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이대부속고등학교 박권우 입시전략실장
sdmnews 강현미 기자
2010-10-16 14:17
“요행은 없다! 수시, 내신 2등급 안에 들어라”
입시의 본질은 학원 능력 우수자 뽑는 것
사정관제, 희망전공 관련 교내활동 경력 쌓아야 유리
※ 박권우 이화여자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입시전략실장 ? 『수박(수시대박)먹고 대학간다』 저자
지난 해 87개 대학에서 학생선발 방법으로 시행한 입학사정관제는 올해 104곳으로 확대돼 실시됐다. 2011년 4년제 대학 정원의 10.4%인 3만 6063명이 입학사정관을 통해 선발될 예정이다. 그러나 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실시한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대학의 수시 전형 원서접수 결과를 두고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주요 내용은 스펙위주의 형식적 심사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 이대부고의 박권우 입시전략 실장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봤다. <편집자 주> □ 많은 전형 가운데 입학사정관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지원하는 학생은 기본적으로 내신이 받쳐줘야 한다. 학교 내신성적에 최선을 다하고, 수능시험 대비를 하는 것이 수험생의 본문이다. 그리고 나서 입학사정관제에 관심을 둬야 한다. 입학사정관제에 관한 오해 중 하나는 내신이 부족하고, 수능에 자신 없어도 특별히 한 부분을 잘 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도가 선발방법의 하나로 정착되는 단계인 지금, 하나만 잘 하는 잠재능력 뛰어난 학생을 뽑기는 어렵다. 학업능력이 검증된(학생부를 통해 확인) 학생 중에서 선발한다고 보고 학생과 학부모가 대비해야 한다. □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비판이 일부 학부모들과 의원 사이에서 일고 있다. 정말 문제점이 있는 제도인가? ■ 칼의 특성을 떠올려 보자. 유익하기도 하지만 생명을 헤칠 수 있는 도구다. 사정관제의 취지와 제도 자체는 좋다. 기존의 입시 방식으로 선발하기 어려운 학생을 찾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밀한 부분이 밑바탕을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가 의욕적으로 시행한 결과, 짧은 기간 동안 양적으로만 팽창됐다. 입시전형방법의 한 유형으로 그치기 보다 본래 취지를 살려서 소수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가야 할 것이다. □ 구체적으로 입학사정관제도의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보는가? ■ 입학사정관전형은 학업과 학교생활을 성실히 수행한 친구들을 뽑는 제도이다. 학교 밖의 대외수상실적에 의존해서는 의미 없으며 평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부모들이 학생의 생활 중심을 학교 밖에서 학교 안으로 유도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의 동아리, 클럽활동, 교내 경시대회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형식적인 참여가 아니라 실질적인 노력이 학생부에 기록되고, 대학진학에서 가치를 발하는 것이 입학사정관제도가 되야 한다. 또 선발인원이 현재는 너무 많다.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이 학생을 충분히 살필 수 있도록 수시선발인원 중 소수를 이 제도로 뽑아야 한다. □ 예를 들어, 논술에는 자신있지만 내신 성적 관리를 하지 못한 반에서 20등 정도하는 학생이 있다고 하자. 특기는 일본어이며 JPT 점수는 최상위이다. 이 학생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한다면? ■ 교과 성적이 부족한 상태에서 공인어학성적만 가지고 입학사정관전형에 응시하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대학들은 공인어학성적을 지원자격에서 제외 시켰다. 입학사정관제는 어학실력 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 속에서 일본어 관련 활동을 본다. 즉, 일본어에 열정을 갖고 활동했던 교내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학생부,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수상실적이 있는 상태에서 특기를 살려서 입학사정관전형을 지원해야 한다. 대학에 제출하는 학생부 성적은 교과와 비교과로 나뉘는데 이 학생의 경우는 일본어 성적만 학생부 비교과에 들어간다. 반에서 20등이라면 학생부가 반영되는 전형에서는 어렵다. 이 학생은 논술고사가 있는 대학의 순수 어학특기자 전형으로 수시에 지원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단, 끝까지 수능 준비에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 현재 고등학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입학사정관제는 어떻게 준비해야 좋은가? ■ 대학이 학생을 평가하는 방법은 보통 세 가지로써 학생부, 수능, 대학별 고사다. 수시 1차, 수시 2차 학생부형 전형은 비교과와 교과를 다 본다. 상위권 대학은 다 논술고사를 치른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저학년일수록 논술준비와 비교과를 같이 챙겨야 한다. 내신 1,2등급 학생은 수상실적, 외국어성적, 봉사활동, 리더쉽, 독서활동 이 다섯 가지를 염두해 두고 학생부 관리에 신경 써야한다. 또한, 상위권 대학은 인문계,이공계 관계없이 수능에서 수리영역 1등급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수리영역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내신 3등급 이하 학생이라면 기본적인 교과영역에 집중해야 한다.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 중 수시에서 교과영역을 100% 보는 대학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초교과부터 집중하길 권한다. 본인이 특정 영역에 잠재능력이 있고, 열정과 끼가 있다면 그것과 관련된 교과 비교과 다 열심히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영어가 좋다면 영어과목을 물론이고 영어과목부장, 클럽활동도 영자신문, 영어 독해반을 하고, 리더쉽 경험도 함께 하면 좋다. 여기에 물리적인 시간을 무시할 수 없다. 입시까지 남은 시간을 본인이 어떻게 활용하느냐 문제다. 1단계로 현재 학생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남은 시간 얼만큼의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분석하고 나서, 실천할 때야 비로소 지원할 학교가 보일 것이다. □ 중학생으로서 입시에 준비해야 할 것은? ■ 앞으로 고등학교 선택이 중요해질 것이다. 고등학교가 학생을 3년 동안 어떤 시스템으로 관리해서 대학에 올려보내느냐가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바뀌는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총 9년이 공통과정이 된다. 고등학교는 전공으로 바로 들어간다는 것이며 이는 중학교에서 진로지도가 이뤄져야 함을 말한다. 사정관제 전형으로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진로를 준비한 학생들이 진학 지도할 때 수월하게 될 것이다. 과거와 달리 특목고, 자율고, 마이스터고처럼 다양한 고등학교의 색깔이 드러나고 있다. 학생 자신의 진로에 맞춰서 교육해 줄 수 있는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 입학해서 학생이 잘 적응할 수 있는가, 거기에 더해 학교에서 학생에게 맞는 관리를 해 줄 수 있는가를 염두해 두고 고등학교를 선택해야겠다. 고등학교 들어가는 그 순간 학원은 끊고 학교생활을 통해 학력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해야한다. 올해부터 일부 대학은 추가서류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 외에 나머지 서류, 즉 외부에서 작성한 포트폴리오를 심사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 끝으로 대학입시의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들께 한 말씀. ■ 입학사정관제를 목표로 진학준비를 하기 보다, 여러 전형 중 하나로 보라는 말씀드리고 싶다. 입시요강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학생이 할 일은 일단 학교생활이다. 학교의 커리큘럼 믿고, 교과성적 관리 충실히 하라고 권하고 싶다. 입시가 아무리 변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뽑는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 대학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땀을 흘리는 대가 만큼 대학을 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강현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