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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100년의 한 풀이
최연희 기자
2006-05-06 18:34
을사늑약의 불법성과 불성립에 초점두어
학술강연회 및 순국선열 추모공연도
특별기획전 개막에 앞서 인사들의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됐다.
안숙선 명창이 안중근 열사가를 열창하고 있다.
이애주 서울대 교수의 순국선열 영령맞이 진혼굿춤에 주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일본에게 우리 외교권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일대의 사건, 을사늑약을 체결한지 올해로 100년째를 맞는다. 이에 독립기념관은 지난 11월 15일 서대문독립공원 내 형무소역사관에서 「을사늑약 100년, 풀어야 할 매듭」이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개막했다.

독립기념관은 을사년에 행해진 「조약」의 탈을 쓴 늑약은 성립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고 단호하게 만천하에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이번 전시를 을사늑약의 「불법성과 불성립」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전시는 「흔들리는 조선」, 「1905 1117 중명전」, 「침략의 마수를 드러내다」, 「을사늑약의 불성립을 만방에 알리다」, 「을사늑약의 주연과 조연」, 「꺼져가는 불꽃」, 「불씨를 되살리려」, 「풀어야 할 매듭」 등 8부로 구성됐다. 을사늑약이 원천무효임을 선언하며, 제국주의 세력들의 침략과 식민지화로 이어지는 격동의 역사를 살피도록 한 것이다.

전시회 개막에 앞서 독립관지하강당에서 열린 학술강연회는 김삼웅 관장의 「을사늑약 무효 선언과 이후의 과제」, 서울대 이태진 교수의「메이지 일본의 한국 침략사」, 동학민족통일회 임형진 씨의 「보국안민 척왜창의 남북공동선언」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학술강연회에서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은 10가지 이유를 들어 『일제가 무력을 통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뺏은 을사조약은 국제법상 원천무효』임을 강조했다.

이어진 순국선열 추모공연에는 이애주 서울대 교수의 「순국선열 영령맞이 진혼굿춤」이 펼쳐졌으며, 정철호 고수의 장단과 추임새에 맞춰 안숙선 명창이 「안중근 열사가」를 열창했다. 국사교과서편집위원장 임한열 씨는 『국제조약의 형식을 갖추지 못한 일방적 불법조약인 을사늑약이 올가미가 되어 35년이 자난 지금까지도 우리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의 메시지를 일본이 과거를 반성하고 사죄하는 결자해지의 계기로 받아들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을사년, 치욕스런 그 시절 국민들의 마음을 표현하던 「을사년스럽다」라는 말이 현재에도 보기에 쓸쓸하거나 군색한 듯함을 뜻하는 「을씨년스럽다」라는 형용사로 남아있다. 행사기획을 맡은 정재윤 연구원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우리의 근현대사를 통절하게 회고함으로써 올바른 역사인식 형성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행사는 12월 11일까지 진행된다. (문의 363-9750~1)


을사늑약이란?
을사늑약은 1905년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한국 정부를 강압해 체결한 조약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조약은 문서에 의한 국가 간의 합의를 말하는데, 이 조약은 일본이 강제적으로 억지를 부려 체결한 것이므로 을사조약이라 하지 않고 을사늑약이라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