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제2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일부조합원 - “비대위 배후서 동부·롯데건설 주민 분란 조장”
문 구청장 - “화합이 우선, 주민 모두가 원한다면 행정지원 하겠다.”
지난달 29일 문석진 구청장은 8번째 지역순방으로 홍제2동을 방문해 홍제2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박손식)과 홍제3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노승관) 사무실을 방문해 사업 업무보고를 받고 사업의 문제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문 구청장은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지만 주민들과 분란을 겪고 있는 홍제2구역재건축조합엔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는 반면, 노후가 심해 거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홍제3구역재건축추진위엔 빠른 사업 진행을 각각 주문했다.
여전히 문 구청장은 지역순방을 통해 관리처분단계를 기준으로 이전에는 주민들의 화합을 중심으로 사업동의서에 대한 명확성 및 사업의 필요성을 제고하는 한편, 관리처분 이후는 「속도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편집자주>
지난 6월13일 사업시행인가를 위해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는 홍제2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박손식, 이하 홍제2구역재건축조합)은 시공사 선정의 불합리함을 주장하는 일부주민과, 재건축 자체가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합사무실을 방문하기 전 홍제2동 주민센터에서 동장 및 지역 유관단체장들과의 면담을 마치고 나오는 구청장을 만난 사업반대 주민들은 문 구청장과 함께 홍제2구역 재건축지역을 돌아보며 『홍제2동 136번지 일대는 새로 리모델링한 건물들이 많고, 재건축 사업을 할 만큼 주거환경이 나쁘지 않다. 다만, 은성연립을 비롯한 일부 건물과 저지대 건물들이 노후 됐지만 개별적으로 보수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을 멀쩡한 집들까지 싸잡아 철거해 새로운 아파트를 지려고 한다』며 『건물 세를 주고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은 도로를 기부채납까지 하면서 리모델링했는데 이제 와서 재건축을 한다며 30~35평 아파트 하나 내준다고 말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문 구청장은 『구역을 다 돌아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합과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홍제2구역재건축조합 사무실을 방문한 문 구청장은 136번지 일대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주민 민원 이외에도 지난 6월에 있었던 시공사 선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또 다른 주민들의 민원을 들었다.
조합 관계자들과 함께 동석한 홍제2구역재건축조합 비상주민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일부 주민들은 구청장에게 『조합 비대위 활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은 사업자체에 대한 불만이 있기 보다는 지난 6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시공사의 입찰을 통해 자율경쟁을 시킨 것이 아니라 대우건설을 미리 선정하고 들러리 건설사를 세워 마치 주민들이 대우건설을 선정한 것처럼 총회를 진행했다』며 『여러 시공사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했다면 시공단가를 더 낮춰 주민들이 10원이라도 아낄 수 있었을 텐데 조합은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대우건설과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 조합 집행부를 믿을 수 없다』며 집행부 퇴진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신은 중립이라고 주장하는 한 주민은 『지금 조합과 비대위 주민들이 갈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합 임원들이 주민들에게 신뢰를 잃은 상태이고, 비대위 주민들도 대우건설과 함께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작업했던 동부와 롯데건설사가 배후에서 주민분란을 조정하고 있어 결국 애꿎은 주민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민원을 접한 문 구청장은 『지역순방을 진행하면서 세웠던 소신은 여전히 주민들의 화합이 개발사업의 우선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홍제2구역재건축은 조합원이 100여명 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사업지임에도 조합원들이 단합되지 않고 분란이 일고 있다』며 우선 화합된 합의점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또 구청장은 『조합을 방문하기 전 사업 구역을 모두 돌아보고 왔다. 은성연립을 비롯한 일부 저지대 노후 주택을 제외하곤 주거지로서 문제가 없었다. 아직은 개발이 성급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역세권이라는 분명한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 홍제균촉개발 사업이 완성되지 않은 시점에 대단위 규모도 아닌 아파트 2~3동을 단독적으로 짓는 것은 오히려 역세권 프리미엄을 해칠 수 있다. 주변 대단위 개발 사업이후에 다시 진행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거환경이 열악해 개선을 원한다면 서울시에서 추진중인 휴먼타운을 조성하도록 건의할 수도 있다. 아직 홍제2구역은 관리처분 단계에 도달하지 않은 상황이다. 관리처분 이후는 속도전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하겠지만 아직은 시간을 가지고 주민들과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조합은 시공사를 배제한 상황에서 주민들과의 자리를 마련해 다시 한 번 사업에 대해 고민하길 바라며, 모두가 원한다면 행정지원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구청장으로 제안한 내용을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홍제3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
일부조합원 - “비대위 배후서 동부·롯데건설 주민 분란 조장”
문 구청장 - “화합이 우선, 주민 모두가 원한다면 행정지원 하겠다.”
인왕산아파트를 중심으로 홍제동 104-41번지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홍제3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노승관, 이하 홍제3구역재건축추진위)를 방문한 문 구청장은 추석 연휴 내린 폭우로 인해 안전에 위협까지 받고 있는 인왕산 아파트와 인근 구역개발을 빠르게 진행하도록 주문했다.
다만, 부지 문제를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무악재성당과의 협의문제를 두고 『행정청에서 개입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종교부지는 추진위 스스로 성당과 타협과 양보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일축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노승관 추진위원장은 『홍제3재건축추진위는 8000평 부지에 조합원 500세대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가난한 지역이다. 10평 미만의 조합원들이 대다수인데 무악재 성당은 아랑곳 않고 무리한 요구를 해오고 있다. 무악재 성당을 존치하고 개발을 할 경우 536세대밖에 건립을 할 수가 없다. 거의 일대일 개발이 된다는 이야긴데 그럴 경우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많아져 실질적인 개발이 어려워진다』며 『무악재 성당은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부지를 추가 확대해 줄 것과 개발기본계획과 맞지 않는 요구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추진위 보고를 들은 문 구청장은 『빨리 개발돼서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곳임은 분명하다. 다만, 무악재 성당과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데 가재울4구역에서도 나타났듯이 종교부지와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추진위가 잘 매듭져서 구청에 통보해 주길 바라며, 아직 조합설립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공공관리제로 운영될 것이고, 주민 동의서를 통해 사업의 진행 유무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