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와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정호섭)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개관 12주년과 더불어 복원사업을 통한 재개관식을 갖고 대대적인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4일 독립관에서 진행된 「경술국치 100년, 항일민족지도자와 서대문형무소」 학술심포지엄을 시작으로, 6일 역사관 앞마당에서는 역사관 재개관 기념 예술제가 열려 독립운동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민주열사들의 풋 프린팅(Foot printing) 행사와 더불어 예술 공연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예술제의 메인 행사로 진행된 서대문형무소 수감 민주열사들의 풋 프린팅 행사에는 서울 종연방적주식회사 반일 파업으로 노동운동을 전개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이병희(83)열사, 조선상업은행에서 민족주의 조선독립사회노동당 결성으로 수감된 이병호(75)열사, 5·3인천사태로 국가보안법 위반 협의로 수배 중인 이부영을 도와준 협의로 수감된 이돈명(78)열사, 故전태일 열사의 모친이자 집시법 위반협의로 수감된 이소선(71)열사 등이 행사장을 직접 방문, 족적을 남겨 참석한 내빈들과 관람객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김영동 총연출로 진행된 예술공연은 소프라노 김수기, 테너 강무림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타악그룹 광개토의 타악 퍼포먼스, 해금 솔로리스트 강은일 교수, 가수 신형원 씨의 공연이 이어졌으며, 김영동과 실내악팀의 「The one」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예술제 공연에는 민주열사들 이외에도 문석진 구청장, 한나라당 이성헌 국회의원,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 민주당 김영호 을 지역위원장, 황춘하 구의장, 신원철, 김태희, 조상호 시의원, 서대문구 구의원, 신현준 문화원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으며, 광복회,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등 애국단체 관계자들도 자리해 예술제를 축하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서대문구를 떠나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유적지로 오늘을 계기로 서대문은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 후손은 애국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 받아 민주주의를 계승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서대문구는 이런 뜻을 이어 받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재개관을 통해 민주주의 산 교육장으로서 다시 한 번 자리매김 할 것이며, 누구나 쉽게 찾아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역사 현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성헌 국회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영광스럽다. 호국영령들의 많은 뜻이 서려있는 이 역사의 현장이 지금 위치한 군부대가 철수하고 민주교육의 현장으로 더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축사를 전했으며, 김영호 위원장도 『아버님이 두 번 투옥됐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인연이 깊다. 민족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오늘이 너무 기쁘며, 앞으로도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 발전 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80년대 민주화투쟁으로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던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은 『수감자로 생활했던 형무소역사관에 내빈으로 참석하게 돼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 긴장되기도 한다. 오늘 재개관 기념식은 역사를 되새기고, 재해석을 통해 미래를 그려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며, 문석진 구청장을 비롯한 역사관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으며, 황춘하 구의장도 『순국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오늘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절했다.
한편, 풋 프린팅을 진행하는 동안 민주열사들과 이어진 짤막한 인터뷰에서 故전태일 열사의 모친 이소선 여사가 대한민국 정치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는데 오늘날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런거 물어 보면 곤란한데』라며 운을 뗀 뒤 『요새 정치인들 중에 참다운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정치인이 단 한명도 없는 것 같다. 지금의 정치는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만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사람다운 정치를 하는 참다운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