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더욱 건강해지고, 시집간 두 딸이 더 화목하게 잘 사는 것이 올해 가장 큰 소원입니다』 청각장애인 조동심(64)씨는 신묘년 새해 소망을 「건강과 화목」으로 꼽았다.
지난 27일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관장 이대섭, 이하 농아인복지관)에서는 조용하지만 그 어느 행사장보다 열기가 뜨거운 설맞이 행사가 열렸다.
매년 추석과 설날 농아인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는 청각장애인(이하 농아인)을 위해 명절맞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농아인복지관은 올해도 민족의 대명절 설날을 앞두고 설맞이 기념행사를 열어 따뜻한 설 보내기 행사를 진행했다.
농아인복지관 정지연 사회복지사는 『추석과 설날, 1년에 두 번 복지관에서는 명절행사를 진행해 농아인들에게 생필품을 제공하고, 따뜻한 명절 보내기를 기원하고 있다. 올해는 너무 추운 날씨임에도 많은 농아인들이 참석해 행사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고 행사를 소개했다.
인근에서는 행사가 열리는지도 모를 만큼 조용한 농아인들의 설맞이 행사지만,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그 열기는 뜨거웠다. 복지관 주차장에서 열리고 있는 경품 게임 때문.
농아인들은 수은주가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에도 동전던지기, 화투장을 이용한 게임 등 어렵지 않은 게임으로 설 명절에 꼭 필요한 생필품을 따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었다. 너도나도 경품을 따기 위해서 동전 던지기에 열심이었지만 순서를 지키며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은 다른 복지관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복지관 1층에는 행사장 안내데스크가 마련, 행사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포츈 쿠키」를 나눠주며 여유를 선사했고, 한 켠에서는 생필품을 놓고 벌이는 다트 경쟁이 치열했다.
설 명절 행사를 가장 실감할 수 있었던 복지관 2층에서는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 교실이 열리고 있었다. 복지관 직원들뿐만 아니라 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는 농아인들이 자원봉사를 자청해 복주머니 교실이 진행됐다.
농아인 자원봉사자 조동심 씨는 『설을 맞아 복지관 친구들과 함께 복주머니도 만들고 여러 가지 행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복지관이 매년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신묘년 올해 기대감이 더 크다』며 『새해에는 모든 농아인 식구들이 복 많이 받고 더 건강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