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과 인연을 맺고 기사를 쓰기 시작한지 벌써 20년, 정론 지역신문을 만들겠다는 혈기 하나로 서대문사람들신문을 창간한지 17년이 지났습니다.
그사이 참숯같이 검던 머리는 귀밑부터 하얗게 바래고, 타협을 거부하던 성격도 젤리처럼 말랑말랑해졌습니다. 관심이 많은 독자들께서는 정의와 알권리 실현을 위해 창 끝과도 같이 몸부림치던 신문의 날카로움이 세월속에 연마돼 뭉뚝해 졌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서대문사람들신문은 결코 닳고 닳아 뭉뚝해진 것이 아니라 끝은 예리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을 가진 필봉으로, 독자와 지역을 사랑하는 정신은 잘 정돈된 기사속에 은은한 빛을 발하며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본지는 지역사회의 목탁으로서 역할에 충실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그 실례로 브로커들과 전 구청장이 결탁해 부동산 쪼개기 및 분양권매매로 세금을 낭비하고 사욕을 채운 것을 심층 취재해 수사의 기초가 된 바 있습니다.
우리에게 변한 것이 있다면 서대문과 서대문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독자여러분, 미래의 서대문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한층 깊게 느끼고 있다는 것일 것입니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기사가 무엇인지를 열심히 찾아 알찬 정보를 제공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면을 할애하고자 하는 편집방향의 변화일 것입니다. 사회의 부조리를 신랄하게 비판해 독자여러분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드리는 기사도 중요하지만 정보가 홍수를 이루는 시대에 독자여러분께 여러모로 이익이 되고, 때로는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훈훈한 사랑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사를 엄선해 제공해 드리는 것도 소중한 일일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저와 서대문사람들 신문은 참으로 부족하고 부실한것 투성인, 미완의 그릇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서대문사람들신문이 지난 17년을 견디며 미력하나마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독자여러분을 비롯한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아껴주시고, 독려해주시고, 때로는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으셨기 때문임을 절실히 느끼며, 감사드립니다.
저를 비롯한 서대문사람들신문사 임직원들은 항상 무엇이 서대문과 우리 구성원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인가를 고민하고,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신문을 만들어 알찬 내용으로 독자여러분께 전해드리고자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사에는 사랑과 정성을 담아 잘하는 것은 더욱 잘하도록 독려하고 잘못된 일들은 최선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잘못된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여러분을 답답함도 해소해 드릴 것입니다.
서대문사람들은 서대문을 구성하고 지탱하는 지역사회의 공기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로 얻어진 대표적인 것들이 내년이면 7회를 맞는 홍제천 생명의 축제와, 9회에 이르며 많은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어온 위문편지쓰기대회, 우리지역의 땅 이름들을 집대성해 책으로 묶은 홍제천의 봄 등입니다. 홍제천 생명의 축제는 주민들께 행복과 자긍심을 드리는 우리지역 대표축제로, 위문편지쓰기대회는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건전한 국가관과 애국심을 배양하고 잠재된 능력을 계발하는 알찬 행사로 더욱 심혈을 기울여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우리지역의 소중한 지명을 찾아 담아낸 홍제천의 봄은 작가이신 우원상 본지 고문님과 숙의해 증보판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본지는 창간17주년을 기념해 어려운 우리지역의 주민들과 고통을 나누기위한 사랑플러스 불우이웃돕기 일일찻집을 오는 14일 열고자 합니다. 뜻있는 독자여러분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너무도 부족한 서대문사람들신문을 지난17년간 변함없이 믿고 사랑해주신 독자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새터새바람
창간 17주년을 맞으며...
발행인 정 정 호
2010-12-09 14:38
지역사랑의 마음, 정돈된 기사속에 빛 발할 것
발행인 정 정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