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하고 집안 살림까지 하며 틈틈이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는 주부학생들의 노래자랑 무대가 열렸다.
지난 27일 마포아트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제18회 양원노래자랑은 양원주부학교, 양원초등학교, 일성여자중고등학교(교장 이선재)가 개교 58주년을 기념해 주최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마포구협의회가 후원한 만학도 학생들이 만든 흥겹고 신나는 노래 한마당이었다.
3000여 명의 재학생 중에서 예심을 통해 뽑힌 17명의 출전자들은 노래솜씨 뿐만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참가들의 무대와 더불어 응원단이 우정출연해 학우애를 보여 감동을 선사했다.
마포FM 이웅장 아나운서와 일성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춘선 씨가 진행한 이날 행사는 가수 김광남, 임현 씨가 심사를 맡았으며 일성여중고 국악반과 합창단, 양원주부학교 이상임 국어교사가 찬조 출연을 해 흥을 더했다.
한편, 특별 출연으로는 등장한 가수 나운하 씨는 『부인이 양원학교를 졸업한 인연으로 축하하러 왔다』며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노래와 시를 사랑하는 팔방미인 이명순(일성여중1)씨의 『가시나무 새』, 어렸을 때부터 국악을 배워 세 명의 스승에게 전통을 사사받은 선연화(양원초 1)씨의 「꽃타령」,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끼를 맘껏 발산한 이예숙(양원주부학교 2)씨의 「사랑하는 마리아」등이 무대를 빛냈다.
특히, 『음식점을 하면서 항상 라디오를 틀어 놓고 즐겁게 일을 한다』는 유태정(양원초 3) 씨는 청일점으로 무대에 올랐다. 유 씨는 『여자만 다니는 학교 인 줄 알았는데 50여 명의 남학우들도 있어서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했다.
17명의 끼와 열정이 발휘된 경합이 끝나고 『작년 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고 심사평을 전한 가수 김광남 씨는 『박자에 좀더 주의해서 부르면 더욱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상은 평생교육반 김향숙 씨에게 돌아갔다.
시상결과는 아래와 같다.
△ 최우수상 : 김혜경(일성고1), 이예숙(양원전2) △우수상 : 김영미(일성고1), 최명순(일성중3), 김양순(일성중1), 이명순(일성중1), 이진숙(양원고2) △ 장려상 : 김용숙(일성고3), 조금순(일성고1), 조문자(양원고2), 신명자(양원초6), 조정임(양원초6), 이옥순(양원초1), 신연화(양원초1) △ 인기상 : 공정염(양원중2), 유태정(양원초3)
미니인터뷰 / 암 선고 극복하고 꿈 이뤄가는조정임씨
못 배워 겪었던 설움과 한을 노래로 이겨냈다는 조명임 씨는 지난 6월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암은 초기에 발견되었고 조 씨는 현재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언제나 밝게 살려고 노력한다. 자궁근종 진단으로 수술을 받은 사실을 담임선생님께만 알렸다. 학생들이 불편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조 씨의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뒤 늦게 양원초등학교에 편입해 소외감을 느낄 것을 염려했던 조 씨를 학생들은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이날 여섯 번째로 무대에 오른 조 씨를 향한 플래카드와 응원단은 출연자들 중 가장 많았다.
『걱정을 했었는데 하나같이 친절하고 배려를 많이 해준 덕분에 무사히 적응할 수 있었다. 지금은 보다시피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50대 나이에 다시 시작한 학교생활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의 보살핌에 무척 감사한다』
요즘은 일성여중에 진학하겠다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겨서 기뻐하고 있다. 암투병을 이겨냈다고 볼 수 없을 만큼 활기찬 건강비결을 묻자 조씨는 등산을 꼽았다.
『매일 등산을 하며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암 진단을 받기 전에도 매주 거르지 않고 다녔을 만큼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했다』
조 씨는 또 다른 비법으로 봉사활동을 추천했다.
『평생 소원이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한편으로 감사한 것은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양원(학교)을 알고 나서 못 배운 한으로 아팠던 마음이 치료되는 기분을 느낀다. 이 고마움을 잊지 않고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고 싶다』며 소박한 꿈을 전했다.
<강현미 기자>