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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중계 ‘서대문 톡(talk)’ ②정책토론회 ‘서대문 톡(talk)’-소통의 물꼬를 트다!
sdmnews 신진수 기자
2011-02-09 15:14
제왕적 권위주의 버리고 같은 눈높이의 ‘소통’ 필요
소통창구의 부재, ‘신문고함’ 설치 및 메신저 활용한 소통 제안
‘배려’ 밑바탕, 상명하복보단 부하직원 이해하려는 ‘분위기’ 조성
일부 토론자 인사승진시험폐지, 구립합창단 곡목 변경 등 지적
제2회 서대문톡에서는 「소통」을 주제로 27명의 토론자가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으며, 소통의 필요성과 방법, 대안제시 등 다양한 의견을 발표했다.

정책에 대한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찾고, 주무 부서간의 의견공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작년 12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정책토론회 「서대문 톡(talk)」이 지난 11일 「소통」이라는 주제로 제2회를 맞았다.

「신촌 활성화 방안」이라는 정책적인 주제를 가지고 열띤 토론을 펼친 지난 1회보다는 다소 가볍지만 원년의 해를 맞는 민선5기 문석진 구청장 지방정부체제의 중요한 화두인 「소통」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진행했다.
제2회 정책토론회 「서대문 톡(talk)」에서는 27명의 공무원들이 참석해 소통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해서 토론을 진행했으며, 일부 공무원 노조에서는 최근 인사위원회에서 폐지 결정된 인사승진시험제도와 신년인사회 구립합창단 곡목 변경 등 직원들과 기관장과의 소통부재를 지적하기도 했다.

◆소통창구의 부재

「소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2회 정책토론회에서는 주민과의 소통방법을 논하고자 했던 문 청장의 바람과는 달리 참석한 토론자들은 직원과 청장과의 소통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았다. 특히, 대다수의 토론자들은 직장 상사와의 소통부재를 인정했고, 그 이유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토론의 첫 포문을 연 천연동주민센터 나봉규 주민생활지원팀장은 『구청 내에서 청장과 직원, 직원과 직원 간의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없다. 구청장이 의지를 가지고 소통을 하고자 한다면 먼저 솔선수범해야 직원들과 자연스러운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며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소통할 수 있도록 본청과 유관기관 등에 「신문고함」 설치를 제안한다. 주민들의 민원창구역할과 동시에 동료, 상사들과의 소통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소통창구로 활용했으면 한다』며 소통창구 개설을 제안했다.

전산정보과 황금영 전산운영팀장도 SNS를 활용한 소통창구를 개설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황 팀장은 『사회적으로도 소통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제는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며 『대안으로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그중에서도 SNS(Social Network System)를 활용해 소통하기를 제안한다. 사실 부하 직원들은 상사와의 대면 소통이 힘들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SNS를 이용한 소통방법이다. 직원들 누구나 쉽게 이용이 가능한 메신저의 경우는 접근성도 용이하며, 활용도를 높인다면 소통의 창구로서 큰 역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왜 소통하고자 하는가?”

서대문 톡에 참여한 토론자들은 보다 원론적인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자들은 「왜 소통이 필요한가?」에 의문점을 두고 직원 간, 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소통부재의 원인을 진단하고 개선점을 모색했다.

복지정책과 박애경 씨는 『의사결정과정 중 합리적 방법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통이 필요하다. 한정적인 상황에서 반부의 소지가 있다면 더더욱 소통은 필요한 법이다. 예컨대 자녀를 둔 엄마들은 통상 일상의 저녁식단을 임의적으로 결정한다. 재정적, 영양소의 균등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 스스로 결정한다. 하지만 가족이 외식을 하는 경우는 합리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가족구성원들의 의견을 모두 물어 결과물을 도출한다』며 『현재 구청의 거의 모든 의사결정권은 기관장에게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구청장은 직원들과 소통하고자 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문 청장은 『구청장 혼자 정책을 추진하기 어렵다. 물론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구민들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면서 공무원들과 일일이 상의해 결정한 사항은 아니지만 사업을 추진하는 직원들의 도움이 없다면 정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정책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소통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환경과 강재홍 환경행정팀장과 교육지원과 이형욱 씨는 『소통을 위해서는 「배려와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과 강 팀장은 『소통의 핵심은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얼마나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보다 자유롭게 의견 개진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으며, 교육지원과 이형욱 씨는 『제일 높은 기관장과 제일 말단 직원의 소통이 원활하기 위해서는 중간간부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임원의 지시사항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고 문제가 있다면 중간에서 「아니다」라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랬을 경우 「상명하복」의 잘못된 사회적 인식으로 주변사람들의 눈초리를 받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무조건 지시를 따르다 결국 소통의 부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아랫사람의 반박과 설명이 이해되고 인정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경헌 주민자치국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다시금 소통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고, 부모의 명을 받들기만 하던 기존 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들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아직 소통이라는 명목 하에 자기중심적인 시각에서 소통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지 반성해보게 됐으며, 앞으로는 「역지사지」의 생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원인은 제왕적 권위주의?

「소통」이라는 주제로 필요성과 방법, 대안제시 등 열띤 토론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토론자들은 문 청장의 불합리한 행태를 지적하며, 소통부재를 주장했다. 특히, 얼마 전 인사위원회에서 폐지 결정된 인사승진시험제도와 신년인사회 구립합창단 곡명 변경, 신년사 등을 문제 삼으며 소통부재의 원인을 「문 청장의 제왕적 권위주의」라고 주장했다.

서대문구 공무원 노조 박인구 사무국장은 『주제를 두고 서두에 문 청장은 어렵지 않은 주제라고 평했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구청 내에서는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운을 떼며, 『사회적인 인식으로 소통을 위한 인프라는 어느 정도 구축됐다고 본다. 문제는 소통을 하고자 할 때 진심을 가지고 임하냐는 것이다. 인사승진시험제도 폐지가 그 예이며, 구민들과의 신년인사회에서 구립합창단의 곡목을 공연 이틀 전 구청장 마음대로 변경하는 것은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드는 사례다. 기관장의 이런 제왕적인 모습 속에 무엇을 소통할 것이며, 어떻게 소통하고자 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 서대문구 공무원노조위원장이었던 구의회사무국 조희동 씨는 신년사, 구립합창단 곡목 변경 등 보다 세세한 내용들을 제시하며, 문 청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노조위원장은 『소통」이라는 단어는 종적이었던 사회구조가 횡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단어다. 소통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어야 하며, 무늬만 소통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는 것이다』며 『현재 공무원 조직 내적인 문제는 직원들과 기관장의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관장이 직원들을 소통의 주체로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소통부재가 발생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청장은 취임이후 단행한 대대적인 인사에서 흔히 말하는 요직에 지방색 일색의 인사를 단행했으며, 인사승진시험제도를 폐지했는데 이런 사례들을 통해서 문 구청장은 직원들과의 소통할 생각 자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최근 구청장이 신년사만 전하고 끝났던 직원과의 시무식에서도 직원들은 「들러리」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며, 신년사에서 마치 지난 지방정부의 부정부패에 모든 공무원들이 가담한 것처럼 매도했는데 이 또한 직원들과의 소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앞서 청장은 인사승진제도를 두고 정책토론회에서 논의할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는데 정책을 이야기하고 논의하면서 소통해야지 무엇을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문 청장은 『합창단의 곡목변경은 몰랐던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신년사에서 말한 지난 지방정부의 부정부패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부정부패에 가담하지 않고 수수방관하지 않은 다른 공무원들의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잘못된 지난 과오는 분명하게 매듭지어야 한다는 것이 새로운 지방정부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또, 일부 특정직원들의 잘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구민을 대상으로 잘못된 지난 과오를 드러내 사죄하고, 반성하자는 뜻에서 전한 메시지였다』고 해명했다.
승진시험제도 폐지에 대해서도 『승진시험의 경우는 그동안 폐해가 많았다. 서대문구만 유일하게 승진시험을 치루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업무에 방해가 돼 왔다.

그래서 폐지하게 된 것이다. 승진시험제도 폐지는 앞으로 1년이라는 유예기간이 남았다. 유예기간 동안 12명 정도의 대상자가 시험을 통해 승진하게 되는데 만약 구청장이 자기 사람을 심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편법을 통해서 등용했을 것이다. 유예기간동안 더 유심히 살펴 내년 이맘때 토론회를 개최해 다시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지적과 이용식 씨는 『토론을 지켜보면서 구청장과 「소통」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불교에서 석가모니는 「거지는 거지의 언어로, 장정은 장정의 언어로 대해야 한다」고 설했다. 하지만 토론에서 구청장은 여전히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기준에서 소통하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소통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직원들의 시각에서 소통해주길 주문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