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정책토론회 서대문 톡(talk)은 「교육특구 서대문구 건설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이라는 주제로 총 36명의 토론자가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제3회 서대문 톡에서는 해당 공무원들과 더불어 학부모, 학교 관계자들이 토론자로 주축을 이뤄 문제제기 및 대안 등을 제시해 실속 있는 토론회로 진행됐다.
교육지원과 윤상구 교육기획팀장은 토론에 앞서 ▲서대문 학부모교실 운영 ▲IPTV학습지원 ▲서대문-이화영재교육센터지원 ▲대학입시설명회 개최 ▲초등학생 영어캠프지원 등 교육기획 분야와 ▲각 학교 교육경비지원 사업 및 친환경급식지원, 대학생 임대주택공급 및 지원 등 교육환경개선 분야, ▲대학연계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특성화 프로그램 및 우수 학습동아리 지원 사업 등 평생학습 분야, 기타 해외 교류사업 추진과 관내 대학 특례입학 확대 추진 등을 보고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그동안 정책적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정책토론회를 열고 공무원들과 아이디어 발굴 작업을 해 왔다. 이번 교육특구 건설을 위한 서대문 톡에서는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을 초청해 이야기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으로 계획했다. 편안하게 많은 이야기들 해주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 일반현황 및 아이디어 제시
교육을 주제로 하는 제3회 서대문 톡의 사회는 기존 정책기획팀장이 아닌 이화여자대학교 정책대학원 조현옥 교수의 진행으로 진행됐다. 조 교수는 『학부모라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구에서 마련한 정책토론회가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서대문 톡 취지와 맞게 정해진 틀 없이 머릿속의 생각을 마구마구 이야기 해 주길 바란다』는 인사말로 토론회를 시작했다.
토론의 첫 포문은 박노섬 학부모가 열었다.
박 씨는 『주제가 「교육특구 건설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이다. 교육특구라는 용어를 명확하게 무슨 뜻인지 와 닿지 않는다. 좋은 대학을 많이 보내자는 이야긴지, 학교 시설을 좋게 만들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뜻의 교육특구를 말하는 것인가?』하고 질의하자 교육지원과 김동채 과장은 『서대문에는 정규대학 8곳, 사이버대학 2곳, 고등학교 6곳, 중학교 13곳 등 유치원, 초등학교를 포함한 총 75개의 학교가 있다. 유수 대학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관내 초·중·고등학교와 연계가 잘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오늘 서대문 톡의 교육특구 건설은 서대문구만의 교육 인프라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를 논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답했으며, 문 청장도 『좋은 대학을 많이 보내는 교육특구 등 특정한 형태를 만들자는 취지보다는 서대문구 교육방향의 지향점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요약했다.
구에서 지원하고 있는 이화여대 영재교육원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서부교육청 김종안 중등장학사는 『이대영재교육센터가 구에서 지원받으며 운영되고 있다. 서부교육지원청과 연대에서도 영재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과 차별되는 것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화여대영재교육원 김성원 부소장은 『이대영재교육원은 작년에 개원해 구의 지원을 받아 올해 3대1 정도의 경쟁률을 보이며 학생들을 선발했다. 정원은 한반에 20명씩 6개반 총 120명을 정원으로 하며, 수학, 과학뿐만 아니라 인문·사회반도 운영하고 있어 남다른 차별을 보이고 있다고 자부한다. 또한, 이대 사범대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대학 교수와 일선 교사들이 함께 운영되고 있는 장점도 있다』며 『이용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아 앞으로 학부모 영재아카데미도 함께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서부교육청 장은미 초등장학사는 영재교육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오해를 지적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장 장학사는 『영재교육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오해가 많다. 영재교육원에 보내기 위해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는 오해를 많이 하는데 영재교육원은 가능성 있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존립하는 것이지 연습된 아이들을 육성하는 곳이 아니다. 해외교류사업의 성패는 우수한 교사들이 해외 우수사례를 국내에 접목시켜 피드백 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이로 인해 우수한 교사를 외부에서 찾으려 하는데 관내에도 훌륭한 교사들이 많다. 젊고 훌륭한 교사들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체계가 만들어 진다면 서대문구의 교육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자치구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대, 이대, 서강대 등 관내 유수한 대학들이 외국어학당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획기적인 제안도 있었다.
반은경 학부모는 『2009년부터 자녀의 영어교육을 목적으로 외국인 홈스테이를 하고 있다. 서울시에 신청해서 지원받고 있는데, 구에서 특별히 외국인 홈스테이를 특화해보는 방법은 어떤가? 연대와 이대, 서강대에는 외국어학당이 있다. 외국어학당 외국인들을 홈스테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타구의 좋은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제안하자 조 부구청장은 『작년 말 뉴욕시에서 자매결연을 제의해 왔다. 프로그램 있는 교류로 홈스테이를 제안해 검토 중이다. 뉴욕시에서도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는 마을로 서대문구와 인구수도 비슷해서 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답해 실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학부모 단체에서는 공신력 있는 정보 전달과 더불어 학부모 간의 여러 가지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학부모교육지원센터」건립을 주장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유지숙 씨는 『구에서 여러 가지 교육 사업을 계획하고 있고, 교육열 또한 높아지고 있지만 학부모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 없다. 학부모교육지원센터를 건립해 운영한다면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 공유가 가능할 것이며, 학습능력이 뒤처지는 아이들을 이끌어 가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성고등학교 관계자는 인근 인창, 중앙여고와 연계해 진행하고 있는 「한-중-인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벤치마킹을 통해 확대 해 줄 것을 요구 했다.
한성고등학교 정대식 교감은 『한성, 인창, 중앙여고는 「한-중-인 프로젝트」를 진행, 우선 독서실보다 좋은 환경의 자율학습실을 만들어 학생들이 스스로 이용하고 싶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와이즈멘토」를 통해 진로결정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와이즈멘토는 일대일방식으로 10시간가량 상담을 통해 진로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중-인」시스템에서 가장 높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방법으로 각 고등학교 우수 학생들을 따로 선발해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 각 학교 우수 교사들을 선발해 수준별 수업을 진행, 높은 대학진학률을 보이고 있어, 수준별 수업에 들어오기 위한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우선 구에서 대학과 연계해 진행한 글로벌리더십 교육을 꾸준히 진행해주길 부탁한다. 글로벌리더십 교육으로 학생들이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어 효과가 좋다. 두 번째로 「한-중-인」과 연계해 주말에도 방과후교실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 문제제기 및 대안제시
토론에 참석한 학교 관계자들은 대부분 교육현실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형태로 토론을 펼쳤으며, 일부 학부모들은 방과후교실, 주민문고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해 주길 제안했다.
금화초등학교 서석영 교장은 『매년 학년 초가 되면 학생들의 등하교시간 교통지도를 담당할 녹색어머니회를 조직한다. 하지만 금화초등학교의 경우는 한 교실에 1/6의 가정이 저소득가정이라 따로 시간을 내서 봉사할 학부모가 부족하다. 구에서 지원하는 희망근로를 통해 노인들이 교통지도를 하고 있지만 워낙 고령이라 한계가 있다. 학생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 지차체에서 예산을 편성해 교통지도를 위한 인력 배치를 부탁한다』고 제안했고, 홍은중학교 남연희 교장 『프로그램, 제도 모두 중요한 얘기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사안은 대안학교 설립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한 학급의 1/3 정도의 학생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규칙을 따르지 않고 있다. 성격상의 문제 등으로 집중하지 못하고, 정서불안인 학생들도 있다. 이들로 인해 대다수의 학생들이 수업방해를 받고 있다. 심각한 문제다. 이들을 위한 대안학교, 대안학급 설립이 시급하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명희 학부모는 방과후교실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책임감 있는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방과후교실이 사교육 절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해 수준별 수업이 어렵다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 2~3명이 신청한 방과후교실은 폐강되고 있는데 신청한 2~3명의 학생을 위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김병헌 학부모는 『창의적 인재는 올바른 가정교육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가정교육이 잘 되기 위해선 학부모들의 교육이 우선돼야 하는데 주말을 이용해 가정교육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우수한 교사는 똑똑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닌 학생들로부터 호기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이며, 「학(學)」보다는 「습(習)」이 중요한 법이다. 주말을 이용한 학부모 교육 및 학생 멘토 사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선옥순 학부모는 『앞서 말했던 주말이 문제다. 주말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길 바라며,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말에는 마을문고가 문을 닫는다. 독서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개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을 마치고 조 교수는 『깊이 있는 더 많은 얘기를 나누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얘기들이 나왔다. 모두 반영할 순 없겠지만 앞으로 구에서 계획하는 교육사업의 근간이 되길 바란다』며 토론을 마쳤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