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정호섭)의 서대문문화회관(관장 김영욱)에서는 관내 60세 이상의 어르신들 30여 명이 함께 만든 연극을 올해로 세 번째 성황리에 올렸다.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극단 로얄씨어터(대표 윤여성)가 주관하는 이 공연은 고령화시대에 부응한 노인 예술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써 2008년 「홍도야 울지마라」, 2009년 「이수일과 심순애」에 이어 「굳세어라 금순아」를 선보였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공연되는 동안 객석에서는 그 시절로 돌아간 듯 관객들이 눈물과 감동을 느꼈다.
지난 6월부터 「꿈꾸는 청춘예술대학」에 입학해 5개월 간의 땀과 노력의 결과를 무대에서 선보인 어르신들은 대사를 외우고, 몸짓을 익히고, 표정연기를 익히는 것이 3년째인데도 여전히 어렵고 힘들다고. 하지만 연기는 물론 음악ㆍ분장ㆍ무대제작 등을 해내는 어르신들은 그야말로 「청춘」으로 돌아간 듯 하다.
류근혜 연출가는 『어르신들에게 있어서 연극 참여란 매우 적극적인 행위다. 참여 활동에 있어서 능동적이지 않으면 안 되고, 나아가 남을 배려하여 함께 호흡을 맞추어 나가지 않으면 연극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고 했다.
연극이 집단의 예술, 조화의 장르인 만큼 참가 어르신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연극 외적으로도 참으로 많은 것들을 안겨주고 있다.
참여 어르신들 가운데는 평생 연극 공연장 한번 접근해보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지만, 창조력과 상상력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가운데 노년의 창조적인 삶을 가꾸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극단 로얄씨어터의 대표이자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윤여성 대표는 『교육프로그램의 결과물로써 발표에 그치는 일회성의 한계에서 벗어나 6개월 여의 교육 이후 자생적 극단을 꾸려 나가고 있는 어르신들은 청춘의 열정 그 자체다』라고 평한다.
특히 올해는 대극장 로비에서 뮤지엄교육연구소(대표 권남희)에서 「명화와 함께하는 청춘스토리展」을 전개해 유명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드로잉, 콜라주, 점화, 병풍설치 등 개인·모둠별로 제작한 다수의 작품 전시로 성황을 이뤘다.
4인 1조 회화 작품을 선보인 김명희(63, 강서구) 어르신은 『평생 그림 하나 그려 본 적 없었는데 꿈꾸는예술대학(프로그램)에 참여 하면서 인터넷으로 유명화가 작품을 찾아볼 정도로 관심이 생겼다』며 『전시를 해 놓고 보고 무척 뿌듯하고 참가하는 동안 더 젊어진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정호섭 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신현준 서대문문화원장, 문석진 구청장, 서대문노인종합사회복지관 탁우상 관장, 문화과 승선호 과장, 도시관리공단 정지일 본부장이 참석했으며 정두언 국회의원은 축전을 보내 공연을 축하했다.
이날 공연을 끝까지 함께 한 문석진 구청장은 『공연이 젊은이들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쉽지 않은 연극 활동을 해낸 어르신들 대단하다』고 하며 『서대문구는 이 같은 스포츠·문화활동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을 돕겠다』고 전했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