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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 빛나는 졸업장 가슴에 품다
sdmnews 신진수 기자
2011-03-11 15:50
양원주부·초등학교 758명 마포아트센터서 졸업식 가져
이선재 교장 “양원인이라는 사명감으로 지역사회 초석되길”
양원주부·양원초등학교 2011년 졸업식에서 758명의 학생들이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다.

『와도 그만. 가도 그만. 한 품속에 자란 우리들 몸은 비록 헤어져도 그 넋은 어이 나누리. 아득할 손 배움의 바다 노 젖는 앞날의 일꾼들 이 나라 초석이려니 우리 양원 빛나리로다』-(양원주부학교 졸업가 중)

매년 배우지 못한 서러움을 만학이라는 꿈으로 풀어가고 있는 양원주부학교·초등학교(교장 이선재, 이하 양원학교)가 지난 23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졸업식을 갖고 빛나는 졸업장을 가슴에 안았다.
올해 졸업하는 758명(양원주부학교 508명, 양원초등학교 250명)의 졸업생과 가족들이 마포아트센터를 가득 메운 가운데 이선재 교장은 『오늘은 지난 6년간의 노력이 결실로 맺어지는 자리다. 많은 늦깎이 학생들이 빛나는 졸업장을 가슴에 품고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좋은 날이다』며 『각자마다 새로운 꿈을 가지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서겠지만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양원인이라는 사명감으로 지역사회의 초석이 될 수 있는 인재가 돼 주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올해 졸업식에서는 85세 나이로 양원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한 신채남 할머니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신 할머니는 『남편의 외도로 딸자식을 가르치기 위해 20년간 식당일을 했다. 아버지 교육과 사랑은 받지 못했지만 고생하는 엄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 모두 시집가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배움이 없어 한이 된 나에게 어느 날 나이가 고령이지만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교가 있다는 친구의 소개로 입학했다. 고령이라 어렵지만 한자 한자 읽고 쓸 수 있는 내 능력에 신기하고 기쁜 보람도 있었다.  무릎 관절과 허리 통증이 심해 걸을 수 없지만 내 버팀목이 돼 주는 지팡이를 짚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차를 7번 갈아타며 학교 오지만 즐겁고 행복하다』며 『내 이름자도 못 썼는데 4년 동안 책과 연필을 매일 만진 덕분에 영어로 이름도 쓰고 한자로고 이름 써서 외국여행 갈 땐 동사무소에서도 내손이 자신 있게 움직여졌다. 나라에서 인정해주는 초등학교 졸업장에 내 이름이 있으니 너무 감격해서 눈물이 났다. 하늘만큼 내 가슴도 넓어진 듯 내 생애 가장 크고 값진 졸업장이다. 중학교도 진학해 나와 같이 글을 모르는 이들에게 배워야 산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다』고 전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