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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2 / 서대문 마을문고의 현주소와 미래
sdmnews
2010-12-09 15:36
‘만들어 놓고 욕먹는 애물단지’ 서대문 마을문고 무엇이 필요한가
마을문고 내부 전경

사회적으로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각 구에서는 마을문고 사업에 열을 올리며 양적 팽창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양적 팽창과 더불어 고려돼야 하는 질적 향상은 그에 준하게 향상되고 있을까?  본지에서는 창간 17주년을 맞아 2회에 걸쳐 서대문구 마을문고 사업의 현 주소를 되짚어 보고, 문제점을 찾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관내 마을문고 사업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호는 그 첫 번째로 「서대문구 마을문고의 현주소와 미래」라는 주제로 관내 마을문고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개선점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편집자주><글·신진수 기자>

문고 12곳 중 이용객 없는 신촌은 실질적 폐관
봉사자 전문지식 부족으로 도서 및 문고관리 미흡


인생의 성공을 거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인 특징을 찾는다면 바로 책을 가까이 한다는 것이다. 故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비록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했지만 『독서를 하면 제2,3,4의 인생을 섭렵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며 다독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세계적인 부호 빌게이츠 역시 『책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창조적 아이디어를 얻는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렇듯 독서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가고 있는 만큼 각 지자체에서도 주민들의 독서율을 높이고 도서대출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1동1문고」제도, 즉 마을문고사업을 중심으로 도서관 확충에 대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서대문구도 2008년 행정동 개편으로 인해 발생한 잉여 동주민센터를 주민자치회관으로 활용, 각 동마다 마을문고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지식이 부족한 사회봉사자, 희망근로, 공익근무요원들이 사서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어 도서 관리시스템이 취약하며, 이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어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에 처해 있다.


서대문마을문고를 진단한다

01 - 마을문고 현황

서대문구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대문도서관, 구에서 운영하는 이진아기념도서관과 남가좌새롬어린이도서관 등 공공도서관 3곳과 홍은1동과 남가좌2동을 제외한 각 동마다 운영하는 주민문고 12곳, 아파트와 종교시설, 대학 및 각 학교에서 주민에게 개방한 도서관을 포함하면 총 30여 곳의 주민문고가 있으며, 문석진 구청장의 마을문고 활성화의 의지가 강한만큼 더 확충될 전망이다.

그 중 동 마을문고는 당초 14곳이었으나,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지난 3월부터 폐관한 홍은1동과 남가좌새롬어린이도서관의 개관으로 지난 6월 폐관한 남가좌2동 마을문고를 제외한 총 12곳의 마을문고가 운영 중에 있지만 신촌동의 경우 별도의 장소마련 없이 자치회관 로비에 책을 전시해 놓은 상태이며, 이용주민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 실질적인 폐관상태라고 할 수 있다. 각 마을문고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서는 충현동이 1만2101권으로 가장 많은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홍제1동 1만1104권, 홍제3동 9950권, 연희동 9443권 등이 거의 1만권에 가까운 장서 보유로 뒤를 잇고 있다.

또 2008년 9월부터 각 동 마을문고의 부족한 도서를 보완, 효율적인 운영을 꾀하고자 「두루두루 책마을」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구는 「2010년 이용실적 보고서」에서 올 한 해 동안 마을문고에서 7만5888명의 주민이 총 17만4130건의 도서대출 서비스를 이용했음을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제3동이 3만825건의 대출을 보여 가장 많은 이용률을 보였으며, 홍제1동 2만5093건, 연희동 2만3686건, 충현동 1만9521건의 대출건수를 보이고 있다.

02 -봉사자 전문지식 부족, 주민불만으로

서대문구는 서울시 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대문도서관과 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진아기념도서관이 자리하고 있어, 장서대출서비스나 관리시스템이 타 지역에 비해 잘 갖춰진 편이다. 그만큼 마을문고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인프라구축 여건은 타 구에 비해 월등하다.
특히, 이진아기념도서관(관장 이정수)의 경우는 2009년 국무총리상에 이어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타구에서도 벤치마킹의 첫 번째 대상으로 손꼽힐 만큼 우수한 운영성과를 보이고 있는 구 대표 공공도서관이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은 구 실정으로 마을문고 운영은 어려운 상태다. 구는 사회적인 추세에 따라 마을문고를 신설하고 예산을 편성해 신간도서를 구매하는 정도로 운영하고 있지만 사회봉사자, 희망근로, 공익근무요원 등이 전문사서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어 체계적인 대출시스템이나 장서관리시스템은 확립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전문사서의 부재는 마을문고를 이용하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으로 표출되고 있다.
마을문고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A씨는 『마을문고를 이용하다보면 가끔 불편함을 느낀다. 마을문고 봉사자가 전산 프로그램을 활용하지 못해 과거 대출했었던 도서 목록을 확인시켜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도서관리가 되지 않아 파본 된 채 반납된 도서를 대출해온 경우도 있었다』며 『전산 프로그램 활용은 전문지식이 필요해서라고 이해하겠지만 반납한 도서의 파본여부를 살피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인데 봉사자들이 성의가 없는 것 아니냐』며 쓴 소리를 전했다.

03 - 대안은 없는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구와 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는 매년 꾸준히 마을문고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사서교육 및 서비스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근무여건이 열악하고, 희망근로자의 경우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봉사하고 있어 전산으로 진행되는 시스템을 활용하지 못하는 등 전문사서 부재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또, 마을문고 봉사자들의 평일 시급은 2000원, 주말 5000원으로 평일 하루 8000원, 주말 2만원을 각각 받고 있다. 봉사자들에게 전문성을 강요하기에는 터무니없는 금액을 지급하고 있는 것도 전문성을 배양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구는 봉사자들의 전문성을 배양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지난 6월부터 지역순회 전문사서를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 마을문고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순회사서를 운용하고 있지만 1명의 전문사서가 10개가 넘는 마을문고를 관리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2011년도 예산안에 포함된 전문사서 4명 채용 및 배치를 위한 예산 편성이 더욱 관심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