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신연중학교(교장 이재엽)에서는 학부모를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민주당 여성위원회가 후원하고, 서정순 구의원과 (사)탁틴내일(대표 이현숙)이 공동주최한 「아동·청소년이 안전한 서대문구 만들기」 학부모 연수가 열렸다.
이번 학부모 연수는 지난 달 29일 고은초등학교(교장 김시영)에 이어 두 번째 실시된 것으로써 청소년상담전문가의 현장경험을 토대로 자녀성교육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서정순 의원은 『서대문구는 지역이 전체적으로 산과 인접한 지역이 많아 환경은 좋은 반면 상대적으로 범죄에 취약할 수 있는 구조여서 학부모들이 항상 불안해 한다』고 말하며 『아동·청소년 안전 교육의 일환으로서 자녀성교육방법에 대한 학무모 연수를 개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탁틴내일 장소현 강사는 『청소년들의 취미활동, 또래친구 등 생활방식 및 정서 변화로 이성교제 문제와 성폭력 문제가 늘고 있다』고 말하며 구체적으로 『서울시내 고등학교인문계 7곳, 실업계 3곳 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성관계를 경험한 청소년이 20%에 달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케이블방송, 인터넷, PC방 등에서 쉽게 음란물에 노출되는 시대일수록 아이의 성적호기심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는 자녀의 성적 가치관을 좌우할 수 있다.
『자녀가 성적인 호기심을 갖고 하는 질문에 부모는 훈계나 회피가 아닌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사는 설명했다. 『부모들 중에는 성적인 얘기를 많이 나누면 자녀가 어른이 돼서 문란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는 어려서부터 부모와 함께 2차 성징, 성적 욕구, 이성교제 등 문제를 상의, 토론한 청소년이 확고한 성적 가치관이 형성되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길 줄 알게 된다.
더불어 『성적인 자기 결정권』에 대한 인식을 확고하게 심어줄 것을 당부했다.
『긍정과 부정을 명확히 하지 않을 경우, 모든 대답을 YES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강사는 기성세대 문화 중에서 『여자는 내숭, 술은 연애의 활력소』 같은 고정관념이 더 위험한 이유를 『선정적이고 집단놀이문화 노출된 요즘아이들에게 성폭력에 대한 그릇된 판단 기준을 양산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 강사는 동영상 음란물의 심각성에 대해 『빠르면 초등학교 1학년 때 음란물을 접하기도 한다』며 『청소년 성폭력의 대부분은 음란동영상에 대해 모방심리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판단력이 미성숙 된 아이들은 음란동영상을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왜곡된 성의식과 자신의 신체에 대한 열등감을 갖게 될 수 있다.
강사는 『동성 부모가 같이 보는 방법』을 추천하며 『실천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이 방법은 아이에게 동영상이 창작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좋은 방법이 된다』고 했다.
이번 학부모연수는 추상적인 성지도 교육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상담교사가 접한 생생한 사례를 통해 급변하는 사회 현실에 대처하는 방안을 모색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박춘화(50, 연희)씨는 『폭력적인 동영상 음란물의 폐해가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단순한 사춘기 호기심으로 받아들이던 때와 시대 상황이 너무 바뀐 걸 알고 경각심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연분(48, 홍제)씨는 『종교적으로 보기에 강의 내용이 모두 공감되진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학부모교육이 자주 열리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