 강화, 지역사회 관심고취, 주민참여형 구정실현, 우수인재 양성도모, 예산절약 및 관내 대학교와 연계강화를 위해 이같은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하고자 하며 서대문의 기념비적 사업이 될 것』이라며 시상내역과 응모 일정 등을 대략적으로 설명한 뒤 개미마을의 개요에 대해 안내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경기대학교 김진유 교수는 『이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학생들이 수원에서 2시간에 걸쳐 서대문구청까지 왔다. 30분 정도의 설명을 듣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인 것이다. 그러나 조금 전의 설명을 들으니 접근하는 방식이 잘못됐다. 서대문구가 요청하는 부분이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제안인지, 도시계획 부분인지 설명만으로는 알기가 어렵다. 또 개발방식의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개발이란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소통을 통해서 진행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간담회의 사전 준비 미흡을 지적했다.
또 연세대학교 이제선 교수 역시 『오늘 이 자리가 대상지에 대한 설명만을 위한 자리인가? 만일 대학에 공모를 제안하는 것이라면 절차를 정확히 밝혀야지 그렇지 않으면 우스운 결과가 되기 쉽다』면서 간담회 개최 목적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화여자대학교 유다은 교수도 『개발을 위해서는 각각의 입장들이 있으나 이 자리의 설명만으로는 다른 입장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없으며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자료가 제공돼야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명우 부구청장은 『여러 부작용을 안고 있는 개발사업에 대한 대학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활용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지만 처음이라 미숙한 점이 많았고, 회의진행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하며 『앞으로 시간만 허락한다면 여러차례 자리를 마련해 잘못된 점은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초청받지는 못했지만 주민대표로 참석한 개미마을 김종채 씨는 『학생들이 개미마을을 연구하고 공부한다는데는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다만 소통을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면서 주민들에게 사전에 전혀 알리지 않고 이같은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개미마을이 처한 현실이나 주민들의 입장 등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가 준비되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개미마을 주민들은 물론 기자들의 취재도 막아 간담회 개최 전부터 고성이 오가는 등 소통을 위한 간담회라고는 보기 힘든 진행을 보였다.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