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환경
홍제천토론회 지상중계
2006-05-06 18:22
자연의 순리 따라 홍제천 복원해야
인위적 행위 줄이고 자연회복에 초점 둬야
청계천과 다른 각도에서 검토해야 생태 왜곡 없어
하루 4만3000톤 유지 위한 용수량 확보 계획
화려한 인공구조물보다 사계절 변화하는 하천 보전 중요
주민 다양한 참
김치년교수와(좌측) 정남곤 부장
지정토론자들. 좌로부터 서재학 계장,서창기 과장, 정경진 실장, 박운기 의원, 이필구 국장, 임송택 위원

홍제천에 과연 사계절 물이 흐를 수 있을 것인가? 또 물이 흐른다 하더라도 어떤 방법을 이용해 최대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주민에 그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인가? 각계의 전문가들이 모인 「홍제천 유역별 복원에 관한 토론회」가 열려 환경운동가와 주민의 관심을 모았다. 많은 우려속에서도 복원을 마친 청계천은 자연하천의 모습을 간절히 바라던 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홍제천 복원에 대한 우리 주민들의 기대감 또한 그에 못지 않다. 지난 10월 본지 주최로 열린 홍제천 축제에 몰린 수많은 인파를 봐도 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간절함만큼 복원사업에 대한 궁금증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슬슬 생명의 기운이 움트고 있는 홍제천. 그 복원사업의 계획은 어떠한 것인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토론회 내용을 간추려 살펴본다. <편집자주>


주제발표1>  불량경관 지장물 철거, 최대한 자연적 회복 목표로
김 치 년 상명대학교 교수
종로구의 홍제천
최대 호안녹지대 조성해야

홍제천의 주변은 지금까지 무분별할 정도로 개인적인 이익 관념에 우선해서 개발돼 온 사례다. 복원은 최대한의 자연적 회복과 불필요한 각종 인위적 행위를 제한하는 공간으로 회복시키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역사적 경관을 갖고 있는 공간과 시야의 초점이 되는 경관지역을 고려해 공간조성을 계획하며, 인간의 이용행태적 측면을 최소화 시킨 자연성 회복에 초점을 두도록 한다.

지장물은 신영상가, 홍지교, 무명교, 세검정 검문소, 불량주택 경관지역 등을 철거대상으로 세분해 선정하고, 인위적인 식생호안을 도입, 가능한 최대의 호안 녹지대를 조성하도록 한다. 아울러 지장물 철거 지역 중 일부공간을 활용해 지역주민에게 휴게 및 체육시설을 제공하며, 투수콘을 이용한 공극확보로 추후 자연성 회복에 여유를 둘 계획이다.

홍제천 생물학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홍제천에서는 한강지류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식물군을 볼 수 있으며, 수서생물군 또한 한강지류의 일반적 행태와 같은 군상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홍제천에 현재 분포돼 있는 식물상을 변화시키기보다는 기존 식물상을 적용해 주변지역의 식생에 의해 자연스러운 홍제천을 조성하기로 했다.

주제발표2> 자연유하량에 복류수 공급 용수확보, 자연발생 초지 조성
정 남 곤 부장/(주)경호 엔지니어링
서대문구의 홍제천
수위유지시설 5개소 신설

우리구의 홍제천복원사업은 한강합류지점부터 홍지문까지(8.52㎞)를 기본설계구간으로 하고 사천교에서 홍지문까지(6.12㎞)를 실시설계구간으로 정해 △적정 유지유량 확보 △하천시설물 정비 △휴식 및 여가활용 공간 확대 △ 초지, 어류, 조류 등 서식처 제공 등을 내용으로 진행된다. ◇ 이수계획=상류구간(홍지문~유진상가·2.36㎞)은 자연유하량에 복류수를 공급해 평균수면폭 3.40m, 평균수심 0.05m의 용수량을 10,000㎥/일, 하류구간(유진상가~한강합류부·6.16㎞)은 평균수면폭 11m, 평균수심 0.24m되는 용수량을 70,00 0㎥/일 유지시킬 계획이다.

수위유지시설은 기존 3개소에서 사천교 상류, 백련교 하류, 제3홍제·홍은교 하류, 포방교 하류에 5개소를 신설, 8개소로 늘리게 된다. ◇ 치수계획=총연장 679m의 제방을 6개소에 보강하고, 하천시설물은 보호공 및 수밀처리하며 교각 등 구조물은 기초 보호공 및 미관제고 처리한다. ◇ 공간계획=하상, 고수(저수)부지, 제방, 인접지역으로 구분해 추진한다. 하상의 유수단면 외 공간은 자연발생 초지 위주로 조성하고, 고수부지는 보행동선, 체육시설, 휴게시설, 수경시설 등으로 신설·보완한다.

또, 제방은 동선연계시설, 수목식재, 전망시설, 휴식공간, 보도정비 등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하고, 협소한 상류 하천구간은 인접 불량지역과 연계 정비해 소공원, 자전거도로, 산책로, 휴게시설, 주차장 등 다양한 친수시설을 설치한다. 공사는 단계별로 시행, 1단계는 유진상가~홍지문(2.36㎞) 구간으로 관로 설치 및 자연유하로 물길을 잡고, 보를 신설하거나 기존보를 개량해 수위를 유지시킨다. 2단계는 한강합류점~유진상가(6.16㎞) 구간으로 취수펌프장 및 관로설치, 지하철 용수 등으로 취수하며 1단계와 마찬가지로 보 신설 및 기존보 개량으로 수위를 유지시킬 계획이다.

지정토론>
1: 홍제천복원에 있어서 순리(順理)는 무엇인가?
서 재 학 계장/종로구청 환경위생과
빗물 활용 위한 저류시설 초점

3개 자치구간 일체감있는 홍제천 복원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연하천, 치수하천, 관리하천, 자연형하천 등의 하천 발전단계에 있어 3개 지자체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면 기형화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광역자치단체인 서울특별시가 나름대로 조율을 하겠지만 기능부서별로 혹은 단위사업으로 추진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해 어느 정도의 의견차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일례로 종로구청의 유지용수 확보방안은 계곡수 활용, 빗물 활용을 위한 저류시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반해, 서울시 등은 청계천의 사례를 좌표로 삼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청계천에 물을 흐르게 하는 것과 일부 훼손된 지역이 있음에도 비교적 생태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홍제천과는 그 의미가 전혀 다름에도 이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생태환경이 임의대로 조성되는 것이 아니고 주변 여건이나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시간의 소산물임을 생각할 때 생소한 한강물 유입은 홍제천의 생태환경을 왜곡하는 결과가 될것이다. 물부족국가로서 미래를 대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하는데, 강우 시 침수 피해를 막고 수자원의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는 저류시설이야 말로 현재까지 알려진 최선의 방안이 될 것이다.


2:홍제천 정비사업 추진현황
서 창 기 과장/서대문구청 토목하수과
12월 중 복원사업공사 착공계획

홍제천은 종로구 평창동에서 발원해 서대문구를 거쳐 마포구에서 한강으로 유입하는 하천이다. 이 중 서대문구 구간은 동북방향의 홍지문에서 남서방향의 사천교까지 관내 21개동 중 10개동에 접해 있어 이용권역이 넓은 하천이다. 그러나 하천내 내부간선도로가 통과하는 건천으로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현재 홍제천의 유로연장은 13.38km이며 종로구 4.86km, 서대문구 6.12km, 마포구 2.4km 등 3개의 구청이 관할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홍제천복원은 2008년까지를 사업기간으로 정하고 있으며, △용수를 확보, 연중하천에 물이 흐르는 자연생태하천 조성 △하천주변 무허가건물 철거 및 제방정비 △고수부지를 활용해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 등 체육시설 설치 △하천주변 및 도로정비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 조성 등을 사업내용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 홍제천하류에 집수정을 설치해 하천복류수를 취수, 하루 총 4만3,000톤의 유지용수량을 확보할 계획이며, 홍제천복원사업 자문위원회를 개최하고, 홍제천복원사업공사 발주 및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3:홍제천 복원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
정 경 진 연구실장/한림에코텍(주) 부설 환경토목연구소
대상지 특성, 주민요구 수용해야
정체성 바탕으로 한 홍제천 유지

홍제천은 모래내이기 때문에 수량을 확보해도 하상에 수심을 유지하기가 근본적으로 어렵다.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형하천의 개념은 연중 늘 맑은 물이 흘러서 아이들이 헤엄도 치고, 물고기도 잡고, 고수부지에서는 산책과 여가를 즐기거나 운동을 할 수 있는 곳, 그러면서 홍수 시에도 안전할 수 있는 하천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안전」과 「이용」, 「복원」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할 예산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을 통해, 예산규모가 이용적 측면에서 조성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안전과 복원의 측면에서 투입된 예산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홍제천의 여건상, 화려한 인공구조물이 설치된 하천이 아니라 사계절마다 변화하는 하천 그 자체의 경관을 보전하는 것에 조금 더 사업비중을 높여야 하지 않는지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대상하천 고유의 특성을 파악하고 각각의 하천특성에 부합하는 목적을 △생태적 복원 △공간적 활용 △치수 및 방재 등으로 구분해, 지향하는 목적을 달리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원칙과 근거없이 다양한 개념을 복합적으로 혼용해 설계된 화려한 마스터플랜보다는 대상지의 특성과 주민의 요구를 적절히 수용해, 지향하고자 하는 하천조성사업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비록 홍제천이 환경적으로는 콘크리트 토목구조물에 의해 훼손됐지만, 오랜 세월동안 특별한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유지해온 만큼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홍제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하천공간으로 조성되기 바란다. 제2의 청계천이 아닌 제1의 홍제천이 그것이다.


3: 역사, 문화, 환경이 함께하는 홍제천 복원
박 운 기 의원/서대문구의회
문화유적 조사 통해 복원고려
인간, 자연 공생하는 도시로

홍제천의 복원사업과 함께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은 홍제천의 유래와 홍제천 주변에 있는 문화유적에 대한 정확한 자료수집 및 조사를 통한 문화유적의 복원이다. 이를 위해서 관계전문가들의 홍제천 문화유적자문위원회가 별도로 구성돼야 한다. 시가지로 나뉘어 고립된 도시의 녹지공간 및 자연환경은 넓은 바다에 떠 있는 외로운 섬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있는 자연환경을 보전함과 동시에 고립화된 자연환경을 상호 연결해 지역 전체에 유기적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야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풍요로운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생태네트워크란 도시 생태계의 재생을 도모하기 위해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생물의 서식공간이 될 녹지를 핵심지구로 해 도시 내에 점재하는 자연과 녹지를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자연과의 만남의 장소확보라는 관점에서 녹지의 환경보전 기능과 여가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계획이다.

네트워크 계획전개는 △도시생태계의 재생 △종합적인 환경개선 △관련계획과 관련사업을 연결 △시민참가 촉구 △환경교육과 차세대로의 계승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홍제천은 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라는 3개구의 중심을 흐르는 하천으로 은평구의 불광천과 이어지고 북한산, 북악산, 인왕산, 안산, 백련산, 궁동산, 성미산 등 많은 산들과 연결지어 한강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생태통로다.

그러므로 홍제천의 복원은 홍제천만의 복원으로 그쳐서는 안되며, 생태네트워크의 개념에서 종합적으로 계획을 수립하여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도시 계획이 수립되어 있는 가좌뉴타운, 홍제균형개발촉진지구와 반드시 연계할 필요가 있다. 가좌뉴타운은 홍제천과 바로 연결되고 불광천과도 연결이 됨으로써 생태네트워크를 위한 단지내 녹지 연결 축을 구상해야 하며, 신도시 개념의 뉴타운 건설로 빗물이용 시설을 도입해 하천유지용수 및 조경용수, 중수의 활용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또, 홍제천 복원사업의 성공은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의 계획과 사업추진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다양한 참여가 중요하다.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활성화하거나, 주민들의 자발적인 조직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홍제천 생태네트워크, 주민참여프로그램 등 이 모든 것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홍제천을 중심으로 하는 유역환경센타 건립이 필요하다.


4:안양천살리기 활동을 통해 본 하천살리기 운동의 방향
이 필 구 사무국장/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
목표세워 다각적 협조, 계획필요
유역협의체 구성, 적극 검토를

안양천 살리기 민간단체네트워크는 1999년 안양 YMCA, 환경과 공해연구소,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등 안양천 유역의 21개 민간단체가 모여 구성됐다. 1994년 안양 YMCA에서 처음 시작한 안양천 살리기 시민운동은 안양천의 상류구간과 도심내 구간의 생태를 비교하면서, 지역사회내 도시하천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을 지역사회에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

이어 지역내 환경단체가 구성되면서 안양천에 대한 관심이 확산돼 하천을 살리는 문제가 몇몇 단체 중심으로 풀어가야 할 사안이 아님을 인식하고, 네트워크 체계를 구성해 지속적, 종합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공동으로 펼쳐나갔다. 하지만 2000년 한해동안 네트워크 체계에 몇가지 문제점 및 한계점이 발생하면서 활동이 중단됐다.

안양천 유역권역이 경기도와 서울시를 포함하고 있음에 따른 운동과제에 대한 지역간 불균형 발생, 공동재원 마련의 어려움, 실무자 위주 네트워크의 한계 등의 문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화된 것이다. 중단된 네트워크 활동은 안양시가 안양천살리기 기획단을 신설하고, 연구 용역결과인 안양천살리기 종합계획이 발표되면서 다시 시작됐다. 특히 안양천의 지류인 학의천에 자연형하천구간을 새롭게 만드는 등 눈에 띄게 변화하면서, 그동안 안양천 살리기 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던 단체들까지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실질적인 실무동력이 투여됐다.

이후 각종 프로젝트 사업을 통한 재원확보와 단체 실무자 뿐만 아니라 단체회원들까지 참여가 확산되면서, 사업적 제안을 경기도로 확대했고 안양천 전체 유역에 대한 종합계획을 경기도 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 이를 통해 하천살리기 운동에 관한 제안을 해보면, 우선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하천 살리기의 구체적 목표를 세워야 한다. 또 하천 수질개선과 수량확보를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빗물이 하천으로 유입되게 하는 분류식관거를 쓰거나, 도심내 투수층을 늘리는 문제 등 다각적인 접근과 계획이 필요하다. 아울러 하천 유역에 조수보호구역 설치 등 생태공간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일정구간을 생태공원 개념의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의 출입을 제한하고, 도심구간의 일정구간은 시민의 친수공원으로 활용하는 입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하천 전구간을 자연형하천으로 복원하는 등 하천을 살리기 위한 유역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다. 하천살리기는 각 부분별로, 각 지역별로 이루어지는 부분계획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특히 도시하천 유역협의체의 구성과 운영은 적극 검토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상류와 하류의 협력, 치수와 수질 환경에 대한 통합적 고려와 건교부, 환경부, 지방자치단체들의 협력이 필요하며, 다른 무엇보다 행정과 시민의 협력이 중요하다.


5:홍제천의 유지용수 확보 방안 및 문제점
임 송 택 위원/서울환경연합 하천위원회
인공양수방식 지속 불가능
충분한 검토 바탕 복원해야

건천화된 하천에 물이 흐르게 할 수 있는 방안은 빗물저류활용시설의 확충, 녹지공간 확보, 고투수성 도로포장, 지하철역 배수 이용 등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청계천의 경우, 그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더 큰 문제를 불러왔다. 건천화된 하천을 지속가능한 살아있는 하천으로 탈바꿈시키는 대신, 인위적으로 강물을 퍼올려 죽어있는 하천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 것이다.

한강물을 끌어올리는 펌프의 전기 플러그를 뽑는 순간 청계천의 물은 더 이상 흐르지 않게 된다. 홍제천도 건천화 하천이라는 점에서 청계천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청계천의 지하수위가 10m인데 반해, 홍제천은 지표면 밑 0.1m에서 0.3m에 걸쳐 하천복류수가 흐른다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홍제천 또한 공원하천 또는 자연형하천 정비에 필요한 유지용수를 충분히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만일 단기간에 유지용수를 확보해야만 한다면 인공양수 이외의 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대안은 전기사용에 따른 전지구적 환경오염을 감수해야만 하고,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에너지가 투입돼야만 유지될 수 있는 지속불가능한 하천 모델이다.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하천을 바란다면 인공양수 없이도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는 홍제천으로 복원해야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의 폐광오염지역 복원사례와 일본의 하천 정비 사례에서 보듯이 원래 생태계의 복원사업은 짧게 잡아야 10년, 길게는 100년 넘게 진행하는 것이 옳다. 그렇지 않으면 인공양수를 사용할 때처럼 지속불가능한 조경사업이 돼 버리기 쉽다. 다시 한번 검토해 볼 일이다.


<질문 & 제안 요약>

◎ 질문/이동거 서울특별시의원 1
0년이상의 미래를 보고 선처리를 하는 것이 선진국가이고 반대로 후처리하는 것은 후진국가다. 지금같은 시스템으로 한다면 자연하천이 아니라 인공하천이 될 것 같은데, 홍제천의 문제점 한 두가지와 용수확보의 과학적 선구모델이 있는지 설명해 달라.

=> 정경진 연구실장(한림에코텍)
하천은 발수기 때는 물이 적어지고 홍수기에는 물이 많아지는 게 정상이다. 그것을 인위적으로 일정량 연중 365일 흐르게 만든다는 자체가 비친환경적인 발상이 아닐까. 홍제천에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라 생각된다. => 서창기 서대문 토목하수과장 하천은 물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그러나 홍제천은 모래가 많이 퇴적돼 있어 비가오면 한 시간내 물이 다 빠져버린다는 게 근복적인 문제다. 아직 기술적으로 미흡해서 한강에서 물을 올려 하천에 내리는 수 밖에 없다.

◎ 질문/성원식 홍제3동 주민
주민들이 홍제천에 물이 있어야 된다고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주민들은 홍제천이 생명을 되찾길 원하는 것이다. 인위적인 것은 지속가능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한부 삶을 사는 것과 같다. 복류수 채취는 수많은 과정을 밟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하천이 오염된다. 이것에 대해 환경전문가들이 문제제기를 해줬으면 한다.

=>임송택 서울환경연합 하천위원회 위원
인공양수를 통해 조경사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철저하게 홍제천은 공원 하천화 될 것이고 불행히도 전기값이 오르고 석유가 고갈돼 언제 물이 끊길지 모르는 지속불가능한 하천의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따라서, 빗물 저류시설을 활용, 녹지공간 확보, 지천 및 상류 복원, 도심의 불투수층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도 건천화된 하천이 단기간에 살아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백년동안 우리가 이런 노력을 기울인다면 살아날 것으로 본다.

◎ 제안/이웅빈 용인대 한경생명학부 교수 
 <제안1> 용수확보 대안 하나로, 불량주택정비구역을 이용해 하수종합처리장 또는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공립학교 운동장 지하에 우수집수시설을 설비한다. 대안 둘로, 수로를 이원화 건설하는 방법이 있다. 중앙부의 수로는 좁고 깊게 설비하고 주변부는 넓게 설비하며, 바닥은 자연석으로 수로벽은 목책으로 설비해 토사의 유출을 최소화한다.

<제안2> 자연형하천 건설 수중에는 갈대, 연꽃, 줄, 부들 등의 정수성 수생식물을 식재하고, 주변부에는 버드나무, 보리수나무 등의 친수성 목본식물의 식생을 조성한다. 식생이 조성되면 수서생물의 서식환경과 먹이가 지속적으로 공급된다.

<제안3> 친수공간 확보 현재 산책로 또는 자전거도로로 건설돼 있는 콘크리트를 철거하고 연질이며 투수율이 좋은 폴리우레탄 도로를 설치해 주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며 우기에 유입되는 수량의 투습율을 증가시켜 건천화를 방지한다. 또, 주변에 미관상 좋지 않고 위험성 있는 외래식물을 제거하고 자생식물을 식재해 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