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연희초등학교(교장 조남숙)에서는 5학년 5반 학생들이 등굣길에 홍보판과 전단지를 들고 전교생을 상대로 「푸른하늘 지킴이 활동」을 홍보했다.
추운날씨였지만 보람있고 즐거운 표정이었다. 학생들은 수고해서 만든 홍보물을 들고 공부한 내용으로 퀴즈를 내며 홍보활동을 했다. 1년 동안 환경공부를 한 31명의 아이들이 전교생들을 대상으로 펼친 대대적인 홍보였던 것.
5학년 5반 담임인 최창희 교사는 『작은 동작, 작은 존재가 지구를 살린다』는 믿음으로 개별활동시간에 푸른환경반을 만들어 2년째 지도했다. 『교사를 대상으로 한 환경연수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선생님들에게 감명을 받았다』
2009년 수도권대기환경청에 참여학교 신청을 하고 활동해 올해 운영지원금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바로 학생들에게 나타난 변화다.
푸른환경반은 지난 1년 동안 환경공부를 비롯해 지구온난화 원인과 우리의 노력에 대한 내용으로 환경 UCC를 제작했으며 공기정화식물인 산세베리아, 아레카야자, 고무나무 등 여러 식물을 길러 보기도 했다. 안산숲과 하늘공원 체험, 알뜰바자회, 천연염색체험, 마포자원회수시설·국립생물자원관 견학 등도 진행했다. 특히 이산화질소를 비색계로 측정하는 기계인 패시브를 관내 6곳에 설치해 공기 오염 결과를 정리하는 일은 학생들에게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환경오염 정도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를 통해 학기초 실시한 진로검사에서는 환경에 관심 없던 아이들이 요즘은 환경분야 진학을 희망하고 있기도 하다.
『아이들의 방과 후 시간을 할애하지 않도록 개발활동시간 내에 마무리할 수 있는 미션위주로 구성한 것』이 비결이었다. 지난 1년의 활동 모습이 담긴 그의 블로그 『푸른하늘지킴이』에는 아이들의 댓글이 눈에 띈다.
<-지역사회 환경보호 전도사가 된 5-5반 어린이들.
김도훈 군은 『최강 5학년 5반 아이들과 우리 선생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했고 하성현 군은 2차 홍보활동에 대한 소감으로 『추운날에 전단지를 나눠주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홍보물을 열심히 본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고 했다.
6학년 박성연 군은 『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표현했고 3학년 권민영 양은 『열심히 봉사한 언니, 오빠들이 자랑스럽고 나도 환경을 사랑하고 봉사를 하는 어린이가 되겠다』고 했다. 또 다른 5학년 4반 김민석 군은 『추운날씨에 고생한 친구들이 한편으로는 부러웠다』며 『다음엔 나에게도 환경활동을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의젓하게 자신의 소감을 표현하고 다른 친구들의 수고에도 아낌없는 칭찬을 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푸른환경반의 또 다른 성과라 할 수 있다.
최 선생은 『학생들은 간혹 「엄마가 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데요. 이제는 쓰레기 버릴 때도 제 눈치를 본다면서요」라고 고충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환경을 생각하는 일이 거창하고 어려울 것 같지만 실은 일상생활에서 플러그를 빼고 음식을 조금 적게 만들어 덜 낭비하고 집안에 꽃을 가꿔 대기를 정화하는 단순한 일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전했다.
내년에 다른 학교로 전근을 앞두고 있는 그에 대해 조남숙 교장은 아쉬움을 표하면서 『환경보호 활동을 할 수 있는 개별활동반 개설을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