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크리스마스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복 돋아주기 위한 몰래 산타 대작전이 20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지난 23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타복장에 하얀 콧수염을 한 산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몰래 산타 자원봉사자들이 거리에 나섰기 때문.
서대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매년 시립서대문청소년수련관(관장 전상희)에서 진행하고 있는 몰래 산타 대작전이 올해로 5회째에 접어들었다. 해가 거듭 할수록 봉사자 수뿐만 아니라 프로그램들도 더욱 알차지면서 명실상부한 크리스마스 대표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1156명의 자원봉사자들이 4분단 24개팀으로 나뉘어 총 1102곳의 수혜가정을 방문해 몰래 산타 대작전을 진행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봉사자들은 각자 수혜가정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선보일 노래와 안무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경제 한파로 틈새가정이 늘어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아졌지만 몰래 산타로 이웃들과 온정을 나누고자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아져 올해도 몰래 산타 대작전은 성공적이었다.
지난 23일과 24일에는 1156명의 몰래 산타들이 신촌밀리오레 광장에 모여 출정식을 가졌다.
몰래 산타 대작전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3일 산타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1일 산타학교를 통해 조를 편성하고, 마술과 풍선아트 등을 배웠으며, 18일 명동과 종로, 서대문 일대 등으로 나뉘어 거리퍼레이드를 갖고 후원성금을 모금하는 등 본격적인 대작전 출정식을 위한 준비를 갖췄다.
산타복장의 박주영(23)씨는 『자원봉사자들이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자 20일 동안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오늘 출정식이 끝나면 아이들을 만나 우리들만의 크리스마스 추억을 만들고자 한다』며 『어린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선물한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서 만난 인연들도 개인적으로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23일 신촌밀리오레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대작전을 수행을 나가는 몰래 산타들을 격려하기 위해 문석진 구청장이 산타복장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작년에는 영화배우 박중훈 씨가 몰래 산타 대장으로 참석해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지만 올해는 촬영 스케쥴로 참석하지 못했고, 대신 산타 대장으로 참석한 문 청장에게 봉사자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환호를 보냈다.
문 청장은 『살면서 한번 보기도 힘들다는 산타를 이렇게 한 곳에서 여러 명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젊은 대학생 봉사자들이 많은 것 같은데 자신보다 이웃을 돌보려는 마음 씀씀이가 국가와 사회의 밝은 미래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봉사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추운 날씨지만 사랑을 전한다는 마음으로 대작전 임무 수행을 완수해 주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사)한국청소년재단 김병후 이사장도 『크리스마스는 우리세대에겐 무언가를 받는 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젊은 세대들은 받는 날이 아닌 주는 날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우리 미래는 밝다. 오늘 하루 마음껏 사랑을 배달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