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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1 / 서대문문화회관, 이대로 좋은가?
sdmnews 강현미 기자
2010-12-09 15:41
서대문문화회관 ‘현재?’
주민복합문화시설을 넘어 아트홀이 필요한 때
컴컴한 조명, 2% 부족한 음향, 공연장 시설 보완 절실
마포문화센터·충무아트홀 구에서 자금출현, 문화재단 만들어 활성화
문화회관 전경
마포아트센터 에 올라온 12월 공연 정보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충무아트센터 홈페이지

1993년 개관한 서대문문화회관은 1층에 기획전시실과 문화의집, 2층에 소강당 및 각종 주민문화교실, 3층 660석 규모의 대강당 시설을 갖췄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시행한 리모델링 준공으로 주민을 위한 열린 공간인 원형중앙홀도 마련 했다.

  기획공연으로는 「이원국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과 같은 우수작품으로 손꼽히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으며 중앙홀에서는 상·하반기 각각 4주 동안 「작은영화제」가 열리고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음악체험 연주회인 「귀염둥이 음악회」, 지역사회 젊은 문화단체를 발굴하는 「서대문아트프론티어」를 통한 전시와 공연 발굴 등 참신한 기획을 해 왔다.

문화회관측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은 음향, 조명, 편의시설 등에 실망감을 표하곤 한다. 또한 다른 지역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유명한 공연을 보면서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본지는 서대문구를 대표하는 문화공연장으로써 문화회관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강현미 기자>

  ‘지킬 앤 하이드호’ - 명칭의 모호함에서 오는 정체성 혼란
 문화회관? 문화체육회관?”

현재 문화회관이 위치한 서대문문화체육회관은 1층 중앙 이벤트홀을 기준으로 체육시설과 문화시설로 분류된다. 체육시설은 YMCA가 운영하는 것으로써 수영, 헬스, 골프시설이 있다. 다른 한편에는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서대문문화회관이 위치하고 있다.

 서대문에 문화체육시설이 부족했을 당시 서대문구 주민의 복합문화생활 공간으로 출발한 것이 서대문문화체육회관의 탄생이었다. 예산이 중점적으로 투입된 부분은 시설보수. 특히 1층 중앙이벤트홀 공사를 비롯한 배수관 공사에 예산이 집중됐다. 다른 문화시설을 확충할 여유보다는 배수를 비롯한 주민안전시설 확충에 급급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주민의 문화체육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한다는 막연한 취지가 이어지면서 서대문구를 대표하는 문화회관은 뚜렷한 특색은 없는 그저 그런 지역회관으로 퇴색해 가고 있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 
한편 주민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서대문문화회관의 이미지 또한 문제다. 이곳에서 강좌를 수강하는 사람들은 간혹 검은양복을 입은 우람한 안전요원의 기세에 눌리는 경험을 하곤 한다. 자녀가 미술강좌를 수강해서 이곳을 찾는다는 이 모(여, 37)씨는 『강압적이고 위협적인 태도로 이곳으로는 출입할 수 없으니 돌아가라는 말을 들은 경험이 여러 번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문화회관 관계자는 『당초 목적이 주민을 위한 문화체육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므로 현재 주민의 중대사안인 총회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이미지를 위해 대관을 거절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관현황을 확인해 보면 대강당에서만 2010년 한 해 5번의 재개발·재건축 총회가 진행됐다. 모든 총회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간혹 안전요원으로 섭외되는 단체가 폭력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문화회관의 이미지가 왜곡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결과다.

  ‘질투는 나의 힘’ - 지역아트센터 성공사례
 “인근 주민문화회관, 공연장 시설 갖추고 수익 창출”

마포구는 마포아트센터라는 이름으로 마포문화재단(이사장 박홍섭)에서 아트홀 맥, 플레이 맥, 갤러리 맥, 아카데미 맥, 스포츠센터 맥으로 구성된 아트센터를 운영한다. 
특히 아트홀 맥은 아트홀 맥은 가변형 음향판과 10개의 배턴, 첨단 음향과 조명시스템을 갖춰 어떠한 장르의 공연도 소화가 가능하다. 이는 바로 2008년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내부 시설보완 및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재탄생한 공연장으로써 바닥과 객석 의자를 전면 교체해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 해 최적의 관람 환경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아트홀 맥은 마포아트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781석 규모의 종합공연장으로 마포구 대흥동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6호선 대흥역 2번 출구에서 5분 거리, 2호선 이대역 5번 출구에서 10분 거리에 있으며 홍대, 신촌, 서강대 등 대학가에 둘러싸인 문화예술의 새로운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수의 콘서트, 뮤지컬 등이 아트센터 기획공연이 아닌 대관으로 공연될 수 있었다. 출연자 대기실에만 7개의 샤워시설을 갖춘 마포아트센터는 연고예술단체로 극단 아름다운세상, 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 여성국악실내악단 다스름, 앙상블 서울브라스, 코라안재즈오케스트라가 있으며 극단 민들레, 서울오페라앙상블, 화음쳄버오케스트라가 상주예술단체로 있다.

중구문화예술회관 역시 중구청의 출현을 통해 중구문화재단을 설립해 운영되고 있다. 「충무아트홀」로 더 유명한 이곳은 지하철 신당역 2,6호선과 동대문운동장역 2,4,5호선에 가까운 위치와 최첨단 무대시스템과 최적의 관람환경을 갖춘 것으로 일년 365일 유명 공연이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극장은 총 1231석과 중극장블랙은 327석, 소극장 블루는 258석이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연장과 함께 있는 충무 갤러리(203㎡)와 다목적공간인 컨벤션센터(310㎡)를 자랑한다.
「이승환콘서트」 「한가위 장윤정 콘서트」 「이은결의 마술쇼」 「뮤지컬 삼총사」등 티켓오픈과 함께 매진을 기록하는 공연들이 줄지어 대관해 관객을 찾고 있다.

요즘 티켓가격을 감안해 티켓당 70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한 공연 당 10회만 매진해도 1만2310명의 관객이 열흘 동안 8억 6170만원을 중구에 쓰는 것이다.
서대문문화회관의 대관현황은 2010년 10월까지 소극장 191일 대극장 138일이다. 대강당은 문화공연 위주로 대관됐지만, 소극장은 민방위대 교육, 주민총회, 관내 어린이집 행사 등이 주로 이뤄졌다.

서대문문화회관 관계자는 『순수공연지원예산이 2000만원 정도면 자금유치를 통해 1억 7000만원을 마련해 어렵게 양질의 공연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한편, 『서대문구 예산으로 거액이 투입된 2007년 리모델링 공사는 문화회관 만이 아니라 문화체육회관에 지원한 것이라 공연장 시설만 확충할 수 없었다』는 사정을 전했다. 

  ‘문화예술 현재 온도 36.5℃’- 관람 기대치 높아진 주민들
공연장 시설투자에는 꽁꽁 얼우붙은 예산

마포아트센터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통해 수익구조가 늘어났다고 보는 것은 단편적인 해석일 뿐이다』라며 『구청에서 자금을 출현해 마포문화재단이 설립됐고 오늘까지 이어져 지금 마포아트센터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재정자립도와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이유로 시도조차 못하는 사업이 부지기수다. 구청장이 바뀌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달리 보면 또 다시 문제해결을 다른 곳에 돌리는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닌 지 우려된다. 돈과 땅 부족으로 못하듯 정권 때문에 못했다는 결론으로 끝날 여지가 있지만 분명 구청의 의지가 반영되돼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서대문구에서 도시관리공단예산 중 서대문문화회관에 집행된 예산은 공공요금 및 제세와 일반소모품을 구입하거나 문화강좌나 공연 홍보물 제작, 시설유지비 등 통상 발생하는 경비를 충당하는데 그친다.

  인근에 세종문화회관, 대학로, 마포아트홀 등 문화적 컨텐츠 접근성이 용이한 서대문구 지역주민이 서대문문화체육회관의 공연장을 찾는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다. 청소년·노인 연극무대에 오르는 가족, 지인을 보기 위해서든, 주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찾든, 주민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 또한 서대문구 문화회관만의 특색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주민의 공연에 대한 기대와 관람 수준이 향상된데 비하면 서대문구문화회관에 지원되는 예산항목은 한계가 있어 해결책이 모색돼야 할 전망이다.   
한편, 서대문문화회관, 서대문문화체육회관이든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 있지만 명칭이 갖는 정체성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문화회관의 새로운 명칭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